ㄿTEPS 실전테스트 6 – 편집부 ㏄ 전래이야기-호환♥

전래이야기-호환
호랑이 퇴치
01.금향정기
대당 현종 황제 시절 황성 흥화방에 사는 종한림의 아들 경기는 1세 되는 해에 부모를 일시에 잃고 삼년상을 마친 후 상경하여 과거에 응시한다.
그는 장안의 풍물을 구경하다 갈 어사 댁 후원에 이르러 춘경을 완상하고 있는 갈 어사의 딸 명하 소저를 엿보다가 갈 소저가 빠뜨리고 간 비단 손수건을 주워가지고 돌아온다.
거리에서 집을 나갔던 노복 춘원을 만나 데리고 와서 같이 지내기로 하고, 이튿날 다시 갈 어사의 후원을 찾아가서 춘원을 시켜 수문노를 유인하여 술을 마시러 가게 한다.
이 틈을 탄 종 공자는 안으로 들어가 갈 소저의 시비 홍애를 만나 어제 주웠던 비단 손수건에다 그림시를 써서 주며 자기의 심정을 소저에게 전해 달라고 한다.갈 소저는 종 공자의 옥골선풍을 한 번 보고 흠모하여, 그림시를 받아 보고 그 시재의 뛰어남을 감탄하며, 다른 비단에다 그림시를 써서는 홍애를 주어 종 공자에게 전하게 한다.
종 공자는 다음 날 후원에 있는 금향정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찾아가, 홍애가 유인해 온 갈 소저를 만나 가연을 맺는다.
때에 갈 어사가 두보와 이백을 데리고 금향정으로 오기에, 종 공자가 담을 넘어 피신하니, 그 곳은 양귀비의 아우 괵국 부인의 집이었다.
음녀인 괵국 부인은 종 공자의 미모를 보자 참을 수 없어 종 공자를 데리고 즐기니, 종 공자는 시달리다 못해 응과를 핑계하고는 그 집을 빠져나와 보니 장원으로 급등한다.한림학사가 된 종 공자는 먼저 갈 어사를 찾아가니, 갈 어사가 하지장·이태백과 대취하고 돌아오다 절도사 안녹산을 만나 이태백이 안녹산을 힐난하며 멸시하니, 안녹산도 문신들의 방자한 생활을 비방하는데, 그 언사가 매우 무례하므로 갈 어사가 참다 못 해 안녹산을 질책하였던 바, 이임보가 안녹산의 수욕을 듣고 황제께 참소하여 갈 어사를 원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종 학사가 입궐하여 안녹산과 이임보의 간악을 상소하니, 양국충이 듣고 종 학사의 상소가 무거하다고 하며 참소하매 황제가 옳이 여겨 하옥하니, 양 귀비가 듣고 죽이라고 하는데 괵국 부인이 알고 죽이지 못하게 한다.황제는 종 학사를 강등시켜 서천만호로 가게 하니, 부임 도중에 대호를 만나 산사로 들어갔다.
의복을 탈취하려는 선승들의 모의를 듣고 도망해 나오다가 대호를 만나 공포에 떨고 있는데, 마침 장사 뇌만춘이 나타나 대호를 타살하고 종만호를 데리고 가서 질서를 삼는다.
뇌만춘은 종만호와 질녀를 호위하여 서천까지 가서 부임하게 하고, 그 길로 상경하여 장사 남제운을 만나 결의형제하여 형이 되고, 회양태수 장순을 만나 그의 군중으로 간다.
선시에 안녹산이 양 귀비와 간통하여 불측지심을 품고, 양국충을 부축하여 대사를 도모하고자, 황제에게 천거하여 안녹산으로 삭방절도사를 시키도록 하니, 안녹산이 각 지방의 태수를 시켜 군병을 이끌고 영하에 대령하라 하는데 회양태수만이 불복한다.
안녹산이 모역·기병하매, 황제가 양 귀비와 주야로 행락하다가 불의에 안녹산의 내습을 받아 사촉으로 피난할 새, 안녹산이 장안을 점령하고 스스로 황제라 칭한다.
안녹산의 아들 경서가 갈 소저의 자색을 듣고 강취하고자 하다가 갈 소저의 질욕을 받고 즉살하려 하는데, 양 귀비의 사랑하는 환자로 안녹산을 만나러 왔던 이저아의 말을 들어 감언으로 달래도록 하니, 이저아가 데리고 가서 객사의 주인 위구에게 보호하도록 한다.위구의 딸 벽주가 적군에게 희생될 것을 짐작하고 갈 소저와 탈출할 새, 안경서의 의심을 풀게 하기 위하여 갈 소저의 시비 홍애가 갈 소저의 복색으로 자살하고, 갈 소저와 벽주는 회양성으로 가다가 순군에 붙잡혀 성중으로 끌려갔으나, 뇌 장군의 후대를 받고 장안으로 호송된다.이 때, 장순은 회양을 사수하며 곽자의에게 원군을 청했는데, 성중에 식량이 고갈되어 아사자가 속출할 새, 장순이 애첩 오씨를 죽여 군사를 먹이려고 하니, 오씨가 이를 알고 자살한다.
끝내 감당하지 못하여 회양이 함락되니, 뇌만춘과 남제운은 자살하고, 장순과 허원이 사살된 후에야 삭방절도사 곽자의와 하북절도사 이광필이 원군을 이끌고 와서 적군을 격파하고 회양성을 탈환하매, 사사명·윤사기 등 적군이 장안으로 도망한다.
곽자의는 낙양을 탈환하고 이광필은 범양성을 탈환하니, 안경서가 장안으로 달아나며 갈 어사를 잡아간다.
안녹산은 이저아를 시켜 곽자의의 군을 유인하게 하나, 이저아는 곽자의를 찾아 내응하기로 하고 장안을 탈환하게 한다.이 때 조서가 왔는데, 현종은 마외역에서 육군의 강박으로 양귀비와 양국충을 죽이고, 제장이 현종을 태 상황으로 받들고 태자를 등극시켰다는 것이다.
한편, 장안으로 가던 갈 소저가 자운암으로 들어가니 괵국부인이 피난을 와 있다.
장순의 처 오씨와 갈 소저의 시비 홍애가 죽어 천상선녀가 되어 내려와서 갈 소저를 위로하고 다시 상천한다.
곽자의가 낙양을 탈환하고 장안으로 진국하려고 하는데, 이저아가 안녹산의 수급을 가지고 온지라, 바로 장안으로 들어가 백성을 위로하고, 갈 어사를 옥중에서 모셔다 국사를 의논하는데, 이태백이 갈 어사가 살았음을 듣고 찾아와 감회를 푼다.갈 어사는 딸이 난중에 죽었음을 알고 못내 슬퍼하다가 황제를 모시러 사천으로 가려고 하는데, 김 만호가 황제를 모시고 환도해 왔다.
김 만호는 갈 어사를 만나 갈 소저의 죽음을 듣고 비로소 갈 소저와의 가약을 아뢰며 슬퍼하니, 갈 어사는 김 만호를 사위로 삼지 못하게 된 것을 더욱 슬퍼한다.새 황제는 곽자의로 좌승상에 분양왕을 봉하여 군국대사를 맡기고, 종경기로 병부상서에 서북경계사를 삼아 안경서·사사명·윤상기 등을 토멸하라고 하니 뇌 부인도 같이 출전한다.
하루는 갈 어사가 자운암으로 들어가서 괵국부인과 벽주를 만나 딸의 소식을 듣고, 벽주로 양녀 삼아 집으로 데리고 온다.
이 때, 종 상서가 잃었던 갈 소저를 찾았다는 말을 듣고 납폐를 보내고는 역적을 토벌한 후에 친영하기로 하니, 갈 어사는 벽주에게 종 상서와의 혼사를 아뢴다.한편, 갈 소저는 위구와 같이 강진 선중에서 지내는데, 분양궁에서 궁녀를 구한다는 말을 들은 선주인 노고가 갈 소저를 속여 분양궁의 궁녀로 들여보낸다.
종 상서가 뇌 부인과 범양성에 이르러 적군과 대전할 새, 사사명이 불리하여지매 궁중으로 들어가서 안경서를 죽이니, 손자철·사조의가 대노하고 이를 질책한다.
그 틈을 타서 사사명을 사로잡고 안경서의 머리를 베어 조정에 바치니, 황제는 종 상서로 태평사를 봉한다.이 때, 분양궁에 들어온 갈 소저의 신원을 알게 된 분양왕은 황제께 아뢰고 범양성으로 보내어 종 상서와 결혼시키겠다고 하니, 황제는 갈 공에게 통지하지 말고 짐이 주혼이 되겠다 하며 고력사를 시켜 갈 소저를 데리고 가도록 하고, 범양성에 있는 종 상서에게 이 사실을 통지한다.종 상서는 황제가 주혼한다는 통지를 받고 뇌 부인과 상의하고 먼저 갈 공에게 통지하여 갈 소저를 취하고 나서 황제의 주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데, 이태백이 벽주를 데리고 범양성으로 오고, 고력사도 갈 소저를 데리고 왔다 하기에 크게 의심하고, 뇌 부인이 주선하여 갈 소저를 금향정으로 가서 대면시키니, 벽주가 먼저 갈 소저를 보고 악수하고 통곡한다.뇌 부인이 갈 소저와 벽주의 관계를 듣고 고하니, 종 상서는 비로소 의심이 풀리고, 이태백과 고력사와 상의하여 먼저 갈 소저와 행례하고, 다음에 벽주와 성례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목판본과 활자본이 있다.
목판본은 경판본으로 상권 72면, 하권 64면 합 136면으로 되어 있다.
‘당태종전’과 합본으로 된 것도 있는데, 상하 2책을 축약한 작품이다.
활자본은 1916년 1월 18일에 신구서림에서 발행한 총 101면, 15회로 되어 있는 회장본이다.02.창귀
옛날 신천 사람이 거위 200여 마리를 길렀는데, 호랑이가 와서 잡아먹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랑이가 오는 길에 함정을 설치해 놓았더니, 호랑이가 함정에 빠지지도 않고 다시 나타나지도 않았다.하루는 어떤 노인이 와서 왜 호랑이를 잡지 않느냐고 묻기에, 함정을 설치했는 데도 호랑이가 빠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에 노인은, “그것은 창귀가 미리 알고 호랑이에게 지시해서 그러니, 먼저 창귀 부터 제압해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래서 창귀 잡는 방법을 물으니 노인은, “창귀는 산(신맛 나는 것)을 좋아하니, 매실을 호랑이 다니는 길에 뿌려 두면 창귀가 이것을 주워 먹고 취해 사물을 보지 못하니,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그래서 그날 밤에 매실을 흩어 놓으니, 밤중에 호랑이가 함정에 빠져 있었다.(조선후기)03.문경스님
문경현의 한 스님이 몇 필의 베를 가지고 조령을 넘는데, 날이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때 막대기를 가진 한 사람이 오기에 길을 양보해 앞서 가라고 하니, 이 사람은 스님이 꼭 앞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스님이 앞서 가는데 한 험한 산모롱이를 도니, 뒤따라 오던 그 사람이 막대기로 스님을 내리쳤다.
이때 스님이 재빨리 피하고 막대기를 뺏어 그 사람을 무수히 구타해 거의 죽게 실신시킨 다음 골짜기에 던져 버리고 갔다.산 아래 마을에 들어가니 몇 사람의 부인이 문에 나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곧 지숙을 부탁하니 부인들은 스님을 객실로 안내하고 문을 잠그는 것이었다.
얼마 후에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떤 사람이 왔는데, 문틈으로 내다보니 앞서 막대기 가지고 자기를 때리던 그 남자였다.
곧 남자가 스님에게 봉변당한 얘기를 하니, 부인들은 입을 막으면서 그 스님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스님은 위급함을 느끼고 문을 밀어 보니 잠겨 있기에, 벽을 박차 무너뜨리고 뛰쳐나가 울타리를 뛰어넘으니, 마침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가 스님을 업고 달리는 것이었다.
얼마간 한없이 달려 한 골짜기에 이르러 내려놓았다.
살펴보니 앞에는 어린 호랑이 새끼가 많이 있었다.호랑이는 곧 스님의 옷을 벗기고 엎드리게 한 다음, 스님 몸 위에 올라타 발톱으로 몸을 긁었다.
그래서 피가 나니 새끼들이 몰려와 피를 핥아먹는 것이었다.
이러는 동안에 공중에서 큰소리가 나더니 소리개 한 마리가 날아와 호랑이 새끼 한 마리를 낚아채 가지고 날아갔다.그러니까 어미 호랑이가 소리치면서 산 위쪽으로 달려갔는데,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 스님은 호랑이 새끼를 모두 발로 밟아 죽여 버리고 숲속을 헤치고 나왔다.
사람의 톱질하는 소리가 들려 찾아가 구원을 요청하니, 이 사람은 나무를 베어 상을 만드는 목수였다.
곧 이곳을 물으니 문경에서 600여 리 떨어진 지리산이라 했다.
스님은 그 목수 도움으로 다시 돌아왔다.04.호랑이 퇴치한 최 효자 이야기
효자가 인제 삼화에 비가 있는데, 그 효자가 지 아버지가 참 아주 의인이래요.
의인인데, 아를 낳으니까 자꾸 죽어요.
자꾸 아를 낳는 걸 보니까 우리 집안 망홀(망할) 아를 낳는단 말요 자부(며느리)가 낳고 하니, 지 아버지가 이인(異人)이니까 그걸 나오면 이내 없앴어.
때려잡든지 못 쓰게 만들었어.
집안 문 닫아 맬 손이 나오니까 없애구, 둘을 없애니까내 그 자식이 아무리 좋아도 좋을 리 있소.
없을 게 아뇨.그런데 이웃에서 모른단 말이요.
그래 또 한 번에는 셋째를 낳아 놓고 보니, 이놈이 다 큰걸 때려 잡아버려서 그만 없앴단 말이요.
그러니 그걸 부모가 셋을 잡을 때는 우찌 골 안 낼 사람이 어디 있소.
그저 안색이 좋지 못 하거든요.
아를 보니 집안을 꼭 망홀 아인데, 그렇게 얘기 해.
그래서 그만“오늘 지냑에(저녁에) 너 아를 갖다가 여가(여기가) 그전에 취병사라고 늪이 있었대요.
그 늪에 갖다 넣어라.
넣고 너가 해질 무렵에 밤에 갖다보면, 아가 살아나올 테니 꼭 갖다 넣어라.”이래서 가갔고 늪이 있는데 갖다 넣었대요.
지아버지가 시킨 대로, 이제 첫돌 지난 아를요.
그래 인제 더풀더풀 하는 아를(애를) 갖다 놨으니, 부모가 되어서 해가 다 질 때까지 바랄 거 아니요.
두 내외가 그래 해만 지면, 가 아를 데리고 오리라 하고.
아버지 해 논 얘기가 있으니까 데리고 오리라.
그러니까 하니까네 그래 지냑(저녁) 일찍 해 먹고 해 지니까, 그 늪 근방에 어린 아를 봐도 못 본단 말이야.
그래 컴컴해 땅거미 되니까네 그래 땅거미 되서 있어 보니까네 그 아가 나오더래요.
나오는데 칼을 시퍼런 칼을 쥐고 지아범 이름을 부르며 ‘연놈이 여 왔을 텐데 이놈을 내 찔러 죽여 이 집 문을 닫아야지.
이놈들.’ 그래 나오더랍니다.그래 놀래 떡 가만 보니까내, 우리 집에 할아버지가 이인이래요.
이인 이래 가지고 와서는 우리 집안을 삼경을 잡고 그놈 아니었으면 이 집안 원수 꼭 갚을 텐데 그 할아버지,“그놈 땜에 우리 집안 원수를 못 갚아.”그래 두 내외가 놀랄 것 아니요.
아가 목을 찌르려고 드니까내 두 내외가 아를 봐서 그 바로 왔단 말이예요.
그래 아를 보니 흉칙하단 말이요.
돌아와서 가보니 ‘어떻드냐’ 하니까,“아, 할아버지 그게 이러이러 합디다.”“그리 하얐구나, 가가 이번엔 우리 집안을 문을 칼루 쳤다.”가가 나 가지구 우리 집안을 아주 문을 닫으려구, 우리 집안을 아주 망칠려구 하는데 우리 선대에서 못쓸 짓을 해가지구 원수갚을라구 대드는 아인데.
이웃두 몰랐대요.
몰르고 사는데 냉중에 아를 낳은 것은 보니까, 아를 머슴아를 낳는데 아버지가 그 아를 잘 키우고, 손이 아주 중대해.그래서 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거 심을 삼는다고.
이웃 사람이 보니까는 밤낮 산에 들어가두 식물을 먹어야 하는데, 자꾸 고기를 먹더래요.
나는 자기 입으루 효자라 하는데, 이웃은 그눔의 자슥 괴기(고기)잡아 쳐 먹는 놈이 효자라구.
그래 가지구선 이웃사람들이 자꾸 욕을 했데요.
그래 인제 그 동생이 그럴 때에 대관령에 국시에 말이요.
호랑이가 한 마리 나타나 가지고, 그 질은 사람이 많이 다니던 덴데 사람 못 댕기게 죽여 없애고 하니까내.
그러니까는 동서남북 사냥꾼들이 그걸 없애려는데 불려져, 지금으로 말하재면 우리 동네 군수가 그랬어요.원이 시켜서 그러니 그걸 없애라구 하니 창 든 사람, 총 든 사람, 칼 든 사람 서이 떡 갔드란 말이예요.
서이 떡 가 보니 이눔의 중이 둔갑을 해 꾸뻑꾸뻑 하더니만 호랑이가 되 나오고서메, 또 중이 되어 나오더니만 호랑이가 돼 나오데,“너 뭣하러 왔느냐? 가.
총, 창 든 거 너는 가는 거야.
그 인사 때문에 이렇게 수백 년 묵어 다닐 수도 없고 그래니 가라.”“나는 아무 겁난 기 없으니.”“뭐야, 니가 사람으로 생겨서 겁난 기 어째 없느냐, 사람으로 니가 사람이 제일 무서운 긴데, 사람이 겁이 안 난다는 게 말이 돼느냐?”사람이 인제 최소재(최 효자) 얘기를 하더래요.“그런 사람이래야 겁이 나지.
나 같인 기 뭐가 창 든 사람이 뭐 까닥하다 보면 어떠하다 보면 되겠지.”그래 달구 그래요.
그래와 가만 보니까, 와서 다시 어찌(어떻게) 해 볼 재주는 없고 그래니까, 원이 그 소리를 듣고 보냈답니다.
인제 효자를 시켰어요.
떡 보내니까네 구경하러 따라갈 기(게) 아니요.
저 놈이 인제 중이 나오더니만 둔갑질 하더니마는 그만 넙죽 엎드리더니마는 둔갑질 안 하고 중이 엎드리더니,“아이구 내가 효자인데 찾아 갈라고 그랜 기 내가 갈 데가 없습니다.
갈 데가 없어 놔서 올 짓이 없어서 인제 해치고 있는데, 그래니 인제 나를 살려주시고 좋은 데로 보내 주시요.”그래 인제 최소재가 뭐라고 하는고 하니까네,“지리산 어데로 가면, 가도록 인도를 시켜줄 테니까네 지리산으로 가라.”“예, 가겠습니다.”이래 군드박질 하더니만 호랭이가 되서 나가거든.
그래 봤다.
그래 갔다 와 가지고 호랭이 달구는 걸 보고 인제 효잔 줄 알았데요.
그런 역사를 우리가 들었어요.[삼척읍 설화 31]05.호식당한 아버지 원수 갚은 아들
가만 있어라 기억이 안 난다.
어느 산골짜기서 아들이랑 아버지랑 사는데, 자기 엄마도 같이 살어.
자기 아버지를 호랭이가 물어 갔어.
호랭이가 물어 갔는데, 그 아들 이름이 뭐냐 하면, 이름이 광마구당이야.
그 사람이 아주 힘이 장사야.그래 자기 아버지 원수를 갚겄다고 강원도 금강산을 갔어.
강원도 금강산 호랭이한테 물려갔어.
그래서 강원도 금강산 그 높은 바위 밑에서 동네 사람이그러더랴.“지금 저 바위서 3년 동안 지금 연기가 난다.”그래 바위 밑에서 그 사람이 거기서 살아, 광마구당이라는 사람이 거기서 살면서 밥을 해먹고 사는데, 밤이 오면 호랭이를 만나가지고 한참씩 싸와.
싸우는데, 거기 어떤 사람이 사람을 하나 델구 갔어.
그 사람이 힘이 무척 쎄.
그래 자기가 호랭이 하고 이렇게 같이 싸울 때, 이 300근 짜리 망치를 하나 주면서, 델구 간 사람한테 주면서, ‘내가 이렇게 싸울 때, 이 300근 짜리 망칠’ 그 사람도 힘이 셌던 모양이야.“이 300근 짜리 망치로 그 호랭이 여기(머리를 가리키며) 대가리를 한 번만 때려 달라.”그 때 이 사람이 호랭이 목을 끊을라고.
그래서 참 그렇게 막 싸우는데, 망치로 냅따 여기를 친 거야.
고 순간에 그 사람이 큰 칼로 호랭이 목을 짤라서 원수를 갚았어.
그래 이 사람은 은혜를 해야 되것는데, 은혜를 할(갚을) 길이 없어.
그래가지고 자기 그 여동생이 있는데,“내 여동생을 자네 주겠다.”이렇게 아내로 삼고, 그래서 부부간에 잘 살다가 죽었댜.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초리마을 정자나무 밑, 김내홍(71, 남) 200
5.

4.
30.06.호랑이 잡은 힘센 장사
이 얘기는 이조 500년의 중엽의 얘긴데, 우리나라 이조 중엽에 있어가지구 이괄난이란 난이 있었어요.
근데 정부에서 이괄이 난을 일으키니까 전국에 있는 장사들을 모집했는 거예요.
근데 그 장사를 갖다가 뽑을라믄 지금같은 어떤 다른 그게 아니구 힘이 우선되니까, 그 장사를 갖다 뽑는 방법이 어떻게 했느냐.그래서 옛날에는 쌀 같은 것을 담을라면 가마니가 있잖아요.
가마니에다 흙을 갖다가 한긋 여어(넣어) 가지고 ‘이것을 들어서 어깨 너메로 갖다 죄다 내던지라’ 이 말이야.
그것 상당히 무겁잖아요.
지금 사람들 같으면 그것 당초에 들지도 못할 텐데.
그래서 전국에서 모인 장사니까 그걸 막 끌어 댕기드라 이말 이예요.그 다음에 끌은 사람들이 많으니깐 하나를 뽑아야 되겠는데 도저히 안 되서, 대나무가 있잖아요.
‘대나무로 이렇게 두 손을 잡아가지구 옆으로 이렇게(옆으로 당기는 시늉) 당겨가지구 이걸 짜르라.’ 대나무는 그렇구 요새는 그 나이롱실 하나두 끊기 힘든데, 대나무를 자르라 하니깐, 모두들 자를라 하다가 못 자르고 말이야.
고개를 갸우뚱하고 안 되니까 말이야, 돌아서구 그랬어.그래서 어떤 장사가, 오백 장군이란 장사가 있었어요.
그 양반이 ‘그 대나무 좀 보자’고.
그래가지구 대나무를 보구서 손톱으로 콱 눌러서 빼앵 한 번 돌렸단 이말이야.
그리구 기합을 주어서 ‘착!’ 하구 당기니깐 대나무가 ‘딱!’ 잘라지더래요.
그래서 거기서 장사에 뽑혔는데, 옛날에는 여기 한국에 호랭이가 많았는데, 인왕산에 호랭이가 있다 이 말이라.
그래서 오백 장군을 보고,“니가 그렇게 힘이 세면 인왕산에 가서 호랑이를 잡아오라.”맨손으로 이러더래요.
그래서 이 양반이 산에 가서 지키구 있으니깐, 철쭉나무 밑에 한군데 가니깐, 철쭉나무 밑에 호랭이가 누워서 자구 있더래.
그래서 그 오백 장군이 가서 호랭이를 그만 철쭉나무하고 호랭이를 그냥 콱 껴안아 가지구 와서 잡았단 말이야.철쭉나무까지 잡았는데, 그때는 사진이라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호랭이를 철쭉나무에서 잡은 그 형상을 금실로 가지고 옛날에는 이렇게 사진처럼, 그래서 근데 이분은 지금은 확인할 수가 없는데, 사람들이 그 후예들이가 어디에 있는가 하니까 함경북도 원산이란 곳에 있어요.그래서 그분의 영정을 모신 데 가면은 그림이 그대로 있단 말이여.
그 분이 쓰고 있던 투구와 갑옷, 이것을 현세 사람으로서는 얼마나 그러니까 한 고을이지, 은성군이란 고을에서 그 중 가장 힘센 사람이 가서 투구하고 갑옷을 입고서 일어서 볼라니까, 일어서다가 주저앉아 버렸어요.그래서 그러한 것은 정사에는 없는 얘기고 전해 내려오는 얘기요.
이 얘기를 왜 하느냐 하니까, 그때 옛날에는 좌가 높으고, 좌 장군이 오백 장군이고 우 장군이 최찬영이라는 분이었어요.
그분이 나의 16대 할아버지야.종로구 가회동 경로당, 최규학(76, 남) 199
9.

5.
17.07.호랑이를 잡은 할아버지
그런디 군북 사람이 또 호랑이 할아버지가 계셨더랴.
호랑이 할아버지가 계셨는디, 일찌감치 밭에 그 똥장군을 지고, 옛날 오줌 퍼서 장군을 지고 갔는디.
호랭이가 이 삐알 밭, 산 삐알 밭 웃머리에서 이렇게 앉았다가 그 이를 헤칠려고 앞발을 뿔끗 들면서,“엉!”앞발 들고서 이렇게 일어서더랴.
그래서 그 이가 원영(워낙) 힘이 있으니께,“내 힘으로 나 해 본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내 힘대로나 해 본다.”뜻으로 이 호랭이 뒤로 가서.
이 허리를 여기를 그냥 자꾸 재더랍듯이.
이 몸을 꽥 그냥 쟤 들어가면, 호랑이 몸을 안고서 요러니 숨을 못 쉬게 자꾸 재들어 가니께, 이 호랑이가 그냥 원냥(워낙) 숨을 못 쉬고.
이 사람이 원냥 그냥 힘이 장수랴.그래가지고서는 그 호랭이가 쭉 뻗드러져서 호랭이를 잡아서, 그랴 호랭이 할아버지라 이름이 져서.
우리 시누 냄편이 그 얘기를 하시더라구.
그래서 그이도 그 때 혼이 빠져서, 혼이 빠져서로나 그이도 얼매 있다가 돌아가셨다구 그러더라구.금산군 추부면 성곡리 잔칫집, 김연배(68, 여) 199
6.

11.
9.08.호랑이 잡은 사람
옛날에 나도 몰라.
그냥 애기만 들었지.
옛날에 산에 풀을 비러 가잖아.
그런데 여기도 풀 비고 저기도 풀 비고.
근데 여자들이 죽께 산등성이를 넘어가.
산을 넘어 가서 저 짝에 가서 풀 빌려고.
산신령이 나오거든.
자 이거 큰일 났어.“가도 오도 못 하게 길을 딱 가로막고 있으니, 이걸 우에나(어쩌나).”그런게 그게 옛날로 봐서는 호산(호랑이에게 잡혀감)갈 때 그 된 사람이 있디야.
호산 호랑이한테 물려간 사람.
근데 그 사람은 다 모두 적삼 집어 냅쓰 듯 획 집어 냅버리는데, 막판에 한 사람이 저버다(접어다) 휙 집어 냅쓴게, 앞에 갖다 이래 놓고 앉았거든.“아! 이거 저 사람이구나!”그래서 이것 참 곤난하게 됐거던.
그래 그 사람 내비 두고 가자도 맥랑하고, 안 가자고도 맥랑하고 그렇거든.
그래서 이렇게 서로 눈치를 쳐다보고는 이래.
그랑께 누가 있다가,“우리가 저 사람 때문에 밤새도록 밟고 있을 수도 읎고, 저 사람은 천상 할 수 읎다.”그러니까 그만 아주 갈 작정 했지.
갈 작정 핸 모양이라.
그래서 낸중에 밤이 절천지, 그 사람만 말하자면 12시가 넘었어.
그래서 이놈의 걸 우에나 하고서 저런 댓문이 큰게 있어.
옛날엔 저래 안 하고 전부 소낭구(소나무)로 짰지.
댓문을 열려고,“덜컥 덜컥.”“이놈들 뭐 하는 거여?”과함(고함) 지르드래요.“아흐, 저 사람 살아오는 게 이상하다.”서로 안 내다 볼려고 그래.“우우, 같이 가자.
그런데 너희들이 나올 적에는 지악대기(작대기) 하나씩 있으니께, 지악대기 하나씩 가지고 들고 나온나!”그러니께 그 사람 장사는 기가 맥힌 사람이지.
그런께 참말로 작대기를 하나씩 들었거든.“대문 열어라.”‘대문 열어라’ 이랑게, 댓문을 이래 열고 두리번두리번 본께.
콱- 큰놈의 개 같은 거를 한 마리 몰고 들어왔단 말이다.
그래 모두 기암을 했거든.
[조사자 : 호랑인 줄 알고?] 음.“이거는 천에 없어도 내가 안 놓으면 괜찮은께, 니덜 막 패라· 내가 놓으면,(안 놓으면) 니들 이건 걱정 읎다.”이래거든.
그래서 아하! 이래 막 뚜두려 패다보니 맨날 때 쬐 쳤거든.“이제 내가 놓아 놓을텐께, 내빼들 못 한다.”내빼들 못 한다.
도망을 못 가거든.
그러더니 입을 딱 벌리고 있드래요.
호랑이가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옛날에 소나무 올게, 시방도 여 소나무가 있잖아.
그런 몰깨를 양짝을 빼쪽하게 깜아 쥐고.“나 좀 먹어라 하니, 이것 먹어라.”자꾸 호랑이 입에다가 들어 밀었네.
그런게 입을 딱 벌리고 꽉 꾸였거든.
그래 꽉 깨물려카나 이게 아래위에가 이것을 양쪽에 딱 끼었거든.“괜찮다.
예이 이놈의.”그래 놓은께 호랭이가 잡았거든.
호랭이를 잡았어.
그래 그 사람이 밖앗에 가서 모두 뜨신 물을 끓여다 주고, 인제 죽은 사람이 살아 왔다고 속으로 소근소근.
그 사람 죽은 사람 아니야.“집에 고향에 보내야 되는데, 저걸 우에야 되냐?”했거든.
집에 저짝으로 걸어서 댕길러카 하면 100리도 가고 200리도 가요.
그래서 그래 집에다 거 이웃지에 있는 사람 하나 있다가.“그럼, 내가 데려다 줄탱께 걱정 마라.”그래 데러다 주고 사흘 만에 가서 죽어버렸어.
호랭이도 잡고 사람도 죽고.
호랭이 데리고 온 사람이 죽었다.
그래 그 사람이 그놈 끌고 오자면 을마나 애를 먹었어.
그래 개 같은 걸 이래 끌고 오거든.
그 호랑인 죽고.
풀 비러간 영감도 죽고.
데리고 온 사람은 괜찮지.
그건 괜찮지.용인시 양지면 주북 2리 탁만수씨댁, 탁만수(76, 남) 199
5.

5.
13.09.효자호랑이 황팔도
이 고장에서는 어른들도 계시구먼서도, 시방은 산짐승도 구허지먼 예전에는 호랑이도 있었구, 개오지도 있었구.
그랬는데 시방 이분들 얘기가 뭐냐면, 여그 황팔도라고 이전 사람이 변해가지구선 호랑이가 됐단 말여.
그런게 그것이 역사적으로 참고가 될만한 일이여.
그건 사실이 증명하는 일이니까.성씨가 황씨여.
그 분이 어디에 사셨는고니, 여기 내산 규목리라는 데서 살으셨 데여.
근디 참 황팔도라고 했는디, 성씨는 최씬가 되아.(황팔도를 잡은 포수가 최씨임.) 그 아들이 최씨더구먼 그려.어떻게 해서 호랑이가 됬느냐 하며는 그 부모에 효심이 지극했단 말여.
효성이 지극했는디 글을 많이 배웠던가 둔갑을 하는 책을 가지고 있었던 가비여.
그러다 보니께 부모 효성이 지극한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편모슬하에 어머님만 모시고 있었단 말여.
그러다가 어머니가 병석에 누우셔 가지고서는 백약이 무효 정도로 되었단 말이지.
그러고 보니까 아들의 도리로다가서 백방으로 약을 구해서 참 간호를 해야겄는디, 어떻게 헐 도리가 없었단 말이지.
근디 어떤 의사를 만나러 갔더니 의사 얘기가,“개 간을 백 벌을 먹어라.”개 백 마리를 사야 어머니께 간을 드리겄는디,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이다 이 말이지.
그래 이제 백방으로 생각하다 보니께 안 되게 생겨서, 자기 둔갑하는 책을 들여다 보구서, 밤이 되면 호랑이가 되서 나가고, 낮이며는 사람이 된다 이 말이지.
그러니까 책을 읽으면 변신이 되아 가지구서는 호랑이가 되고.
밤이 어디 가서 맨들어 오고 그런단 말여.
밤에 호랑이가 되서 사냥을 나가는 거여.
말하자면 남의 개를 훔치러 가는 거지.그래서 그걸 자기는 아는디, 자기 아내 부인이 있는디, 호랑이 되고 보니께 무서워서 견딜 수가 있느냐 이거여.
내외간이라도 그렇지 않겄어.
자기는 모르게 어떻게 둔갑을 혀서 재주를 넘으면 호랑이가 되는데, 가만히 보니까 아내가 책을 펴서 읽으면 그 짓을 헌다 이 말이여.
그러니께 하루 이틀 아니고 여러 차례 했단 말여.
개 백 마리를 구할라니까, 개 구하다가 해드리고 해드리고 이런 도중에, 그 안식구가 그걸 발견했단 말여.
무엇인가 책을 읽고 몸이 변하는디, 큰 대호가 되어가지구서는 나가는 걸 보니께  정나미 뚝뚝 떨어진다 말이지.
그러니께 이거 큰일 났다고 백 번을 생각해 보니께는 안 되겠단 말여.
얘기해도 안 되것구.그래서 한 번 나간 뒤에 그 책을 불태워 버렸어.
와서 그 책을 다시 읽어야 도로 사람의 몸이 환생이 된단 말이지.
근디 불태웠으니 게 와서 책을 들쳐보니 책이 있느냐 이거지.
근게 헐 수 없이 사람의 몸이 못 되구서는 호랑이로 아주 변신이 되어버렸어.그래서 최씨 가문에서 태어나고 했는데, 그때 마침 여기 개 오지도 많았고 호랑이라고 했지.
그 여기 미산 허구 부여군 허구 여기 빗기내 다리라구, 우리는 시방 도화담 밑에 가서 빗기내 다리, 빗기내 다리 칭호하고 있어.
그게 이짝으로 넘나드는 디여.
왜냐하면 이 산 저 산에서 건널 판이여.우리가 사냥을 해보기 때문에 그걸 아는디.
목이 있어.
노루는 노루목이 있고, 돼지는 돼지목이 있고, 호랑이는 호랑이 목이 따로 있어.
가차운 질목이란 말여.
그래 고길 건너는 것을 아는데, 황팔도를 잡은 분이 최씨여.
내가 잠깐 빗겼어.
그러니께 그 호랭이는 황씨여.그래 그때 호랑이가 많은 것보다도 황 호랑이가 되었는데, 사람을 해꼬지 하여.
자기가 마음대로 안 되구, 개 잡아다 어머니 봉양할려구 했는디 그것도 안 되고.
이것저것 다 소용없이.
허니께는 환심이 되어 가지구서는 사람게 해꼬지 한다 이 말이여.
이거 황팔도 때미 견뎌먹을 수가 있어야지.그래서 총질 잘하는 그 명포수 장들 방을 써 붙였단 말여.
나라에서 요샛말로 보고를 허니께, 부여군이면 부여군, 미산면이면 미산면,“아무데 호랑이가 나 가지구서는 해꼬지 하니 큰일 났다.”이렇게 상소를 했단 말여.
그러니께 이제 관에서 일류 포장을 내멀어 가지구서는 잡으라는 거지.
명포수들을 여기 당겼어야 목을 아나.
어쩌나 서울 같은 디나 어디 먼 디서 왔으니 지방 내력을 알 수가 있나.
근디 그때 마침 내산 규목리 살던 최씨 가정에 최 포장이라고 하는 양반이 키 조그만 했지랴.
키도 쬐깐 했드랴.
근디 담대가 어떨루 했던지 호랑이 굴을 맘대로 돌아 댕여.“호랑이 잡을라면, 내가 그런디 안 들어가면 되겠냐!”그런게, 히적부적한 명포수는 소용도 없어.
이 양반은 아주 호랑이 할아버지여.
그러니께 관포수를 내 밀었으니께,“예 자껏 이왕 총질 치고 하는 바에야, 내가 그 호랑이를 잡는다.”자신이 나섰단 말여.
누가 뭐 따질 것 없이.
쪼그마한 양반이 고 빗기내 다리라고 여기서 얼마 안 되는디, 이 양반이 거길 왔다 갔다 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러니께 관포수 내밀어 가지구서 호랑이 잡으면 상금을 준다고 하니께는, ‘아 자껏 내가 잡아본다’고 허구서는 벗기내 다리 건너가서는 올대 목 기다리구서는 은신하고 있었단 말여.아니나 다를까 이놈 황팔도가 건너온단 말여.
그러니께 기침 칵 하니께 돌아다 봤을 거 아녀.
그때는 시방처럼 총이 좋은 게 아녀.
그때는 심지 규약해서 박아서 그놈 타고 들어가서 꽝 터지듯이 허는 시간을 벌자했던 거여.
참 명포수 아니면 안 되지.
그놈 작대기 총 기다란 것 우리도 보았어.
참 총도 같지 않은 거지.
그래도 그눔 다 잡았단 말여.그래 그 양반이 잡았어.
그 관 포수들은 자기들이 잡은 게 아닌디, 세력에 밀려 호랑이를 뺏기게 됐다 이 말이여.
잡기는 최 포장이 잡았는디.
나중에 포장 벼슬을 받아서 최 포장이지.
그때는 최씨여.
근디 이름을 내 잘 몰르겄는디.
그러기 때문에 인제 최씨가 잡기는 잡었으나, 허되 관 포수들한테 압력에 눌려 빼겼단 말여.관 포수들은 저희가 낯내가지고서는 가지고 갔지.
이거 잡았다구 말여.
그래도 안 됐으니까 그걸 알았어.
이쟌 포장이나 주자해서 그때 포장 벼슬을 받은 거여.
말하자면 황팔도를 잡은 관계로.
우리 어렸을 적만 해도 어른들이 ‘황팔도 황팔도’ 했어.
지금 최 포장 아들이 70정도 됐어, 어디 증산께 산다고.
내가 그분을 뵌 일이 있어.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경로당, 이재호(남, 62) 198
3.

2.
2.10.호랑이 된 황팔도
한 백년 쪼금 더 되나 들 되나 그쯤 되는 얘기여.
저기 황씨가 사는디, 어머니가 편찮으서 앓어.
그런디 거 점쟁이라고도 허구 문목쟁이라고도 허거든.
점을 헌게.“자당 편찮은 병은 의원이 가두 못 고치고, 암디 가서두 못 고치구, 개 천 마리 먹어여 낫는다.
개 천 마리 먹어야지 못 먹으면 못 낫는다.”가만히 그 사람이 생각헌게 부자라두 개 천 마리 구혀서 부모 공양 하라믄 어려운디, 지내기두 가난허거든.
그러닌께 장담 내심을 혀.
그러닌게 혼자 산이 가서 불공을 드려.“개 좀, 천 마리 좀 구허게 좀 혀 달라.”산신께 기도를 드려.
그런디 하루는 웬참 꿈을 꿨던가 어쨌던가.
좋은 백발 노인네 하나가 오더만서두,“네가 하두 기원을 하니 개 천 마리 먹게 헐텐디 그리 알어라.
그런디 이것은 넘다 멕이는 개를 잡어다 멕이는 것은 죄는 죈디 부모를 위해서 그러닌께 한 가지 일러 주마.”허구서는 이만한 종이쪽을 내줘.
종이쪽을 본게, 그 종이쪽을 외구서 재주를 넘으믄 호랑이가 돼.
그 사람 성이 황씨여.“그런디 그것을 오따 간수하느냐 하믄, 느집 앞이 정자나무가 구녁이 있다.
거기다서 넣어 두야지 다른 사람이 보믄 이걸 잊어 버리믄 인제에 꼭 누구두 누구두 해라.”이렇게 시키거든.
거기에 썼어.
그런게 참 될겐가 안 될겐가 몰라서 시험을 해 봤어.
그 놈을 시 번을 해본 게, 재주를 넘은게 말여 참말로 호랭이가 돼야.
그러닌게 호랑이가 가믄 으레 사람이 가믄 개가 짖어.
개 짖는 소리 들으믄 발쎄 채물어 가지고 와.
호랑이가 개를 삼문게 가서 잡어가지고 그놈 부모공양을 시키는디.
차차 그냥 허는 데루 낫어.그런디 병은 낫으나 각시가 있잖여.
각시가 가만히 생각헌 게 사람 됐을 적이는 남편인 게 괜찮으나, 호랑이 됐을 적이는 무서워서 못 견디겄어.
그러닌게 어찌해서 호랑이가 되나 엿봤어.
그 어찌 해서 엿을 보는 겨.
보닌게 그 앞이 정자나무 밑이 가서는 재주를 넘더니 뭣을 외우거든.
쪽지를 그 정자나무 구녕 세베기다 넣구서는 가구(웃음) 가구 몇 번을 그려.
아무도 안 보야는디 각시가 그놈을 봤단 말여.그려 사람이 됐을 적이 쪽지를 없앴으면 호랑이가 안 됐을텐디, 호랑이 되서 개 잡으러 나간 새 그 쪽지를 가지고 오나서 붴짝(부엌)이다 너 버렸단 말여.
그러니 이 황씨가 아무리 들와서 그 쪽지를 찾아보니 있남.
아내 짓인 건 분명하거든.
몇 번 엿듣는 짓을 봤은게.
그러닌게 각시를 물어 죽여 버린 겨.
자기 자당도 병두 못 났지.
밥 혀다 누구 구환 헐 사람이 없은게.
그 사람이 이름이 뭣인고 허니 성은 황가고 이름이 팔도여.
황팔도여.그 사람이 집안이서 이렇게 노루, 토끼 이런 것만 잡아 먹구 살어.
사람이 아니라 호랭이가 됐은게.
그래서 거기서 지내는디 개 잡어 먹구, 토끼 잡어 먹구, 인자 양중이 차차 차차 변혀서 저 사람두 잡어 먹네.
그러닌가 나라에서 명을 내리기를,“그 황팔도라는 호랑이가 백두산에 있다니 잡아라.”이러고 명을 내렸어.
그려서 황해도니 함경도니 전라도니 충청도니 강원도니 포수들이 전부 백두산을 에워싸는 겨.
백두산에서부터 에워싸두 안 됐어.
저 오소산이라는 산으루 갔거든.
오수산을 또 에워사구서는 왔는디, 그런게 사방이서 와서 총 포수가 500명여.
그런디 그 호랑이가 오수산이서 벗어나가지고서는 워디를 온고 허니 저 고봉산이루 왔어.청양 고봉산이라구 허는 디로.
고봉산이라구 허는 디루.
와가지구서는 포수들이 들구 잡으려구 드는 겨.
피해 다니는 겨.
호랭이는 아무리 힘이 장사구 허드래두 여럿이 총가지구 쫓아 다닌게 피해 다니지 않것수.
오디로 오는가 하믄 승주 위성산로 올라오는 겨.
심연동이라구 허지.
거기 와서 있는디,“황팔도라는 호랑이가 시방 승주 땅에 묻혔시다.”이렇게 다 포수들이 여리를 혔어.
호랑이가 승주 묻혔은게 승주를 둘러싸라.
그건 오디 있는고 허니 에미산으루 혀가지고서는 그냥 밤이 한 간디만 돌아다닌 겨.
지리산으루 갈라구.
그런디 여기 내산서 사는 노인 하나가 총질을 잘 혀.
승이 최씬디.
호랭이 잘 잡기루 아주 유명한 포수여.
그런디 가만히 본게 호랑이가 워디로 오느고 허니 비키내라는 디루.
걸루 가 가지구는 에미산으루 가게 생겼어.
목을 가만히 본게 벌써 어디루 갈 질 알 법 혀.목은 가만히 본게 에미산으루 갈라믄 승주루 혀서 가게 생겼은게.
저 비끼내라구 댕겨 본 적 있지, 그 사람 혼자 거기 가서 목을 대구 앉었는 겨.
사람들은 저 매구 쫓아 내리구 허닝게, 포수 백 명이 앉었은게 이놈이 승주산이서 여러 포수들이 쫓아 대니게.
혓바닥을 쭉 빼구 삼태만한 놈이 헐레벌떡 내려 오는 겨.
저기 비끼내라구 허는디 앉었다가서, 오디가 앉었는가 허니 다리 밑이 늘 냇물 가시 있는 겨.
그 밑이가 총을 가지고 들어가 앉었는 겨.
그런게 참 거기로 오거든.
냅다 잡아 댕긴 것이 대갈빼기를 쐈던가 그려서 죽었어.그런디 죽었걸랑 내가 잡었다고 이랬으면 하는디.
다른 포수들 장력을 볼라구 그 호랑이를 가서 쭈글려서 이렇게(손으로 표시하며) 앉혀 놨어유.
냇물 가운데가 자빠져 있는 놈을 쭈글려서 이렇게 앉혀 놨어유.
포수들이 들구 호랭이가 내려 갔은게, 비끼내루 갔은게 쫒자 혀가지구는 수십 명이 인자 포수들이 왔거든.“호랭이가 저깄다.
저깃다.”“누구든지 와 봐라.”강원도 그저 경상도에서 온 사람들 무서서 하나두 못 놓더래야.
그런디 전라도에서 온 사람 하나가 참 총을 탁 논게 팍 쓰러지거든.
죽은 놈 제까짓 게 가제 총 논게 탁 쓰러지지.
그런데 호랭이는 부여군 내산, 그때는 홍산군 이드리야.
내산 포수가 잡었는지.
포수꾼 수쟁이란 자가 잡았는지, 아이 잡은 표시가 있어야지.
나중이 그놈을 쭈글려 앉햐 놓고는 누구든지 놔라 해서 놔서 전라도 포수꾼들이 놨으니 그려서 뺏겼디야.(청중 웃음)부여군 장암면 석동리 노인회관, 박문화(75, 남) 198
3.

2.
4.

호랑이를 물리친 명인들
01.한후용전
명나라 성화 년간 패서 땅에 사는 한생은 늦게야 아들을 얻으니 눈이 멀었고, 같은 마을에 사는 임생이란 사람은 아들을 얻으니 앉은뱅이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맹아 한후용은 이웃에 사는 앉은뱅이 임호영을 찾아가서,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 불효가 될 것 없이 집을 나가 걸식으로 살아가자 하고는, 후용이 호영을 업고 집을 나선다.
그들은 유리걸식하다가 산중에서 대호를 만나 호영이 대호의 꼬리를 붙잡고 따라가는데, 대호가 소나무 사이에 끼여 아우성을 치는 지라, 후용이 마을 사람을 동원하여 대호를 잡아 관가에 바치게 한다.마을 사람들은 지부로부터 받은 은자 수십 관을 후용과 호영에게 갖다 주었으나, 그들은 받지 않고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니, 마을 사람들은 두 병신아이의 의기를 칭찬해마지않는다.
후용과 호영이 걸식하다가 지금을 발견하고 후용과 호용이 서로 차지하기를 권하다가 도로 그 자리에 두고 가는데, 한 상인이 도적을 만나 상품을 빼앗기고 비탄에 잠겨 있거늘, 불쌍히 여긴 후용과 호영은 ‘고개 너머에 지금이 있으니 가 보라’고 일러준다.
그 상인이 가보니 지금은 없고 큰 뱀이 달려드는 지라, 칼을 빼어 내려치니 두 동강이 나서 죽으므로, 그 상인이 되돌아와 어른을 속였다고 하며 후용과 호영을 구타하고 간다.
그들은 이상히 여겨 다시 가보니, 그 지금이 두 동강이 나있는 지라 하늘이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씩을 차지한다.이때, 화악산 천봉사에서 불상의 개금을 시작한 지 수년이 되어도 모금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부처님이 주지의 꿈에 나타나 금호촌으로 가서 두 병신아이를 만나 헌금하도록 하라고 일러준다.
이에 주지가 금호촌을 찾아가니, 두 병신아이가 걸식을 하고 있으므로 시주하기를 권하니, 후용과 호영은 부처님에게 시주하고 발원이나 하자고 하며 천봉사로 올라가 부처님에게 헌금하고 발원한다.그들이 자다가 일어나 보니, 후용은 눈이 뜨이고 호영은 허리가 펴지는 것이었다.
부처님의 영험으로 완인이 된 후용과 호영은 천봉사에서 학업을 닦기 시작한다.
하루는 산상에 올라가 구경을 하고 있는데, 산적의 두목 유필이 부하를 보내어 후용과 호영을 납치해다가 사위를 삼고자 한다.적장의 사위가 된 후용과 호영은 적굴에서 독서하다가 졸고 있는데, 하늘에서 선관이 내려와 그들을 학에 태워 하늘로 데려가니, 적장은 두 사위가 죽은 줄 알고 치장한다.
하늘에 올라온 후용과 호영이 나아가 상제를 뵈니, 상제는 이제 경등의 죄를 사하여 구작을 주노니 진명갈충 하라고 한다.양인이 인간을 살펴본 즉 명실이 위태로운지라, 상제께 부모들에게 괴롬만 끼쳤사오니 수년 간의 말미를 주시면 진세에 내려가 명실을 한정하고 창생을 구제하며, 부모에 대한 생육지은을 갚고 오겠다고 한다.
상제의 윤허를 받아 인간으로 내려오니, 자기들이 땅 속에 들어있는 지라, 흙을 파헤치고 나와 생각해 보니 진실로 지난 일은 남가일몽이었다.
양인은 선관의 지시대로 운학사 자하동을 찾아가 명함을 발견하여 제검을 얻고, 또 용마를 얻어 타고 천봉사를 찾아가 주지에게 전후사를 고한다.양인은 조정에서 설과했다는 말은 듣고 상경하여 후용은 장원, 호영은 차상으로 급제하고 금의환향하니, 부모들은 죽었던 병신아들이 완인이 되어서 오고, 또 장원급제까지 하였음을 듣고 못내 기뻐한다.
황제는 후용으로 대제학을 삼고 호영으로 부제학을 삼으니, 간신 이열창이 양인의 천총을 시기하여 모해하려고 한다.이때 운학사 산적 유필이 기병하여 황성을 공략하므로, 양인이 자원하여 후용은 대도독이 되고, 호영은 부도독이 되어 출전하여 적장 유필을 생포하여 우리에 싣고 회군한다.
이에 간신 이열창은 양 부독이 전에 적장의 사위가 되었던 일을 탐지하고, 황제께 양 부독이 적장과 모반했다고 참소하니, 황제는 이열창으로 대원수를 삼아 출전하게 하고 양 부독을 잡아드리게 한다.이에 양 두독은 황명을 거역할 수 없어 스스로 묶이어 상경하니, 황제가 대노하여 양 부독을 처형하라고 하는데, 홀연 풍우가 대작하고 뇌성과 벽력이 천지를 진동하더니, 선관이 하강하여 황제에게 충신을 죽이지 말라고 한다.
황제는 대경실색하여 양인을 방면하고 이열창을 잡아들여 충신을 모해한 죄를 다스리며, 후용으로 좌승상을 삼고 오형으로 우승상을 삼는다.
다시 적장 유필의 죄를 사하여 대제학을 삼고, 양인의 부인을 숙열부인으로 책봉하니, 한후용과 임호영이 부귀를 일세에 누린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활자본으로 1919년 발행인 수창서관본(pp.31)이 있다.
그리고 상권 62면, 하권 67면, 각면 11행, 매행 15자 평균으로 쓴 필사본이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02.밤나무를 심어 생명을 건진 율곡
우리 조선이 아무래도 인재가 만여.
저 율곡 선생 동생(동상)이 사직공원에 가 있지 안 해.
율곡 선생 동생이 사직공원 가 서 있는데.율곡 선생도 무엇이던가 자기가 자기 사주를 빼놓고 본게 호신(호랭이 밥) 갈 사주여.
차근차근 요리 떠들고 본게, ‘밤나무 천 그루를 심으면 호신을 면할 수가 있다’ 이렇게 나왔어.
그래 꼴짝이다가 밤나무를 심기 시작했어.
그래갖고 밤나무를 천 그루를 딱 심겼어.
그래 호랭이가 왔어.“내가 너를 먹을라고 왔다.”“야, 한 간대를 보닌께, 밤나무 천 그루를 심으면 호신을 면할 수가 있다고 써 그려 놨더라.
그래서 내가 꼴짝이다가 밤나무를 천 그루를 심겼다.”“그러면 시어 보자.”그랬어.
시어 보니까 한 그루가 못자라.
한 주가 모자란게,“한 주가 모자란지라.
이건 니가 잘못 심겼으니게, 한 주가 모자란 게 너를 먹어야 헐 것 아니냐.”나도 밤나무가 있어.
나도 밤나무가 하나가 서 있다가서는,“나도 밤나무인디 왜 나는 안 시냐?”나도 밤나무가 있지.
그래서 그 놈을 친게 딱 천 주가 되야.
그래서 호랭이가 못 먹고 그냥 가.
그래서 호가 율곡이여.
밤 율자 골짜기 곡짜.서울 성동구 사근동 구립노인정, 이진자(80, 남) 199
8.

11.
12.03.호랑이를 퇴치한 강감찬
예전에 강감찬 시대 때에, 강감찬이 강원도 여름에 시찰가이께네, 아 점심 먹고 한참만 되이께 고마, 그 사는 동네가 문을 다 닫아 걸고, 동네는 큰데 문을 다 닫아걸고 사람이 하나도 없어.
사람 구경을 못 해.
그래 어째 그 한 사람을 만내가주,“워에 그 농사철에 거 해가 지도록 일을 하는데.
그 왜 문을 점슴 때 한참 돼서 왜 문을 다 닫아 걸고 이래 있느냐?”“아이 그른게 아닙니다.
여 산중이 돼 가주고서 그늘만 내려오며는 호래이가 내려왔사 일을 못 한다.”“아하, 그래.
그 호래이가 어또?”“허―연 호래이들이 마구 내려왔사 일을 못합니다.”“아 그래요? 그러만 마카 나서라!”그 동네를 나서라 그랬단 말이래.
그늘이 자꾸 내려오이까, 그늘이 찌이까 호래이가 술술 내려오네.
하! 강감찬이 보이까 이거 야단이 났단 말이래.
그래 그 강감찬이가 마카 드가라 그고, 강감찬이 딱 갔단 말이래.
가 가주고 이 강감찬이 연구를 하이까, 이거 호래이를 한 마리 잡아야 된단 말이여.
잡아야 될 모야이께, 그 글씨를 써서 가주골라마 나라가 어명이라 카골랑.“저 아무 어데 가서 호래이 골에 가서, 이게 호래이한테 편지 전해라.”편지를 인제 강감찬이가 글을 써 가주고, 호래이한테 핀지 전할라 그이 어느 사람이 호래이 겁내 못 갔다 이 말이여.
겁이 나 갈 사람이 없그던.
그 어떤 사람이,“그르며는 이 호래이한테 편지 전하고 오는 사람은 비슬 준다.”까이 뭐든지 머리 터부룩한 녀석이, ‘까짓 내 살다가 벼슬 한 번 해 본다’꼬.“내 가주 가겠습니다.”“그럼 가주 가거라!”그 호래이가 어딨는 지를 곳도 모른단 이 말이야.
가니라꼬 그 산중에 쫓아 드갔단 말이래.
가이께네 낮에 드가이께네 이눔들이 나이 많애 늙어 가주고 막크(모두) 이 잡니라꼬, 뭐 쭉 그래 앉았단 말이래.
고마 젊은 눔도 있고 나 많은 것도 있고, 제―일 나 많고 머리 허연 눔이 꼬부래진, 제일 나 많은 호래이한테 갔단 말이래.“으나(아나, 자) 여 상감님한테 편지 왔다고.
여―!”소리 지르마 드리밀었다 말이래.
제일 나 많은 호래이가 그 편지 본단 말이래.
호래이가 편지를 보이께네, 그 편지 갖다 주니 이래 서서 보이까 호래이가 눈물을 뚝―뚝 뚫는단 말이래.
눈물을 뚝뚝 뚫는다.
그고 돌아 왔부랬그던.
오이까―,“갔다 왔나?”“갔다 왔습니다.”“그럼 니 벼슬해라.”“저 아무 데 호래이 잡아 들여라.”호래이 잡아들일 사람이 누구래? 없그던.
어사를 보냈단 말이래.
호래이 그랬든 거는 어사그던.“그 잡아 들여라.”그 어사가 가마이 생각크이 안 되겠어.
그래 가주고 그 고을 이방을 씨깄어.
고을 이방을 씨깄는데,“여보게, 저 고을 이방!”“예.”“이 고을에 호래이 잡아.
호래이 훌겨 가주고 저 상감님으로 오도록 부치그러 전부 출동을 다 해라.”그 이방이만 글때 야단 났그던.
그래 인제 이방이 전부 표지를 곳곳에 해가주골랑, 호래이를 막 훌긴단 말이래.
훌기이 그 나라 명령이고 안 갈 장사가 없단 말이래.
글때 나라 어명이마 산천초목이 떨었는데, 그래 그 호래이 쭉 모도 훌러 가주골랑,“그 호래이를 어엡니까?”그 강감찬이 한테 가서, 상감님한테 가서 이 얘기를 하이께,“대국으로 쫓어 들가라.
대국으로 좄어 넘가라.”그래 고마 고 명령에 호랭이가 마카 쭉― 따라 대국으로 마카 쫓아 넘겼단 말이래.
그다 다른 건 다 쫓아 넝구다가.
제―일 약한 넘이, 언나(애기) 새끼를 배가주고 빼딱! 빼딱! 그마 가지 못해서 다리가 아파서 가지를 못해서 눈물을 쨀쨀 흘려.“야, 니는 보이 불쌍타.
니는 요 있그라.”고마 한 눔을 안 보내부랬어.
고눔이 새끼 놔가주고 조선에 호래이가 퍼졌어.04.뚝섬과 서울의 호랑이
뚝섬에는 고려 현종 때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호랑이를 퇴치한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강장군이 한양의 판관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한양부윤은 동교에(그때는 뚝섬을 동교라고 불렀다) 호랑이가 나타나서 사람을 물어가고 관원이 피해를 입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들은 강 장군은,“3, 4일만 있으면 자신이 호랑이들을 말끔히 퇴치할 것이니 걱정 마시라.”장담을 하는 것이었다.
강 판관은 아전에게 쪽지 한 장을 적어주며,“내일 새벽에 북동이라는 곳에 가면 늙은 중이 바위에 앉아 있을 것이니, 이 쪽지를 보이고 불러 오라.”아전이 그 쪽지를 들고 북동에 가 보니 과연 노승이 혼자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강 판관이 적어준 쪽지를 보이자, 노승은 아전을 따라 한양으로 찾아와 강 판관을 보더니 공손히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다.
강감찬 판관은 느닷없이 큰소리로 호령을 했다.“네 이놈! 네가 금수 중에서도 영물이라고 하는데, 어찌 그다지도 사람을 해치는가! 내가 너한테 닷새 동안의 말미를 줄 터이니, 네 무리를 이끌고 다른 곳으로 멀리 떠나거라! 만약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희는 모두 화살을 받을 것이다.”강 판관이 이렇게 소리치니, 늙은 중은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 했다고 사죄를 하는데, 부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노승에게 너무하는 것 같아 판관에게,“무슨 말을 하느냐?”강판관은 노승을 보며,“너의 본 모습을 드러내 보이라.”그러자 일진의 바람과 함께 노승은 어느새 늙은 호랑이로 변해 으르렁대고 있는 것이다.
놀란 부윤이,“사람 살리라고 소리치자.”“그만 그치라.”호랑이는 다시 노승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닷새 후에 부윤은 아전을 시켜 뚝섬 쪽으로 나가보게 했더니, 호랑이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호랑이 무리를 이끌고 광나루를 건너 광주 쪽으로 산속 깊숙이 들어가더라는 것이다.
그 후 호환이 없어졌다고 한다.성동구 사근동 경로당, 제보자( 남)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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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5.훌륭한 아들 임신하여 호식을 면한 처녀
이 말 해야겠구나.
어떤 아주머니가 부잣집 딸인데, 한 스님이 와서 이제 시주를 하러 왔으니까, 여섯 살 된 딸이 그 엄마 옆에 그 와서 있거든.“엄마!”이렇게 있으니까 그 스님이,“이 애기는 호저밥(호랑이 밥)에 갈 애기다.
호랑이 밥이 될 애기다.
그러니까니 여섯 살 되면, 지금 여섯 살이니께 열 살 안에 내 보내라.
인제 이렇게 내보내 있다가 열다섯 되면 집으로 받아 줘라.”그랬어요.
그래 어머니가 그 사랑스러운 귀여운 딸을 너무너무 보내기가 속상햐.
마음 아프니까 ‘어떻게 하느냐’ 생각을 하다가, 그 딸을 이제 열 살 되니까 내 보냈어요.
그래서 돈을 얼마를 해 주면서,“아주 어려울 때 이것으로 꺼내서 연명하고, 이제 열다섯 되면 우리 집으로 온나.”그러고 딸을 내 보내놓고, 아들은 오 형제고 딸 하난데 내보내 놓고, 엄마가 그런 서람(설움)에 이렇게 살고 나니까, 인제 딸이 열다섯 살 되서 왔거든.
왔는데 배가 이렇게 불러 갖고 왔어.
그래서 그 딸이 왔으니께,“아이고, 내 딸 얼마나 고생했냐!”인자 엄마니까 이렇게 말을 했는데, 아-니 그 호랑이가 산에서 막 그냥 마아악 공굴어서 이렇게 오더니, 아니 그 때도 그 스님이 그렇게 그-바게(급하게) 오시더니, 재주를 이렇게 세 번 넘었더니만 호랑이 되갖고 잡아먹을라고.
그 애기 가진 임신한 딸을 잡아먹을라고,“어-흥! 어흥!”저기 마 그만 도망해 버렸어요.
호랑이가 이렇게 보니까는 못 잡아 먹겠거등.
이 처녀는 호랑이 밥에 갈 사람인데, 이 배속에 애기가 이렇게 높은 정기를 받아서, 좋은 그런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이여.
호랑이가 감히 해칠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뒤로 홱 돌리더니마는 재주를 이렇게 세 번을 넘은 뒤 발로 서서 보고,“명은 있었습니다.”“왜 그래여?”“그 딸 배 속에가 나보다 더 훌륭한 이런.”“왕호, 눈이 왕, 인자 이런 호랑이 눈보다도 더 무서운 눈을 가진 자식이 배 속에가 있으니까, 나는 못 잡아먹겠습니다.”하고 가버렸어요.
그래서 인자 그런 얘기가 우리가 들었고.성동구 옥수 2동 옥수종합사회복지관, 정임순(66, 여)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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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호랑이와 효자
01.이계룡전
옛날에 이성희라는 효자가 있었다.
노모가 병이 들어 온갖 약을 다 썼으나 낳지 않으매, 선신에게 빌다가 대호를 만나 돼지를 바쳤더니, 그 대호가 사슴을 물고 와서 놓고 간다.
이생은 그 사슴의 용을 내서 노모에게 먹이었다.
80이 넘은 노모는 망령을 부리어 자부가 불효막심하다고 하며 남에게 험담을 한다.
고기를 사다 대접하면 인육으로 나를 죽이려 한다고 하며 며느리를 난타하기도 한다.하루는 이생이 약을 구하러 갔다가 술이 취하여 밤에 돌아오는데, 한 미인이 나타나 유혹하는 것이다.
이생은 그 미인을 차마 떨치고 올 수 없어 숲속에서 같이 밤을 지내고 새벽에 돌아와서는 병이 들어 위독하게 된다.
부인이 문복해 보니 여우한테 홀려 병이 났는데 백약이 무효하고 살기 어려우나, 그 여우의 골을 내어 먹으면 낳을 수 있다.
그렇거니와 천년 묵은 여우의 조화가 무궁하여 잡기가 어려우니, 산신에 백 일 동안 기도를 드리면 산신이 감동하여 여우를 잡아줄 것이라는 것이다.이에 부인이 산에 올라 산신에게 기도를 드리는데, 산에 오를 때마다 한 계집이 나타나 희롱하기로, 하루는 칼을 품고 가서 그 계집을 찔렀더니 계집은 간데없고 붉은 여우가 달아난다.
그러한 후로는 계집이 나타나지 않으나 남편의 병은 점점 더해 간다.하루는 대호가 나타나, “내 너를 잡아먹고 약을 얻어 네 가장의 병을 낫게 하리라” 한다.
부인이 “가장의 병만 고칠 수 있다면 잡아먹히겠다.”고 한다.
대호가 “여우의 산 골을 얻어 줄 것이나, 그것을 먹고 병이 나은 후에 내가 네 집 후원에 가서 기다릴 것이니, 네가 나와서 잡아먹히겠느냐.
그렇지 아니하면 네 가장이 죽으리라” 한다.
이에 부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 대호가 가서 여우를 물고 온다.
그 여우를 잡아 산 골을 내어 먹였던 바 남편의 병이 나았다.
그날 밤을 당하여 후원에 호성이 나는지라 부인이 나가니, 그 대호가 백발노인을 둔갑하여, 부인의 지극한 효성과 정성을 칭찬하고 위로하면서 사슴을 잡아 왔으니 노모와 남편에게 신약으로 먹이라는 것이다.이생이 또 득병하여 약을 쓸 사이 없이 죽으니, 장자 이용의 나이 6세이다.
부인이 남편의 뒤를 따라 죽으려다가 아들에게 발각되어 살아난다.
이생이 죽어 저승으로 들어가서, 지옥에서 죄인을 다스리는 것을 구격하고 염왕에게 다시 인세에 나가 팔십 노모를 보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한다.
염왕이 이생의 부탁을 듣고 옥황상제에게 주달하니 13년을 거수하게 하라고 한다.
이에 이생이 죽은 지 한 달 만에 다시 살아나고, 부인이 잉태하여 차자 이용과 삼자 삼용을 낳는다.
이생이 재생한 지 10년이 지나자 노모가 돌아간다.
이생이 노모의 죽음을 애통하다가 몸이 쇠약해진다.
8세 나는 이용이 형과 상의하여 의원과 짜고 환육을 먹이니 부친의 몸이 좋아진다.부친의 수명이 3년 밖에 남아 있지 않음을 알고 있는 이용 형제들은 하늘에 기도나 드려 보자고 하여 산상에 올라 북두칠성에 기도를 하다가 꿈을 꾼다.
이용의 꿈에 천상에 올라가 상제에게 자기의 명으로 부친의 명을 정장해 달라고 호소한다.
상제는 그 정성을 시험해 보기 위하여 숯불을 피워 놓고 “거기에 들어가 타 죽으면 네 명으로 부명을 연장해주겠다” 한다.
이용이 그 숯불에 뛰어드니 상제가 “빨리 끌어내라.” 하고, “너의 부자의 효성은 만고에 없다”고 하며 부친의 가수를 50년 더 해 주겠다는 상제의 말을 듣고 깨어난다.집에서는 부인이 후원에 정화수를 떠 놓고 하늘에 축수한다.
남편이 죽을 날을 당하여도 죽지 않는지라 의심하고 있는데, 이용이 돌아와 몽사를 이야기하며 “아직도 부친이 50년 더 수할 것이라” 하고, 이용 삼 형제가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며 병법과 도술을 익힌다.이 때 마철이란 괴적이 역심을 품고 장차 천하를 도모하려고 인재를 모을 새, 남양 땅에 이용 삼 형제가 영웅의 기상을 지니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부하를 보내어 데려오도록 한다.
적굴로 끌려간 이용이 마철을 크게 꾸짖으며 바위를 던져 혼을 내 주고 돌아오니, 마철이 이용 삼 형제를 죽이려고 한다.
이용 삼 형제를 죽이지 못한 마철은 부하를 시켜 이용 삼 형제가 모역하고 있다는 상소를 황제에게 올리게 한다.
황제가 대노하여 이용 삼 형제 잡아들여 문초하매, 역적 마철의 흉계임을 아뢴다.
황제는 마철의 흉심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용 삼 형제를 옥에 가둔다.이 소문을 들은 마철은 마음 놓고 황성을 친다.
옥중에 있던 이용 삼 형제가 옥문을 부수고 나와 역적을 격퇴하고, 위기에 빠져 있는 황제를 구출한다.
황제는 이용으로 선봉을 삼고, 이용으로 부장을 삼아 마철을 치게 한다.
이용 삼 형제가 역적을 격파하고 피란 갔던 황제를 모시고 환도하니, 황제는 이용으로 좌승상, 이용으로 우승상을 삼고, 삼용으로는 부마를 삼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김동욱 교수 소장본으로, 총 106면, 매면 11행, 매행 20자 평균으로 쓰여 있는 필사본이다.02.시어머니 호식을 면하게 한 효부
저어 한터(대대리) 사람들은 나물 가가지고(나무를 하러 가서) 호랭이를 봤데.
근데 부모님한테 아주 효자래.
효잔데 시어머니하고 둘이 나무를 갔는데 호랭이가 있더래.호랭이가 있는데 시어머니를 잡어 먹을려고 그래잖어.
그래니까는 매누리(며느리)가 효자니까는 인자 못 잡아먹게 가서 그 어머니를 깔고 앉았대, 깔고 앉아가서는 그 하도 효자라 호랭이가 시어머니를 못 잡아먹었데.
그리 어느 중이 가다가 봤대.
그래 가지고서는,“사람 살리라.”개미소리 같은 게 들려 가지고서는 부고를 했데요.
그래가지고 그 젊은 매누리가 놀래가지고 이 눈이 툭 삐졌어.
하도 놀래니까 눈이 툭 삐졌대.
그러니까 눈이 놀래가지고 눈이 나왔다는 얘기지.옛날에는 워낙에 짐성이 많았었잖아.
옛날에는 짐성이 많아 가지고 도깨비 같은 게 이런데 막 돌아 댕겼대.
왔다 갔다 했구.
그러나 난 보진 못 했어.
그 소리만 들었지.용인시 양지면 주북 2리 허기순씨댁 거실, 허기순(68, 여)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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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시아버지 대신 호랭이에게 자식을 준 효부
그전이 한 효부 며느리가, 할아버지가 계시고 그 내외가 있고, 할머니가 없었던가 봐.
그랬는디 할아버지가 그 손자를 하나 보고 와서는 새벽이는 똑 어머니가 나가면 혼자,“애기 데려 오너라.”그렇게 혀서 할아버지가 봐 줘.
밥을 허는 동안에 봐 주는디, 이 하루는 시골 산꼴이서 아마 강원도 그런 산골이었던 게벼.
강원도는 고개보고 령이라고 허지.
마찬가지지 고개나 령이나.
큰 태령을 넘어서 한 30리나 가야 장이 스던 가봐.
그래서 소를 팔러 갔어.
소를 끌고 소를 팔러 갔는디, 모다 소를 팔었으니까 술을 한 잔 먹었던지 어쩠던지, 그 고갯 마루턱이까지는 왔어.
근디 그 할아버지가 거기 고갯 마루턱이서 잠이 들었네.그러는디 초경이 지나 이경이 지나 삼경이나 됐는디 할아버지가 안 오시거든.
자기 시아버지지.
안 와서 첫 아들을 난 애기를 업고서 그 고개까지 올라왔어.
며느리가 마중을 헌거지.
마중을 가서 보니깐, 노인 하나가 거길 드러누워 있는디, 큰 개 같은 것이 앉어서 이렇게 꼬리로다 얼굴을 자꾸 문질르거든.
바싹 가 보니께 큰 호랭이 하나가 거기를 쭈그리고 앉어서는 꼬리로다 자꾸 얼굴을 문질러.
그런디 바싹 가보니께 자기 시아버지여.
보니까 큰 호랭이가 앉어서그러고 있거든.
그래서 참 그 겁이 났지.그래서 가만히 연구가 안 나와서, 또 앉아서 금방 자식이.
‘금방 나면 또 자식이니까 우리 애기나 갖다 먹고서 우리 시아버님을 건드리지 말라’고 허야것다고.
인쟈 애기를 퍼대기(포대기)채 싸서 호랭이를 줘버렸어.
주니껜 호랭이가 버썩 물러 앉었단 말여.
저기가 뚝 떨어졌지 애기가.
그래서 자기 시아버지를 업고서 돌아왔단 말여.
그 내외가 똑같이 돼야 효자효부가 생긴다고 허는 거거든.
내우간이 그 이튿날 집에 돌아왔는디 보니깐 며느리 보고,“애기 어쩠어.”“애기, 저기 누구 줬다.”그랬단 말여.
그래 헐 수 없는 얘기를 혀서, 그 이튿날 아침이 됐어.
아침이 됐는디 이 아내보고 고맙다고 부엌이다 대고 자꾸 절을 혔어.
아버님을 구헐라고 애기를 주고 왔다니 아내보고 고맙다고.
인져 동네 사람이 지나다 보니까는 부엌이다 대고 다꾸(자꾸) 남편이 절을 허고 있거든.“그 왜 그러느냐.”“우리 아버님이 어제 소를 팔러 가서 아무디 고갯 마루턱이서 범 호한이 갈 것을, 우리 애기를 주고서 우리 아버님을 구해 왔다고.
그래서 비록 우리 아내이지만 하도 고맙다고 이런 절을 헌다.”그날서 말고 저녁이 눈이 왔더랴.
눈이 살살 왔어.
동네 사람들을 생각허는디 그 효부의 아들을 범이 먹을 리가 없다고.
그 범이 사는 굴이 아마 거기 있던 모양여.“우리 이 동네 사람들이 여럿이 거기를 가 보면 안 먹었을 꺼 같으니께 가 보자.”범이 떡 허고 굴 앞이가 쭈그리고 앉어 있더랴.
앉어 있는디 보니께 그 퍼대기를 잘 깔어 놓고 밤이 잠들면 안 돼니까.
그 눈 올 때니까 얼어 죽을 꺼 아니겄어.
그래 그걸로 이렇게 싸고 있더랴.
그런디 애기는 거기서 새근새근 자고 있더랴.
따뜻허니까 자고 있어.
그 애기를 구해 왔댜.
그래서 그 범을 보고도 효수라고 허고, 효자 열녀 효부는 범이라는 것이 해치질 않는다고 허는 거거든.
그래서 범을 보고 효수라고도 헌다 그런 얘기여.부여군 규암면 합송리 경로당에서, 이명종(65, 남)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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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시아버지를 대신해 호랭이에게 자식을 준 효부
옛날 옛날에 인제 부부가, 매누리가 시아버부니 한 분만 모시고 사는데, 시아버지가 어찌게 약주가 거한지 술을 엄청 잡숴.
그래서는 술만 잡수면 그냥 길에가 두러 눕고, 집이를 안 들어오시면 아들이 꼭 모시러 가서 모시고 온대.그때 마침 깐난 애기가 있던 모양이여.
그러길래 그렇게 되지.
우리 친정어머니한테 들은 소리니깐 증말 옛날 얘기지.
내가 벌써 80이 다 됐는대.
한날은 그 매누리가,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아들이지.“당신은 집에 있고, 내가 가서 아버님을 모시고 올테니 집이 있시라.”그러고는 인저 남편네를 집이다 붙들어 앉히고는 매누리가 갔대.
매누리가 시아버지가 약주가 취해서 그냥 어디가 씨러져 안 오시니까 찾아 댕기다가 시아버지를 만났데.
이렇게 먼 밑에서 보니까 길옆에 가 그렇게 두러 누우셨더래.옛날엔 호랭이도 많았지.
지금은 호랭이가 없지.
그래서 인제 먼데 서서 보니 시아버님은 길옆에 씰(쓸)어져 두러 누었는데, 며누리가 먼 밑에서 보니 호랭이가 있어 무섭지.
그래서는 배싹(바짝) 가진 못하고 신령님한테다 빌었대요.
호랭이를 신령님이라고 그러잖아.
그냥 서서 손이 발이 되도록,(손을 기도 흉내를 내며.)“신령님이 잡술 건 내가 갖다 드릴 테니, 우리 시아버님만 가만 두시라.”그냥 서서 그라고 빌었어.
빌었더니 이제 산신령님도 지금 효부 있대도 그런 효부가 어디 있어.
제 자식을 호랭이 먹으라고 갖다 주고 그 시아버님 데리고 와.
어림도 읎어 술 먹어서 씰어진 것.
그래서는 한참을 그렇게 서서 빌고 애원을 하니까, 신령님이 슬그머니 꼬리를 흔들면서 가더래.가니까는 그제서야 보며 배싹 가서는 시아버니를 흔들어 깨우고 그래서는 집이로 모시고 왔어.
그러니 가심(가슴)이 아픈 일이지만 우뜩 해여.
옛날엔 뭐 자식 몰라, 지금 사람만 자식을 을구 떨어.
옛날에도 다 내 속으로 낳건 다 부모들이 을구 떨었어.
신령님한테 그짓말 할 수 있어.
그렇게 말을 하고 왔는데, 그러니 그 깐난쟁이를.그래 시아버지를 모셔다 집이다 놓고서 깨긋한, 옛날에 어려워서 뭐 보재기나 좋것어.
어쨋든 깨끗한 것에야만 이렇게 싸서는 갖다 놓고, 시아버님 두러 눕고.
그 신령님이 있던 자리에다 갖다 놓고서는 집으로 왔어.집이로 왔는데, 옛날엔 부잣집이나 이렇게 막대기 대문 널뜨란 것으로 해 닫지.
옛날에 어려운 사람은 다 쬐금한 삽작문이여.
그래서는 어린 애기, 자기 그 깟난쟁이를 싸다 거기다 놓고 집에 와서 있으니 그게 잠이 올 일이여.
그래서는 인제 어느 땐가 이렇게 방에서 들으니까는 깟난애 우는 소리가 나드래.그래서 ‘이상도 시럽다.
반드시 내 애기를 신령님 잡수라고 갖다 바쳤는데, 어디서 깟난쟁이 우는 소리가 나나’ 하구서네 처음에는 벌(보통)로 들었다.
자꾸 우는 소리가 나서 귀를 기울이고 들으니까, 자기네 집 저렇게 대문 앞에다 감짝같이 그 애를 갖다 놯더래요.그래서 부모님한테 효성이 지극하면 신령님도 알아본다고.
그게 말 못하는 짐승이래도 모를 거 같애도 다 안다고.
그래서는 그 애기도 잘 기르고, 시아버님도 잘 모시고 와서 잘 살다가 돌아가더라고.
그게 끝이야.용인시 유방동 자택, 김봉순(79, 여) 199
5.

11.
11.05.호랑이 등을 탄 효부
저기 그전에 안성에 큰 부자가 하나 살았대.
사는데 이이가 부자라 저 아래다가서 논밭 전지를 많이 해 놨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이것 나이는 먹어가고,“가서 전지나 한 번 둘러보고 온다.”간 거여.
거 가서 이루 저루 죄 둘러보는데, 거 아마 여름철이었던 모냥이지.
어느 그 정자나무 큰 남구가 하나 있는데, 거 가설람은 쉬어 있으니께, 나이 불과 얼마 안 먹은 남자아이가 낭구를 해서 짊어지고 꺼불꺼불 허구 오거던.
거 보니께, 아니 애가 마음에 든다 말이지.“얘! 너 어디 사니?”“아무데 산다.”“그래, 너의 집에 인제 갈 수 있느냐?”그래 그 애를 쫓아왔단 말이여.
거 가니께 아주 집이 이냥 남루한 게 쪼끄만 게딱지같은 집인데, 간신히 기어들고 기어나는 집인데, 가서 지 어머니를 찾으래는 거여.
그러니 나오니께 걔가,“이 양반이 우리 집에 가 보자고 그래설람은 모시고 왔다.”“아, 그러냐고.
그래 들어오라.”그래서 쫓아 들어가 보니께, 거 쪼끄만 방에 자리 깔은 것이 조각조각 주서다가 깔아서 몇 입인지 모르겄더래.
사는 게 뭐 형편 읎지.
[청중 : 자리 그렇게 많으면 부자지.](일동 웃음) 그래 가만히 생각을 하니께, 꼭 자기 생각에는 이 놈이 다음에 괜찮을 거 같거든.
그러니께 그 아이 어머니 보고,“애를 내가 데리고 갔다가 올텐데, 승락해 달라.”그래 이 놈을 데리고서 집이를 안성으로 온 거여.
안성 사람이 와설람은 식구들 좀 뵈고 그래고선 이놈을 보내고선, 자기 딸이 시집보낼 게 있던 모넁이지.
그래 걔를 찍고서 글루다가 시집을 보내기로 핸 거여.
그래 그렇게 해 가지구, 그서 날짜 잡아 가지구선은 글루 보내놓고서는, 그래도 좀 이놈의 늙은이가 슬슬 가봐서 먹을게 읎고 이러믄은, 그 먹을 거래도 좀 대주고 이랬시면 괜찮은데 통 안 가본 거여.보내놓고 그 만이여.
그냥 이삼 년이 됐든지 뭐.
그 간구하게 살다가 이놈이 복이 읎어 그런지 병이 들어 가지구 죽었네 그랴.
죽으니께 그 시어머니허고 며느리허고 둘이서 먹을 것도 읎을 테지 뭐.
아 사는데, 그 새 중간에 이 영감이 마음이 뭘 걸렸던지, 자기네 부리는 사람들을,“그 아무데 가면은 거기 있지.
가설람은 한 번 보고 오라.”가서 보고 오더니 신랑이 죽었데내.(웃음) 그러니께 거 어떡해.
그 천상 데려 와야지 어뜩 해요.
인저 ‘가 데려 오라.’고 사람들을 보냈던지 가마를 보냈던지 보냈는데,“가자.”허니께, 그 며느리 그러니께 이 집 딸이,“아, 어머니 노인네를 혼자 두고 나 혼자 갈 수 있느냐고.
나 안 간다.”그 시어머니가 하는 얘기가,“다 저것을 그렇게 이렇게 보냈는데, 안 가면 안 된다고.
가라고.
만약에 니가 안 간다면, 내가 마음이 불편해니께 갔다 오라.”아 시어머니가 하도 그러니께, 할 수 없이 가마에 올라탔단 말여.
그래 그때 어떻게 된거이 허니, 그 집에서 멕이는 강아지 한 마리 하나 있었어요.
중강아지 됐던 모냉이래지, 근데 요 강아지가 가마를 따라서 이 안성까지 온 거여.
[청중 : 그 며느리를 쫓아왔구나.] 이놈이 졸랑졸랑 쫓아온 것이 안성까지 온 거여.
그래 여기 와설람은 을마를 있었던지, 뭐 한 달을 있었던지 을마를 있는 건 몰라도 있다가 가만히 보니께, 하루는 딸이 보니께 저 쑥덕쑥덕 하는게 현찮거든.“내일은 딴 데로 후가를 시킨다.”이거여.
그래 후가를 시키니께,“에이, 이거 안 되겠구나!”이 딸이 그냥 자기 시어머니한테로다가 덮어놓고 나선 거여.
그냥 걸어서 간다구.
얼마를 걸어 왔는데, 자기가 데리고 온 강아지가 있으니께, 요놈 게 질을 다 알거든.
그 강아지가 쫄랑쫄랑 같이 따라간 거여.
저 얼마를 갔던지 갔는데, 한 군데를 가니께 떡 송아지 같은 놈의 호랑이가 앞을 딱 가로 막었거든.
그런데 잡아먹을라고 대들지도 않고, 벼랑간 오지도 않고.
그냥 오는 줄 모르게 슬슬 오는 건데.
그 샥시는 내뺄 수도 읎지 뭐.근데 그 샥시허구 맞닿다 이거여.
그런데 가만히 보니께, 찌갓 올러 타래는 거 같거든.
그래 호랭이 등허리에 올래 탔데는 거여.
근데 그 호랭이가 가니께 좀 잘 가.
그냥 뭐 개도 가구.
그래 시집엘 가 가지구서 지내는데,[ 청중 : 시집이 어디유?] 그런데 충청도 저 아래 되지 뭐.
근데 어떻게 된 거니 호랭이가 가지를 않구 말여, 낮에는 집에서 자구, 밤이면 나가서 사냥을 해오는 거여.
토끼도 잡고, 뭐 산짐승 닿는 대로다가 먹을만큼 이놈이 잡아와설람은 그걸루다가.
개까지 네 식구란 말여.그래 하루는 나가더니 안 들어오거든.
들어올 때가 넘었는데도.
근데 강아지 혼저 왔더래는 거여.
그래더니 개가 와서 그냥 치마꼬리를 잡아 댕기구 뭐 가자구 끌더래요.
부지런히 개를 쫓아가 보니께, 어떤 사람이 상아를 놨는데 호랑이가 발을 거기다 치었단 말여.
그러니께 그 동네서는 때려잡을려고, 동네 사람이 죄 모여 가지고서는 뺑둘러 가지곤 야단이 났는데, 이 여자가 보니께 자기네 집 호랭이거든.“잡는다.”“잡지 말라고.
그건 우리 호랭이라.”그러고선 여러 사람을 파헤치며 들어가 서면선,“우리 호랭이라.”“아, 별 미친놈의 여자 다 봤다고.
그래 호랭이가 자기 호랭이가 어딨냐?”그래고선 여기 젊은 사람들이 곧이도 안 듣고서,“어이 때려 잡자.”야단이거든.
그래 그때나 지금이나 지긋한 노인네들이 가만히 생각해니까 그 이상해거든.“그러믄 주인네며는 그 들어가도 괜찮을 거 아니냐? 그냥 두라고.
주인네며는 괜찮을 테니까 가서 꺼내 봐라.
그래 주인네가 들어가서 끄내면 자기 것이 틀림 읎으니께 아 여자에게 놔줘라.”어른들이 시키니께 시키는대로 했단 말이여.“그럼 호랭이한테 가서로 끄내 오라.”가서 끄내니까 호랭이가 뭐 개보다 순하게 그냥 반가워 허구 그러니께 이걸 꺼냈다는 거여.“에이 그냥 두라고.
그 가게 그냥 두라.”그래 호랭이를 구해 가지고 왔대는 거여.
그래 집이 와서 있는데, 그 놈이 쏘대니며 그렇게 해서 개하구 네 식구가 살고 있는 거지.
그래 그렇게 사는데, 그 소문이 아무튼지 그 근방이 영에 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 벌려 나간 것이, 거시기 해 가지구 야중에 그 여자를 효부로다가 해 가지구 잘 살구 끝났다믄요.용인시 마평동 노인정, 원윤동(81, 남) 199
6.

6.
1.06.효자 홍기섭과 호랑이
명심보감의 한 구절에 나오는 얘긴데, 그걸(마이크) 뭐 이렇게 하고 하라고.홍기섭이라는 분이 일찍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어머님만 모시고서는 이렇게 살아 나오는데, 어머니가 득병을 해 가지고 병을 얻으셨단 말이여.
그래 어머님이 그러니께 오뉴월에 무슨 감이 있어.
그래 감을 잡수시고자, 홍시를 잡숩고자 싶어서 그 홍시를 얘기를 하니께는 그 아들이,“제가 그럼 홍시를 구해러 나시겠다.”그리고 나신 거여.
문 바깥을 나오니께는 큰 범(호랑이)이 마당 가운데 가서랑은 앉어 있드래요.
호랭이.
그래서 피해서랑은 바깥을 나갈려고 한즉 나가질 못 하게 막드래.“아이 날, 나는 갈 길이 바쁜데 너 왜 이렇게 막노?”그러니께는 앞에 가서랑은 엎드리고, 또 엎드리고 그러더래.
그래서 그 ‘범이 나보고 타래는 건가 부다’ 하고서는 이눔의 범을 탔대요.
범을 탄니 깊은 산중이로 산중이로 막 달리더랴.그래 달려서 간 즉, 어느 대문이 우렁한 대문이 달린 집이로다 앞에 가서 이 눔이 엎드리더려.
그래서 내려서나 내린 즉, 내려서 그 대문 앞에는 ‘여보쇼!’ 그리고, 지금은 ‘여보쇼! 주인 있습니까?’ 그러지마는, 그전에는 그렇지 않고서랑은 ‘이리 오너라’ 그래고서 부른 것이 그때 그 주인 부르는 인사였다고.
그래, 불른 즉 안에서랑은 점잖은 양반이 한 분 나오시더니,“어여, 방이로다시 들어가시자.”모시더래요.
그래 모셔서 방으로 들어간 즉, 그날 저녁이 친기라.
친기가 뭘 가지고 친기라 하는가 하면 부모의 제삿날.
아버지나 어머니의 친기.
그래 인제 친기 제사에,“오늘 제삿날이오니, 제가 잠깐 들어가서 제사를 지내고 나오겠다.”주인이 그러고서 들어갔다 이 말씀이여.
그 후에 쪼금 있은 즉, 그 제사를 지내고서 제삿상에 홍시 감이 놓였드래.
그래서 주인 보고서랑은,“참, 이 홍시가 어찌해서 이 홍시가 있습니까?”주인 보고서 물은 즉, 주인이 하는 말이,“아버님이 항시 감을 즐기셔서, 그 감을 간수할 곳이 없어서 항상 짚동에다가서 이 감을 한 접을 묶어서 넣어 두며는 항상 셋 아니면 넷 밲에 안 살더니, 금년에는 일곱 개가 살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네 개를 썼노라.”그러고 하니께는 그때서야 무릎을 탁 치면서 ‘범이, 신령이 나를 인도했다’고 말이지.“내가, 제가 여기 온 원인은 어머님이 이렇게 환 중에서 고상을 하셔서, 어머님이 ‘감을 잡숫고 싶으시다’고 해서랑은 감을 구해러 여길 나신 길인데, 범이 앞을 막아서 여기다가서랑은 모셔다가 주어, 저를 데려다 주어서 선생님 댁에 와게 되었습니다.”그 주인이 그 깜짝 놀랠 수밲에 더 있어.“그러시냐고? 거 참 금년도에는 뜻밖에 예년에는 세 개밖에 안 살더니, 금년도에는 일곱 개가 살았습니다.
그래 네 개를 쓰고서 세 개를 냄겨 놨으니, 세 개는 그럼 효자님이 갖다고 어머님을 봉양하시라.”그러고서 그거를 싸서 주더란다.
그래 그 감을 가주고 문 밖에를 나온 즉, 범이 그 대문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타라고 엎드리더래.
그 붐을 탄 즉, 그 야밤에 거기 제사지내는 걸 보고도 집이를 와서 어머니를 봉양했다 이런 사례 얘기가 있어요.용인시 운학 1리 자택, 양남석(70, 남) 199
5.

11.
4.07.호랑이형님
오늘 옛날 얘기는 말이야 사람보다 나은 호랑이야.옛날에 어떤 총각이 산골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어.
가난하니까 산에 가서 나무나 해다 팔아서 어떻게 끼니를 잇고 살았던 모양이야.
하루는 나무꾼 총각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난데없는 호랑이 한 놈이 나타나더니 입을 딱 벌리고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거야.호랑이한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 총각이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제 살 궁리를 했어.
‘지금 달아나 봤자 호랑이 걸음을 앞설 수는 없을 테니까.
되든 안 되든 호랑이를 속여 보는 것이 옳은 수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야.
그래서 달려드는 호랑이 앞에 넙죽 엎드렸어.“형님, 형님!”호랑이가 듣고 보니 어안이 벙벙하거든.
사람들은 저만 보면 혼이 빠져서 다 도망가기가 바쁜데, 이놈은 태연하게 저를 보고 ‘형님’이라고 부르니 반가워서 그럴 수밖에.“자기를 왜 형님이라고 부르냐.”“호랑이 어머니는 사람이고, 자기는 호랑이 동생이라.”그러면서 호랑이 앞발을 잡아끄네.
하도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잘 해서, 호랑이가 그만 깜박 속아 넘어가버린 거야.
호랑이는 이제 놀랍게 생각을 하고, 제 딴에는 형 노릇 하느라고 잔뜩 점잔을 빼면서 물었어.“어머님께서는 잘 계시느냐?”호랑이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는 것을 총각이 알은 거야.“어머니가 편찮으신데 변변찮은 음식 하나 못 드신다.”연기를 했지.
그 말을 들은 호랑이가 어찌나 감동을 했는지, 그만 눈물을 줄줄 흘리는 거야.
이렇게 해서 총각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도 않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거야.
집에 돌아와서 생각을 해보니까, 하마터면 호랑이한테 잡아먹힐 뻔 했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둘러대어 호랑이를 속인 끝에 살아 돌아온 거야.
꿈만 같거든.
그날 밤 내내,“후유, 후유.”한숨을 쉬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지.
그런데 그 이튿날 아침에 마당에 나가 보니, 멧돼지 한 마리가 마당 한 가운데 놓여 있지 뭐야.
호랑이가 어머니를 생각해서 가져다 놓은 것이었지.
‘참 효성스런 호랑이도 다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야.
총각은 그 멧돼지를 불에 굽고 물에 고아서 어머니께 함께 잘 고아 드렸어.그러고 나서 며칠이 지났는데, 그 날도 아침에 마당에 나가보니까 노루 한 마리가 마당 한 가운데 놓여 있네.
그 다음부터 며칠마다 꼭 한 번씩 호랑이가 산짐승을 잡아다 마당에 던져 놓고 간단 말이야.
그 덕분에 총각과 어머니는 날마다 고기를 실컷 먹게 된 거야.
호랑이한테 잡아먹히지 않은 그것만 해도 다행인데, 며칠마다 한 번씩 산짐승까지 얻게 됐으니 이런 횡재가 더 있을 수 없지.그럭저럭 몇 달이 지나고 나서, 하루는 총각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또 그 호랑이를 만나게 됐어.
여기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총각이 슬그머니 딴 생각을 하면서 꾀를 냈어.
기왕에 호랑이 덕을 보았으니 호강 좀 더 해보자 생각을 하면서 없던 이야기를 지어낸 거야.“어머니가 며느리 보는 것이 소원이라.”그런데 그날 밤이 으슥해지자 뭐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란 말이야.
총각이 얼른 나가 봤더니, 글쎄 호랑이가 어디서 예쁜 처녀를 물어다가 마당에 던져 놓고 갔지 뭐야.
어머니가 며느리를 못 보고서 걱정한단 말을 듣고 효도하려고, 어디서 며느릿감을 구해다 놓은 게야.
참 효성이 지극하기도 하지.처녀가 아닌 밤중에 호랑에게 덥석 물려 왔으니 제 정신이 있겠어.
까무러쳐서 정신도 못 차리고 있지.
그래서 총각과 어머니가 처녀를 방에 데려다 놓고 물을 떠다 먹이고 몸을 덥히고 해서 얼마 만에 깨어 놨어.쳐녀가 깨어나 보니 어딘 지도 모르는 산골 오두막집에 와 있더란 말야.
그래서 가만히 짐작을 해 보니 호랑이에게 물렸던 정신만 나지, 그 뒤로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아, 이 총각이 나를 살려 주는 거구나.’ 이렇게 해서 인제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라고 고맙게 생각해서 결국 총각과 결혼을 하게 됐어.
이렇게 해서 총각은 호랑이 덕에 예쁜 색시 얻고 장가까지 들었으니까 아주 복이 터진 거야.그렇게 잘 살다가 어머니가 늙어서 세상을 떠났어.
아들과 며느리는 정성껏 장례를 치러 드렸지.
그런데 장례를 치르고 난 뒤에 호랑이가 다시는 산짐승을 잡아 주지를 않는 거야.
호랑이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알고 아마 그랬던 것 같애.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새끼 호랑이들을 여러 마리를 만났는데, 글쎄 이놈들이 하나같이 꼬리에 흰 댕기를 매고 있더라는 거야.“왜 그렇게 하고 다니냐?”“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호랑이도 밤새도록 울다가 죽었다.”그러니까 이 새끼 호랑이들은 나무꾼 총각이 ‘형님’이라고 부른 그 호랑이의 새끼들인 거야.
어머니가 살았을 때는 산짐승을 맨날 갖다가 바치더니, 돌아가신 뒤에는 슬피 울다가 저도 따라 죽고 말은 거야.
요즘 세상에 사람인들 그만큼 효성스러운 사람이 어디 있냐.
호랑이가 사람보다 낫지 뭐야.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자택, 신대주(54, 남) 200
3.

11.
29.

팥죽과 호랑이
01.호랑이를 몰아낸 늙은이
인제 메밀밭을 늙은이가 미(매)는디, 호랑이가 내려와갖구는 맨물밭을 꺽꺽꺽 미서 찍혀 놨는디, 호랑이가 내려와서 서 있어서,“어흥!”호랑이가.
늙은이가 암만해도 저 잡아먹으니까 울테지.“엉엉!”“니가 이기면은 나를 잡아먹고, 내가 이기면 너를 잡아 먹는다.”그래서 울고 앉아 있으니까, 늙은이가 집에 가서 닥닥 메를 한 죽을 갈아갖고는 죽 쒀갖구는 방 가운데 놓고는 찍찍 울어.그 때 포리가 왱하니 날아와서,“왜 우냐?”“밭을 미었는데, 호랭이가 이기면 호랭이한테 잡히게 됐다.”그러니까.
포리가 횅하구 날라 와 갖구는,“천당에 가서 이놈! 죽 한 그릇 쑤어 갖구 천장에 붙여 놓으라.”그래서 붙여 놨어.
죽기 땜에.
달걀이 뒹굴어 왔어.“늙은이! 왜 그려?”“이 죽 한 그릇 먹고, 나 잡아 먹은다고 그래서 운다.”그런 게로 달걀이 뒹굴어 가지고,“그 죽 한 그릇 멕여 갖구 꾸정물 통에다 너라.”그랬어.
꾸정물 통에다 대뜸 멕여서 넣어 놨어.
또 푸석치에다 넣고 나서 게가 뿍뿍 기어와.“늙은이! 왜 우냥게?”.“이 죽 한 그릇 먹고, 호랑이가 나 잡아먹는다고 해서 운다.”그런게루.
그 전에 지게가 데굴데굴 뒹굴어 오더래요.“왜 그러냐?”“이 죽 한 그릇 메서 지게 문 앞에 들어가는 데다 세워 놓으라.”그러더래.
쪼께 있으니까 턱색이 또 좍 벌리고 와 갖구는,“왜 우냐?”“나 잡아먹는다고 그래서.”무서워서 울고 앉아 있으니까,“이 죽 먹여 갖구는 탈을 몰아서 구탱이에다 세워 놓으라.”마침 끝나고 나니까, 호랑이가 ‘어헝’ 하고 온게루, 포리가 ‘왱-’ 하니 와서 불을 꺼버렸어.
끈게 늙은이가,“푸석치야! 가 봐.”“후후!”분게, 달걀이 툭 위에서 눈꼬를 콕 해버렸어.
호랭이가 꾸정물 통에다 눈을 씻은게, 게가 눈꼬를 싹 해버렸어.
근게루 지게는 필요없는 것이 또 데굴데굴 굴러와서, 턱색이 다르르 몰아다가 지게에다 져서 차다 내버렸대.안산시 수암동 노인회관, 김미선(76, 여) 199
8.

11.
7.02.호랑이를 물리친 할머니
할머니가 저 산골에서 살았대.
나도 들은 얘기여.
이제 팥을 심겼는데 팥밭을 매여.
그러니께 호랑이가 와갖고,“할머니! 할머니! 잡아 먹을랍니다.”“얘야! 팥밭이나 매거들랑 잡아먹어라.”할머니가 그랬어.
그러니께 팥밭을 매노니까,,“할머니!, 할머니! 이제 팥밭 맸으니께 잡아 먹을랍니다.”“아니다.
이 팥밭을 매서 팥죽을 쒀여겠다.
이 팥죽을 쑤걸랑 와서 먹구선, 그때는 느덜두 줄텐께 먹구선 잡아먹어라.”그랬어.
팥농사를 지어가지고선 그 가을이 되서 이때쯤 팥죽을 쒔어.
쑤는데 이 호랑이가 왔거든.
팥죽을 쑤는데.
옛날엔 불 때는 아궁이가 있어.
거기다 밤을 하나 놓고, 또 송곳은 천장에 가 있고, 또 멍석은 구탱이 가 있구.
지게는 문 앞에 가 있었어.
그래 인저 호랑이가 왔거든.
팥죽을 한 그릇 주면서,“먹어라.
먹구선 아궁이에 밤 있으니께 그거 끄네 먹어라.”밤을 끄네니께, 밤이 탁 튀더니 호랑이 눈이 잉 들어가 버렸어.
눈으로 들어가니까 눈이 멀었으니, 천장에서 송곳이 와서 잔뜽을 찔렀거든.
그러구 있으니까 멍석이 와서, ‘둘둘둘둘’ 말아가지고서 있으니까, 지게가 와가지고 짊어지고 가 버렸댜아.
그래서 할머니는 살았댜아.안산시 고잔 1동 3통 노인회관, 양순석(75, 여) 199
8.

11.
25.03.호랑이에게 잡혀먹힌 팥죽할머니
팥죽을 끓이 가지고 한 바지기 퍼서 예고 갔단 말이다.
산 등갱이를 넘어 가여.
팥죽을 여고(이고) 한 등갱이를 넘어갔는데, 한 바지기 가지고 산등갱이 넘어가니께도 호랭이가 나서더래요.
그래 호랭이가 나서서 그러더래요.“할마이 여기 뭐요?”“팥죽이요.”“그 나 한 그릇 주만 내 안 잡아먹지.”그 할마이더러 이러더래요.
그래 내 한 그릇 퍼 줬지, 안 잡아먹힐라구.
또 보니까 또 와서 팥죽 한 그릇 퍼 줬더니 다 먹을라매.
또 와서 지역 달라구하더래요.“할마이 그게 뭐요?”“팥죽이요.”“그래 오데 가주 가냐?”“딸네 집에 가주 간다.”“그럼, 나 한 그릇 주면 내 안 잡아먹지.”그러더래요.
또 한 그릇 퍼주고 또 한 마지기 돌랑께 또 호랭이가 나서더래요.
그놈의 호랭이가.“그래 할마이 그게 뭐여? 연게 뭐여?”“팥죽이요.”“팥죽을 뭐 할라고 여가냐?”“딸네 집에 갈라깅게 가져갈게 없어 팥죽 이건 따나 가져 갈라고 그런다.”“그걸 날 한 그릇 주면 내가 저 안 잡아먹지.”이러더래요.
그래 팥죽을 한 그릇씩 퍼주고 난게 더러, 한쪽 팔을 잡아 띠 줬대요.
한 짝 팔을 뚝 잡아 띠 주고, 또 한 마지기 돌고 돌랑께 그놈의 호랭이가 또 나서더래요.“할마이 그게 뭐요? 할마이 그게 뭐요?”“팥죽이요.”“팥죽 그거 나 한 그릇 주면 안 잡아먹지.”이러더래요.
그것도 다리 양쪽 다 띠어줬지.
다리 다 띠 줬지 팔 다 띠 줬지.
그런기데로 또 한 마디 돌고랑에 돌랑께,“할마이, 할마이, 그게 뭐요?”“팥죽을 전체 다 퍼주고 쪼맨치 남았당게.”“날 주면 내 안 잡아먹지.”그러더래요.
그래 준께더렁 이놈 호랭이가 다리띠고 팔띠고 다 띠 먹었거든, 그래 몸띵이만 남았단 말이야.
그래 몸띵이만 데굴데굴데굴데굴 머리로 디굴디굴디굴 둥근께시로, 그만 호랭이가 널름 주 먹었더래요.
그 널럼 주 먹어 뿌려.
할마이 지금 다 죽었지 뭐.
어찌 됐던 싶어서, 디굴디굴 굴릉게레요.
할마이 죽었지.
그래 다 잡아먹고 다 죽어 뿌리고 고만 그래 놔 덨더래요.
그래 호랭이가 다 죽은 걸 뭐, 팔띠이고 다리띠이고 다 띠이고 놔 둔게 다 죽었지 뭐.
그런께로 고만 디굴디굴디굴이고 죽어 버렸거든.
다 잡아 먹었지, 그 할마이를 몸띵이는 먹어버렸지.
그런게 죽어버린 거야.
다 잡아 먹었잖아.
그래 그 할마이를 다 잡아먹어 치아뻐려.
그래 딸네 집에 비를 내 줬는데, 비를 내 주고 갈라믄네 그 딸네 집에 팥죽을 얻어 가지고 왔데요.
그래 팥죽을 얻어 가지고 놓고, 그 팥죽에 아주까리 이파리를 요이래 손에다 요래요래 실로 감아 가지고 이거를 딸네 집에 이거를 들이민께 디로 새파랗거든, 손이.
저 아주까리 이퍼리가 시퍼렇잖아? 이파리가 아주까리, 늘늘 나무가 큰 게더러 이퍼리가 나왔잖아.
이퍼리가 나온께더러 호랑이가 이퍼리 뜯어 칭칭 감아서가지고 이래 들이민께로,“어매, 어매, 그게 뭐여?”뭐냐고 이락히는 기여.
즈 어마이인 줄 알고.“저, 엄마 손이다.
아까 무치 띠 먹었다, 아까.”딸이 저 호랭이가 그 손을 또 누런 아주까리 이퍼리를 이래 들이민께더러,“어머이 어머이, 이게 뭐라, 이게 뭐여?”“저, 손이다”이런께 고만 널름 비 먹고, 손을 양짝을 다 비 먹고 날르믄, 그래 고만 이니 자 먹히고 지 먹히고 다 먹힜어.
그래 호랭이한테 다 자 먹히고.
즈 어머에 전해주러 갔다가 다 자 먹히고 그만 아무 것도 없지 뭐.종로구 청운동 노인회관.
이옥순(85, 여) 199
9.

5.
15.04.팥죽 한그릇씩 주고 호랑이 물리친 할머니
저쪽에 산골에서 밭을 맸어.
밭을 매고 있응게 호랭이가 내려오더니, “할무니~,할무니~! 뭐 할라고 밭매요?”“팥죽 끓여 멕을려고 밭 매지.
다 밭을 맸는디.”“그럼 나도 한 그릇 줘요.
나도 밭 매줄게요.”그래 고랑을 채워서 줬어.
이놈의 걸어감서 앞발 놈 뒷발 놈으로 그냥 그시니께 금방 네 호랭이한테 졌어.
이제 할머니가 호랭이헌티 내기를 혔어.
“니가 먼지 매면은 울(우리) 집 가서 팥죽 끓이는데 심바람(심부름)을 하구, 내가 먼저 매문은 내 시키는 디로(대로) 니 하라.”그러니께 호랭이가 할머니 따라갔어.
할머니 따라 갔는디, 팥죽을 끓인다고 불을 때고 한참 있은게, 집이 없구나.
계란이 태글태글 하거든.“너는 왜 오냐?”“할머니! 호랭이한티 잡아먹힐까 싶어서.
그라믄 내가 말려 줄라고 왔다.”“그려.
그럼 팥죽 한 그릇 줄게.”그 놈이 먹고 가부렸거든.
조금 있으니까 부짓땡이 구부정정 기어오거든.“너, 왜 오냐?”“할머니한테, 할머니가 호랭이헌티 잡아 먹히믄은 어떡 허든 말려 주려고 왔수.
그러니께 팥죽 한 그릇 달라.”하그등.
그래 주니께 먹고 가뿌릇거든.
근데 한참 있다가 멍석이 뚜굴뚜굴 굴러들어 와.
멍석이라고 알아? 볍석이 뛰굴뛰굴 둥글어 오더니,“할머니, 할머니! 왜 울어요.”“호랭이헌티 잡아 먹히면 어쩌나 해서 운다.”“그럼, 내가 말려줄 팅게 팥죽 한 그릇 줘요.”그래 팥죽 한 그릇 줬어.
먹고 가뿌릇거든.
한참 울고 앉아 있응게 지게가 오더니,“할머니, 할머니! 왜 울어요.”“아, 호랭이헌티 잡아 먹힐텐데, 내 원통해서 운다.”“팥죽 한 그릇 달라.”말려 준다고.
그래 팥죽 한 그릇을 줬어.
먹고 가뿌릇거든.
그라고 또 울고 앉아 있응게 부지깽이 알어? 불 때는 부지깽이? 그게 엉금엉금 걸어 오더랴.“왜 그라냐? 왜 할머니 울어요?”“호랭이헌티 잡아먹힐게 원통해서 운다.”“그래, 팥죽 한 그릇 주면 함 말려 줄게요.”한 그릇 줘서 먹고 가뿌릇거든.
그래 앉아 있응게 호랭이가,“허허흥~, 허허흥~!”하고 오거든.
오는디 고올란(곤란)하단 말이여.
호랭이헌티 잡아먹히게 생겼고.
아유 ‘허허흥~, 허허흥~.’ 하고 오거든.
그래 부시깽이가 깜깜한 불도 없는 그뭄밤 잉게, 지금 것치(같이) 전기가 들어옴 모를까, 전기도 안 들어오고 호롱불 쓸 때여.
호롱불이 간솔꺼지(잔솔가지) 그래서 불씨고 그랄 때여.부시깽이가 부엌께 가서 불 댕겨 가져오라고 부시깽이여.
부시깽이를 갖다 불을 가지랭이에 스치니께, 계란이 꼭 튀어서 호랭이 돋디겼 거든.
호랭이가 뜨거워서 대굴대굴 뒹굴그든(거든).
그랜쟈, 이 얘기 하다 보니께, 아 울고 있응게 게가 부욱북 들어오거든.“왜 울어, 할머니!”“호랭이가 와서 날 잡아먹기 때문에 원통해서 운다.”“그래 인쟈 팥죽 한 그릇만 주.”그래 인쟈 한 그릇씩 먹고 가뿌르고.
그래 인자 호랭이를 시켜서 불쐐기, 부시깽이를 등 뒤에서, 등 목을 훼리 해리 하라고 했어.
수욱 쑤서서 계란이 툭 터져 호랭이에 쑤욱 들어갔그등.
아이 그래서 데굴데굴 딩그니께“야, 꾸증물(구정물) 통에라도 담그라.
꾸증물 통에 담그라.”꾸증물 통에 푸욱 담그니께 게가 꽈악 문단 말여.
게가 꽈악 물어.
그르 가서 인쟈 할머니 하는 말이,“야야야, 저기 등쎄게 뒹굴어.
등쎄게 뒹굴어.”그러니께 등쎄게 떼굴떼굴 뒹구니께, 멍석에 또올똘 말아 가.
지게에 짊어지고 그냥 저 대굴 망에다가 집어 던졌어.
그 호랭이가 죽어버렸어.
못 봤어? 여기 오는 데 봤는데 만사도 많고 아디도 많데 그지이.금산군 금성면 신대2리 나무그늘 아래, 강갑춘(79, 남) 200
6.

5.
20.

호식 당할 사람 구하기
01.손 병사
경주에 손씨 성을 가진 무인이 있었는데, 용기가 있고 힘이 세고 기사에 능했으나 집이 가난해 비용이 없어서 과거 보러 가지 못 했다.
한 번은 과거 보러 가는 사람의 보따리 짐을 지고 서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중도에서 밤에 혼자 있으니 귀매들이 와서 보고는, “여기 손 병사가 있으니 우리들이 피하자.”고 말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씨는 이번에 서울 가면 무과를 보아 급제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기뻐했다.이렇게 해 손씨는 그때 과연 무과에 급제했고, 항상 좋은 말을 타고 좋은 창을 가지고 다녔다.
손씨는 뒤에 관직을 얻기 위해 서울로 가면서, 저녁 때에 문경 조령 아래 초곡 여점에 들려 잠시 쉬었다가 밤중에 길을 나서 조령을 넘어갔다.조령 정상에 도착하니 호랑이의 으르렁대는 소리와 또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종을 나무 위에 올라가 보고 있으라 하고 말을 나무에 매어 놓고는 창을 들고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갔다.
가보니 언덕 위에 사람이 있고 호랑이는 언덕 아래에 있는데, 호랑이가 가까이 가면 사람이 일어나 웃고, 호랑이가 언덕에서 떠나면 사람은 넘어져 조용했다.그래서 호랑이가 언덕에서 멀리 떨어지는 때에 언덕 위에 올라가, 사람을 뒤로 밀치고 자기가 앞에 서 있었다.
이때 호랑이가 언덕 가까이에 와서 맞서기에 손씨는 창을 들어 찔러 호랑이를 죽였다.
그러니까 사람도 넘어져 죽은 사람처럼 되었는데, 마치 신부 같아 보이는 여자였다.손씨는 그 사람을 업고 말 있는 곳으로 와 종과 함께 그 사람을 태우고 초곡 점사로 돌아왔다.
그러고 방안에 눕히고 주인에게 조리하게 하니 한나절쯤 지나 깨어났다.
그래서 물으니 용인 사는 어느 판서 집 딸인데, 어제 서울의 모 판서 아들과 결혼식을 올리고 신방으로 들어가다가 무엇에 낚아채어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여인은 손 선달(무과급제하고 아직 관직을 얻지 못한 자를 지칭)이 호랑이를 죽이고 자신을 구제해 왔다는 얘기를 듣고 손 선달을 불러 달라고 했다.
손 선달이 방에 들어오니 여인은, “나를 낳은 사람도 부모지만, 나를 구제해 준 사람도 부모입니다.” 라고 말하고 ‘부녀의 의’를 맺었다.며칠 조리한 후에 용인 집으로 찾아가니, 집안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고 서울 신랑 집에 연락해 함께 즐거워했다.
이후 손 선달은 두 판서의 주선으로 관직을 얻어, 여러 고을 관장을 역임하고 마침내 병사의 자리에 올랐다.
(조선 말기)02.충청 노스님
충청 지방에 퇴락한 한 절이 있는데,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지붕을 이지 않아 허물어져 있었다.
한 노스님이 이 절을 수리할 생각으로 그 절에 가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다가 날이 저물어 거기 한 구석에서 밤을 새기로 했다.밤중이 되니 달밤에 어떤 짐승이 무엇을 업고 담을 넘어 들어와 뜰에 내려놓고는 고양이가 쥐 어르듯 하며 주위를 돌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스님이 자세히 보니 호랑이가 사람을 업고 온 것이었다.
그래서 스님이 헌 문짝을 들어 힘껏 호랑이를 향해 집어던지면서 소리치니, 호랑이가 놀라 담을 넘어 도망갔다.스님이 뜰에 나가 보니 16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가 숨이 거의 끊어진 상태였다.
곧 스님은 그 여자를 방으로 안고 들어와 가슴을 헤치고 자신의 가슴을 대고는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렇게 하여 새벽부터 정오 무렵까지 있으니, 약간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저녁 때가 되니 숨을 쉬고 살아났다.스님은 곧 미음을 마시게 하고 조리하여 수일 만에 여인은 완전히 의식을 되찾았다.
여인에게 물으니 전라도 지역에 사는 양가집 여자로 초저녁에 호랑이에게 물려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니 밤중에 100여 리나 되는 곳까지 왔으니, 호랑이의 빠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스님이 여인을 데리고 그 집으로 찾아가 먼저 시주승처럼 하여 들어가니, 집에서는 무당을 불러 초혼 굿을 하는데, 무당이 죽은 여인의 영혼이 왔다고 하면서 호식에 간 얘기를, 이상한 목소리로 무당 입을 통해 하니까, 부모며 식구들이 목을 놓아 통곡하는 것이었다.
이때 여인이 서서히 들어가니 처음에는 모두 당황하다가 살아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는 껴안고 기뻐했다.
그리고 스님에게 무수히 사례했다.이 여인은 고을에서도 이름난 양가집 여인이었고, 스님이 가슴만 대고 따뜻한 기운을 전달했을 뿐, 여자의 몸을 범하지 않았으니 진정으로 자비승이요, 색욕에서 벗어난 계행 스님이었다.
(조선 초기)03.손자사랑으로 잡은 호랑이
옛날 옛적에 지리산 밑에가 동네가 지르러니 있어.
있는디 먹고 살만한 사람은 부락에 살고, 으뜬 한 가정이 곤란하니 산 중턱에 살아.
외딴집을 짓고 살아요.
외딴집을 강냉이 심어 먹고 감자 심어 먹꼬 그러고 사는디, 늙은 아버지하고 아들 내외하고 서이 이러꼼 살아.
서이 사는디 젊은 아들 내외 사이에서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어.
참 금이냐 옥이야 하고 키우지.그란디 곤란하니까 애기를 엄마가 젖 맥여서 보에다 뉘여 놓고 즈그 아버지보고“우리 들에 가서 일하고 올테니께 애기를 좀 보시오.”“오냐 염려마라.
애기 내가 보마.”그라고는 들로 일하러 가부렀어.
할아버지가 애기를 보에다 뉘여 놓고 보니까 애기가 씩씩 자거등.
그랑께 그 동안에 부락에 가서 얼릉 볼일이 있응께, 일을 좀 보고 와야 쓰겄다 하고 부락에를 내려가서 일을 보고 집에를 와봉께, 애기가 깔고 자던 요만 있고 애기가 없어.
사람도 온데간데 없고.
이거 큰일났지.근데 산 중턱에는 백년 묵은 호랑이가 살아.
이거 호랑이가 틀림없이 물어갔다.
아들 며느리가 들에서 와서 물으면 할 말이 없어.“애기 어쨌소?”애기 맫기고 볼일 댕겨 왔는데 애기가 없으니 이게 무슨 꼴이여.
차라리 죽기만 못 해.
그랑께 영감이,□아나 호랑아 나까지 잡아 묵어라.
니미랄 놈의 호랑이야.□산 중턱으로 올라갔어.
올라가서 본께 호랑이 굴이 있거등.
굴로 가니까 굴속에서 애기가 ‘응애 응애’ 울고 있거등.
오냐! 내 손자 살아 있구나.
호랑이는 없어.
호랑이가 지혜가 어떠케 많은가 하면은, 애기를 호랑이가 굴 안에 넣어 놓고는, 이 놈은 보들보들 항께로 내가 먹어야겠다 하고는, 저를 해롭게 하는 뭣이 있는가 하고 주변을 돌아 당겨.
호랑이가 지혜가 이렇게 많아요.
그 순행한 판에 영감이 갔어.□오냐 틀림없이 호랑이가 순행한다.□그라고는 호랑이 굴 안으로 들어갔어.
들어 강께 애기가 푸떡 푸떡 하고 있어.
오냐 내 손자 살았다.□아나 호랑아.
나까지 잡아 먹어라,□들어와 뿌렀어.
그랑께 호랑이 놈이 순행을 하고 들어와.
들어온디 호랑이가 대들빡 부터 들어올 꺼 같지요.
글 안 해요.
그 지혜가 이렇코롬 지혜가 있는 것이여.
꼬랑지부터 들어와.
으째서 대들빡부터 들어오면, 누가 저 막대기로 지 엉덩이 때릴까 무서운께.
호랑이가 그랑께 대가리를 밖으로 하고 꼴랑지부터 들어와요.
호랑이 지혜가 이렇게 많은 것이요.
호랑이가 꼴랑지로 굴 안을 휘휘 젓어.
꼴랑지는 굴 안에서 검사하고 눈구녁은 바깥을 보고.아 영감이 굴 안에 있응게 호랑이가 꼴랑지로 굴 안을 휘휘 젓고 들어오거든.
이제 죽어났제.
나 죽고 손자 죽고 다 죽어났지.□아이고 잡아 먹어라.□호랑이 꼴랑지를 손에다 쥐고 잡아 댕기요.
이왕에 이판사판 꼴랑지를 잡아 당기요.
그랑께 호랑이가 꼴랑지가 무겁디, 잡아 댕기니께 아프거덩~.
그러니께 짠뜩 아픙께 호랭이가 방귀를,□뚜웅”똥꾸멍이 이만하게 벌어져 가꼬 방구가 뿌~웅 뀌니께 똥꾸멍이 이만해져.
그랑께 영감이 방구 낸 똥꾸멍에다 손을 버억 여까지 들어 밀었지.
그랑께 호랑이 배가 을마나 아플 것이여.
생 똥구녁에다 이 놈을 여까지 잡아넣어 놨으니.
손에가 뭐가 잽힌께 감아쥐었어.
창시가 집히재.
창시를 하나 잡고서 호랑이 똥구녁에서 창시를 잡아 댕기유.
워매 창시를 잡아 댕깅께 호랑이가 배가 을마나 아퍼.
창시를 들고 잡아댕깅께, 호랑이가 배가 아픙께 억 소리도 못하지.
잔뜩 아픙께 호랑이가 힘을 불끈 써 갖고 호랑이가 굴 밖으로 붕 뛰어 나갔어.
영감이 보니께, 앞에가 창시가 다 빠져가꼬 있어.
이만치 나와가꼬 봉께로, 쌔빠닥까지 다 빠져가꼬 나와 있어.
아 호랑이 껍질만 굴 밖에 가 떨어져 죽어 버렸지.“되았다!”그랑께 그 창시가 빠진 턱에, 호랑이 똥구녁에서 피가 나와서 영감 몸뚱아리가 아주 줄줄 흐르지.
피 나는 지도 모르고 즈그 손자만 안고,□내 손자 살았다.
너 살고 나 살았다.
남자는 봇장이라드니 이것이 봇장이로구나.□애기를 업고 즈그 집으로 왔어.
보듬고 와서 애기를 돌에다 내려놓고 생각을 해봉께, 내가 꿈을 뀌었는가 시방 잠을 잔건가 모르겠거등.
그라고 있는 차지에 아들놈이 들에서 일하고 오요..“아버님”“왜야”“애기 자요?”“오냐 실실 잔다.”와서 애기를 봉께 애기가 피투성이가 되야 버렸네.
애기를 안고 옹께.“어매 뭔 피가 이런다고”어떻게 시아버지를 보니께 시아버지는 더 피가 많이 있네.“아니 뭣이 어떻게 되서 이렇게 됐냐.”자초지종을 이야그를 했지.
그랑께,“아니 그라믄 시방 호랑이가 죽어 가꼬 있단 말이요?”“오냐.
창시는 창시대로 빠지고 껍질은 껍질대로 벗겨지고 죽어 가꼬 있다.”“가자.”칼을 잘 갈아 가꼬, 그릇 둘을 가꼬 가서, 애기를 인자 모욕시켜서, 즈그 시아버지도 모욕시켜서 옷 갈아 입혀서 굴에 가서 봉께.
아 호랑이 창시가 한 너덜가지가 빠져 가지고 있어.
쌔빠닥까지 다 빠져 가지고.
이놈을 간은 간대로, 쓸개는 쓸개대로 전부해서 다라에다 넣어 담았어.
굴 밖에 나와 가지고 인자 호랑이 깝따구를 베껴.
깝따구는 깝딱대로, 이빨은 이빨대로, 눈구녁은 눈구녁대로 전부 해 갖고, 지난 장날 남대문 시장에다 팔았어.
돈이 트럭으로 열 두개 반.
쪼까 있다가 그때 박정희 대통령 때여.
박정희가 들응께 호랑이를 잡았다.“그 껍데기 어쨌냐?”“여기 있습니다.”“아 가져와라.”긍께 박정희 대통령한테 갖다 바쳤지.
그랑께 박정희가 호랑이 껍데기로 담요를 만들어 가꼬 깔고, 요도 맨들어 봉께 세상 좋거든.“네 대통령 각하, 지는 갈랍니다.”“그 아무도 없느냐?”“네 있습니다.”“거 호랑이 껍데기 값 줘라.”“을마나 줄까요?”“얼마를 줄 것이 아니라, 트럭으로 아흔 아홉 개 실어줘라.”트럭에다 아흔 아홉 개.
지금 마당에다 돈을 퍼농께, 돈이 산더미가 되어 가꼬 돈 덩어리 되어 가꼬.
그래 가꼬 아들 살았지, 자기 살았지, 손자 살았지, 호랑이 잡았지 표창장 받았지.
그래 가꼬 그때 박정희 대통령 아니었다.
그랑께 그때가 지금 같으면 빌딩이 있지만 그때는 빌딩이 없어 구식이라.
그랑께 돈 갖다가 가난한 사람 도와줬지.
너도 한 뭉텡이, 너도 한 자동차.
그래 가꼬 그 동네 부자 되어 부렀어.
그렁께 나 살고 손자 살고, 호랑이 잡고 표창장 받고.종로구 부암동 경로당, 김병택(75, 남) 199
9.

5.
17.04.호랑이로부터 여인 구하다 남긴 상처
옛날에는유.
저 인구도 적구 그랬든가 내 문전에 와서,“하룻밤 자자.”그러면 거절을 못 했어유.
지나가는 사람이라도,“하룻저녁 좀 자구 가려구 들어왔습니다.”그러면 그냥 받아들였어요.
그게 인심이여.
근데 이거 동네에 젊은 남자가 와서,“하룻밤 자고 가겠다.”젊은 남자가 들어 왔드래요.
그래서 들어 왔는데, 남자 얼굴이 아주 숭하게 찢어졌어.
얼굴에 아주 흉이 있어요.
그 사람 보고서, ‘왜 얼굴에 숭이 있냐?’고 물어볼 수도 없구.“그러면 자구 가라”그래서 그 사람을 자게 됐거든.
그 다음날 물었어.“워서 어디 가는 거냐?”“일하러 댕기는 사람이라.”일하러 댕기는 사람이라고.
옛날에 시골 가면 일할 데가 많잖아.“아 그러시냐고.
우리 일 좀 해 달라.”일을 잘한다 말이여.
그 집에서 일 하고서 있게 됐대여.“왜 얼굴이 찢어 졌냐?”그 사람이 이렇게 얘기를 해요.“내가 우리 집에서 이십 리 바깥에서 머슴을 사는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구, 오늘밤을 넘기시지 못 한다’ 이거여.
그러니까 ‘내가 너, 죽기 전에 네 얼굴이나 하나 보구 죽어야겠다.’는 이런 소식이 왔어요.
근디 빨리 가야 되거든.
거기서는 한 이십 리나 되는 시골이라는 데는, 거 뭐 십리 길도 많지만 빨리 가야 할 테니까 말이지.
긍께 가는데 한 동네에 이렇게 보면은 큰 장삼이가 있어요.
산 넘어 가는 고개 동네에서,“거기는 위험하니깐 그냥 못 간다.
여기는 사람을 많이 모아서 가야지.
호랭이두 많구 위험한 데라구 가지 못한다.”오늘 저녁에 초저녁에두 동네 시집 온 젊은 여자가 얼마 안 됐는데, 그 여자를 물어가서 그 집이 지금 울고 불고 난리고 하는디 말이지.“그렇게 무서운 데를 어떻게 혼자 넘어 가냐?”그렇지만 이 사람은 그날 밤으루 아버지가 돌아가게 생겼는데, 빨리 가서 아버지 뵐려구 한참 때고 그러니까, 그 산을 넘고 혼자라두 갈려구 그냥 들어섰대요.
들어서서 얼마 가다 보니까요, 거기서 어떤 여자가 깔깔깔깔 웃는 소리가 나더래나.
그래서 요렇게 보니까, 그 호랭이가 아까 물어갔다는 여자를 갖다 놓구서 발목으로 여자를 깔짝깔짝 골리니까 여자가 정신이 나가서 깔깔깔 웃고 그러드래.그래서 이 남자가 그냥 호랭이한테로 갔어.
한참 때리고 막 몽둥이로 휘져으면서 굴속으로 들어가니까, 호랭이가 말이지 나갔거든.
호랭이가 나가니까 이 남자가 그 여자를 미구서, 그니깐 이 남자가 상당히 담력 있는 남자여.
이자 그 동네를 내려갔어.
아까 그 여자를 물어갔다는 그 집에 가서 얘기를 했어.“여자 데리고 왔다.”그래서 이 여자를 안방에 뉘어 났는디, 아 호랭이가 오더니, 그 집 지붕에 올라가서 지붕을 뜯어요.
그 지붕을 뜯고 그 석가래가 나오니까 말야.
그 여자를 미고 온 남자가 동네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했냐면,“아이구, 여기 내가 호랭이 발을 잡을 테니까 말이지, 저 동네 사람들이 댐벼서 호랭이 발 좀 묶어 달라.”그려 가지구설라무내 호랭이 발을 막 잡으려고 그랴는디, 호랭이 발톱이 얼굴을 긁히고 넘어갔데요.
요새 같으면 성형수술이라도 할텐디 수술도 못허구, 호랭이 떄문에 얼굴이 아주 볼상사납게 그렇게 됐다구 그런 얘기를 했드래요.종로구 사직공원, 노재의(75, 남) 199
9.

5.
14.05.호랑이잡으러 굴 속에 들어간 사람
그 웃 동네 거시기 고무동이라고 했어.
이 할미 고짜, 춤출 무짜 고무동.
근디 산 크기가 거기는 여그 십이폭포 산보담 세 배나 커.
거기 그전에 후손들이 살지만 호랭이도 잡고 그랬댜.그 후손이들이 그래.
여기 지금 살아계시는 양반 할아버지가 직접 잡았다고 허는 거시기.
그런디 그 양반 어떻게 대담하던지, 호랭이를 잡을라고 허면서 미리 딱 거 속에 가서, 그냥 딱 그 속에 들어건댜.그런데 호랭이를 잡을라면 호랭이 굴속에 들어간다는 말이 맞어.
그래 딱 호랭이라는 것은 항상 그렇다네.
앞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 뒤에서부터 이렇게 꼬랭이를 흔들면서 들어간댜.
지혜가 있는 짐승이라 딱 자기 굴을 들어 가드라도 뒤로 뒷걸음질해서 뒤꼬리를 흔들면서 들어가지.
호랭이는 누가 그 집을 흩고 들어간다 이거여.그런디 거기서 들어 오드랴 말이여.
총을 쏴서 잡었어.
그렇게 대담한 양반이여.
그런게 그 지금 후손들이 그래서 그러나 어쩐가 사냥을 그렇게 잘 허드리.금산군 남이면 구석1리 노인회관, 김동준(63, 남) 199
6.

11.
9.06.스님의 도움으로 호식을 면한사람
옛날에 한 부잣집에 자식이 있었어.
근데 예전에는 스님들이 시주를 받으러 다니는데, 어느 날 이 부잣집에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시주를 받고 가면서 아이를 보고 오래 못 살 운명이라고 말을 듣고 엄마가 놀래서 쫓아간 거야.
쫓아갔는데 스님이 이걸 받아가지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는 거야.
이 집에서 조금 저 집에서 조금.“스님! 우리 애만은 살려달라고.
꼭 살게 해 달라.”“시주를 얼마를 하라.
그럼 큰 호랑이를 내려 보내줄 테니까 그걸 잘 키워서,”그게 예전에 집 문이 몇 개 있는 집이 많이 있었어.
지금은 잘 몰라.
잘 먹어가지고 그 호랑이가 새끼를 많이 낳았어.
그 새끼 세 마리가 낳은 거를, 첫째 대문, 둘째 대문에 이렇게 놓고서 크게 키운 거야.키도 잘 먹여서 키우니까 황소만큼 컸는데, 이놈이 막 싸우는 소리가, 무서워서 안에서 덜덜 떨고 있는 겨.
그래서 그 담에 대문에 또 그래서, 황소보다 더 큰 호랑이가 싸우는 거야.
소하고 호랑이 하고.
호랑이가 애를 잡아 먹을텐데, 그것들 땜에 못 잡아먹었지.
호랑이가 두 번째 가서 싸워서 졌어.그 담에 세 번째 가서는 아무리 힘이 세도 세 명을 다 못 이기자나.
그래서 그 사람이 죽었어.
세 번째서 그늠이 힘들어서 죽었어.
죽으니까 이 안에서는 얼마나 좋아.
그래서 좋아 가지고 세 번째는 호랑이 새끼를 아주 그냥 잘 먹이고, 애도 사이좋게 살았잖아.그래 가지고 엄마가 절에 시주를 동짓날 하고 무슨 보름날 하고, 그런 날 시주를 잘 했지.
호랑이 새끼를 났는데 황소만한 큰 호랑이였어.금산군 금산읍 중도리5구 건국여성노인정, 유성희(73, 여) 200
3.

11.
16.07.호랑이에게 홀린 여자를 구한 운전수
그전에 전설 같은 얘기 아니고 실진데(실제인데), 저 이북 황해도 그게 무슨 국민학교였었나 그 학교도 잊어버렸네.
그런데 거기서 나온 얘긴데.하루 저녁에 이렇게 기숙사에서 저기 당직 보는 선생이, 학교 교정 앞에서 트럭이 말여 막 ‘윙윙윙윙’거리고 자꾸만 돌아가는 겨.
그래서 이 사람이, ‘아우 뭔 트럭이 학교 교정이 들어와 가지구 아침부터, 이렇게 새벽 4시쯤 되었는데 떠들고 돌아다니나 했다고.
3시 반이나 이렇게 됐는데 떠들고 돌아댕기나 이상하다’ 그러고서 이렇게 내다 보닌까는, 지금으로 말하면 한 일 톤이나 이 톤짜리 되는가 봐요.
그런 거시기가 막 돌아가거든.‘ 아 이상하다’ 보닌까는, 기숙사 앞을 돌 때 보니께는 그 추럭 위에 호랭이가 앉았어.
호랑이가 어떻게 앉았냐며는 그림도 나왔었는데.
이렇게 차 운전대 앞에 엎드려가지고 운전석을 들여다 본다고.
운전석을 이렇게 드려다 보니까는 그 운전수가 그냥 이렇게 도는 거여.
그전에는 운전사라고 안 하고 운전수라고 했어요.막 돌아가는데 안 되겠드랴.
그래서 기숙사에 예비용으로 총을 하나 놓고 있는 게 있었는데, 호랑이를 쏴서 죽일려고 겨냥을 하고 있는데.
차가 이렇게 삭 들어오는데 잘못하면 그 안에 운전기사를 죽일 거 아녀.
그래서 겨냥 하나 어떡해서 싹 돌아올 때 호랑이한테다가 진짜 겨냥을 해가지고 총을 쏴가지고, 호랭이를 쏴가지고 떨어뜨려서 죽였다고.그러니께 그 차 운전기사도 말여, 그냥 브레키를 어떻게 탁 잡았는가 정지하고서는 탁 섰는데, 탁 기절을 해 자빠진 거지.
그래서 달려가서 보닌까는 어떤 처녀 하나 타고, 그댐이는 운전기사가 탔는 데에 다 실신 핸 거여.
그래서 이것은 실화여.
그래가지고서는 그 사람들을 꺼내와 가지고서는 안정시키고 물 주고 주물르고 해가지고 겐신히(간신히) 의식을 회복했는데,“이 사람아! 어떻게 된 연윤데(연유인데) 호랭이를 달구 댕기는가? ”그렇게 하닌까는 그 운전기사가 얘기하는 것이, 거기에 황해도 그 무슨 재가 있는데, 그 재를 새벽 한시 반께 넘어오게 생겼데요.
그 짐을 실고 넘어오게 생겨서 이렇게 넘어왔데.
라이트를 비춰 보닌깐 호랭이 한 마리가 앞에 길을 건너가더라는 거지.
호랑이가 이러하고 길을 건너가면서, 하얗게 옷 입은 젊은 여자가 ‘깔깔깔깔’ 거리면서 그 호랭이를 쫓아가는데, 이 기사가 확 하닌께 호랭이만 후딱 건너가고 미친 여자는 그냥 그 호랭이를 쫓아가는 거야.
그런 거를 운전 거시기에서 말여 문을 꽉 열면서 여자 손목을 잡아서 그냥 차에다 탁 껴서 그냥 태우고서는 그냥 간 거지.
그저 한 십 리만큼 왔대요.
그냥 여자는 기절해 버렸어요.그냥 차에다 태우고 기절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이렇게 보닌까 호랭이가 거꾸로 거기서 운전기사를 내리다 보고 있더라는 겨.
그래서 이 사람이 어디로 갈 수가 없어가지고, 호랭이 데리고 글루로 시내도 들어갈 수 없어.그 외딴 그전에 학교 운동장.
그래 운동장에 들어가지 가지고서는 운동장을 그냥 막 물려 몇 바퀴를 도는 거여.
그러니께 기숙사 사람이 자다 차소리 시끄러우니께 일어나 가지고서는 그 호랭이 쏴서 잡았어요.
잡고 이 사람들은 난중에 살아났는데, 그 부부가 돼가지고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그런데 호랑이한테 한 번 혼 뺏기면 오래 못 산다네.
그 여자도 오래 못 살고.금산군 금성면 의총리 노인정, 남필순(70, 여) 199
6.

11.
9.08.사람의 지혜를 탐색하는 호랑이
우리 아주머니 하나도 진안 봉장산이라먼 유명하잖아.
봉장산이라고 얘기 많이 안 들었어요? 그게 큰 명산이잖아.
근데 이제 여그서 살던 그 우리 중신애비가 저기여.
봉정산에서 말이 이상하게 실성해서 해갖고.
그렇게 인자 뭣을 본다고 하고 땅줄기도 본다고 하고 막 그래쌓더랴.
그랬는디 엉뚱한 짓도 하고.그래 봉장산에 쪼끄만 하니 암자 같은 절이 있어.
꽹맥이 치던 소리를 하더랴.
꽹맥이 뚜드리는 소리를 신나게 하다가, 그러면 그 아주머니하고 점쟁이 하나 하고 인제 잤데.
자는디 그 아주머니는 잠을 못 자는 거여.
애기를 데리고 갔다는디 호랑이 때미.그래갖고 쪼글토록 앉아서 달달달달달 이렇게 떨고 있는디, 호랑이가 꽹가리를 마악 신나게 쳐대다가, 거시기 흙을 막 갖다가 좌악 뿌리다가, 또 호랑이로 막 달기를 한 번씩 그냥 치다가 그러더래요.
그러면 밤새도록 그 짓을 하고 있더랴.그래서 그냥 불만 끄믄냥 호랭이가 애기를 와서 금방 잡아가는 것 같다더래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는 하나도 들리들 않드랴.
그 두 명, 그 세 명 중에서 말하자믄 부인만 그렇게 들리는 거여.
그 아픈 남편하고 점쟁이 하고는 그게 안 들려.근데 이 아줌마 지혜를 보니라고 그랬대.
잘못하면 그냥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모르지.
근데 양 밤새도록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는디, 그냥 겜묵으로 겁나게 치다 막 흙을 와서 마구 깨뜨리다, 문작으로 깨뜨리다 딸기를 와서 파악 벼락치듯 이루키 치다 막 그러더래요.
그래갖고 밤새도록 떨었댜.그러구서는 닭이 울림새 되는께로 그치더라네.
그래서 나는 어제 저녁엔 그렇게 밤새도록 못 자고 이렇게 기양 죽을 뻔했다고 한께.
자는 그니들은 그냥 아무 것도 모르더라네.
자는 이들은 아무 것도 모르더랴.
미신이 그 큰 저기가 있다는 거야.
거기는 명산 절에는 그 산신이 그냥 무지하게 큰 게 있다는 거야.금산군 남일면 하류리 신천마을 노인정, 제보자1(60대, 여) 199
2.

7.
21.09.호랑이에게 잡힌 여자 살린 스님
용인군 남산(남사)면이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 그렁껜 그 산이 유명한 명산이에요.
그래서 옛날에 거기 대사님이 마을에 날마둥 내려와 가지고, 옛날 얘기도 잘 해주고.
참 이래가지고 사람들이 옛날에는 이 사랑방이 있어 가지고 많이 사람들이 모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자기 집서 테레비 보지만은, 옛날에는 사람들이 모여 가지고서는 옛날 얘기도 하고 얘기 책 보고 참 이랬는데, 그 대사님이 그 날마둥 와서 참 좋은 옛날 얘기 해고, 그 스님을 노다지 기다렸다 그런 얘기에요.근데 한날은 올 때가 지났는데 세상 안 오거던요.
안 오니께는,“자! 이상하다.
올 때가 지났는데 우째 이 사람이 이렇게 안 올까.”이 대사님이 어째 안 오시나 하고선 자꾸 궁금하게 기다리고.
이때나 올까 저때나 올까 기다릴께는 세상 안 오더라 이거여.
그래 가지고선 ‘이상하다!’ 하고선 등불을 밝혀 가지고 그 동네 사람들이 그 스님 오는 길을 나서서 오는 길루 다시 가 보니께는, 스님이 웬 젊은 여자를 하나를 업구선 그냥 땀을 뻘뻘 흘리구 내려오더라 이거여.“우쩐 일이냐?”“우짼 일이나 마나 이 여자 좀 살리자고 말이지.
이 여자를 살려야지 안 된다.”그래 가지구선 이 방에다 갖다 뉘이고, 그냥 뜨뜻하게 장작불을 때고 이불을 갖다 덮어놓고 이렇게 해 가지구서는, 그냥 사람들이 주물르고 그러니께는 이 여자가 깨어났다 이런 얘기여.“어떻게 된 사실이냐?”이래고 보니께는.
그 여자가 보은 사는데 시집온 지 3일 만에 호랭이가 업구서 여기로 온 거예요.
보은서 하룻저녁에.
그럼 호랭이가 어이쿠 지금도 무섭다구 그러지만, 호랭이가 얼마만큼 날르냐 이런 얘기에요.
아 그래 가지구서는 보은서 그 여자를 업구와 가지고서는 모을 변단에다시리 이렇게 놓구서는 호랭이가 앞발 들고,“어흥!”하고 소릴 지를 것 같으면 여자가,“갈갈갈갈!”하고 웃고.
또 앞발을 내려놓으면 그치고.
또 이렇게 앞발을 들고, ‘어흥!’ 할 것 같으면, ‘갈갈갈갈!’ 하고 웃고.
그 대사님이 본께는 저 여자를 꼭 죽일 것 같더라 이거여.
그래서 그 여자 ‘갈갈갈갈’ 하고 웃는 뒤로 가 가지고 여자를 그냥 실(슬)그머니 자기 뒤루다시리 그냥 잡어나꿔서 뒤로 해놓고서는, 자기가 여자 행세를 하는 거다 이런 얘기여.“갈갈갈갈!”하고 웃고 말이지.
그래니까 호랭이가 버쩍 앞발을 들쩍에 이 대사님이 가서 허리를 배차어 가지고서는, 호랭이를 그냥 힘있는 대로 끌어 안구선 그래 가지고선 호랭이를 죽였어요.
그 대사님이 호랭이를 죽이구 나가지고서는 그 여자를 업고 내려왔다 이거여.
그래 인젠 이 마을 사람들은 고지가 안 들리거든.“그 현장을 가 봐라 말여.
호랭이가 죽었으니 가 봐라.”그 현장을 가보니까 호랭이가 죽었다 이 말여.
그래 가지고서는 그 여자를 깨나 가지구 그 주소를 물어 본께는 충청북도 보은이라고 해서, 문경 새재 넘어 보은이라구 해서 여기 사람이 그리루 연락해 가지고서는,“여기 와 있으니, 빨리 와서 데려가도록 허라.”그래 이러구서는 사람을 또 그리루 보내 가지구 사실인가 아닌가 말이지 가서 문의를 해니까 하루 저녁에 저녁 먹고 나가더니 없어졌다 이거여.“그 사람이 여기 남산면에 와 있으니 와서 데려 가라.”그래니께는 그 얼마나 그 반가운 일이야.
그 잔치한 지 3일 만에 여자를 잊어버렸으니.
그래 와 본껜 대사님한테 사실 얘기 듣고, 동네 사람한테 얘기 들으니깐 사실이 그런 사실이 벌어졌거던.
그래서 그 사람이 살고 대사님 바지저고리 허고 엿 사고 해서 그 여자하고 같이 와 가지구서는 그 대사님한테 치사했다는 그런 전설의 옛날 얘기가 있습니다.용인시 삼가동 궁촌 방앗간, 최석근(72, 남) 199
5.

11.
4.10.진퇴양난
어떤 사람이 인자 또 질(길)이를 갔는디, 가다가다 저기 질이 저물어 갖고, 그전에는 차도 없고 그냥 사뭇 걸어서 이렇게 가다가 저물었어.
그래갖고서는 저기 뺀한 불을 하나 써 놨드랴.“주인 양반, 주인 양반!”여자 하나가 나오더니,“시방 우리 영감이,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우리 영감이 집에 읎고 그렇다.”“그러커니 좀 재워 달라.”“맘대로 하라.”그냥 그러더랴.
그래서 인자 거기를 들어 갔는디, 그 자기 어메가 죽었는지 상포 그 삼베옷을 해서 입힐 그 갖다 묻으려고, 남자는 자기 어메를 묻을라고 장을 보러 갔더랴.
그런디 저물도록 안 온 게로, 저기 지 시어머니는 죽어서 방에 두러 누었는디, 그냥 안 온 게로 그 마누라가 횃불을 잡고서는 마중을 막 가더랴.“왜 이렇게 안 오냐?”“나도 간다.”인자 그 재워 달라고 하는 사람이 따라 나서더랴.“나도 같이, 나랑 같이 가자.”아 그런디 호랑이가 잡아갖고서는 막 내장을 먹는다네.
호랑이는 내장을 막 먹드랴, 막 내장을 먹는 소리가 그냥 똑 쇠죽 먹는 소리로 하드랴.
쇠 밥 먹는 소리를.
그렁게루 그 마누라가 그 횃불을, 호랑이는 불을 무서워 한 디야.
그래갖구서는 횃불을 막 내둘룬 게로 그 도망가드랴.
그래 도망간 게로 거시기 그 뼈를 그냥 주서서루 자기 치마로 벗더니만 그것을 싸 갖고 오더랴.싸 갖고 왔는디, 그이는 그렇게 따라서 오고 그러는디.
‘참 대단한 여자다’ 하고서 그라구서는 따라 왔는디, 그런게 이냥 둘을 장사 지냈어.
그 장보러 간 아들하고 먼저 죽은 즤 시어머니하고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이랑 장사도 지내줬어.그런디 지내주구서는 그 사람이 그 마누라도 얻어 갈려구.“나랑 살자구.
인자 기왕 이렇게 된 것 나도 홀아비고 나랑 살자.”“그러자.”“그 당신, 여기 우리 살림이 돼서, 뭐가 제일 욕심이 나냐.
욕심나는 것 힘 있는 대로 짊어지라.”한 짐을 힘 있는 대로 짊어지라고 그러더랴.
뭐가 욕심이 있는가.
그래서 그전에는 그 놋그릇 있지.
그것이 그렇게 많더라네.
그전이 먹을 만치 살았나 어쨌나.
그전이 읎는 사람은 그것 읎었어.
그런디 그걸 한 짐을 짊어졌다네.
자기 힘 있는 대로 한 짐을 짊어졌드랴.
그런디 짊어지고서는,“그럼 인자 가자고.
우리도 함께 가자.”“가만 있어 보라고.
먼저 가라.”그런디 같이 간다고 했은게 먼저 가지겠어.
안 가구서는 가만히 물기를 보니까, 지붕이다가 뺑뺑뺑 불을 질러 놓고서는, 그전에 초집 져서 살았잖아.
초가집 지면 왜 저 용마름이라고 위다가 왜 이렇게 또 뚜께 덮는 것 있지.
그것을 똑 떠들고서는 그 속에 가서, 그 여자가 용마름으로 덮고서는 거기서 타죽어 버리드랴.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일양골 자택, 이순용(67, 여) 199
6.

11.
9.11.진퇴양난2
그 전에 누가 강원도 가면 약 캘 데가 많다고 그러드랴.
그래서 강원도를 갔단 말여.
가서 외딴 집을 찾아가 보니껜 젊은 여자 혼자 있어.“좀 자고 가자.”“그렇게 하라.”그래 그 집에서 잘라고 참 채비하고서, 한 동안이 밤이 언간이 의슥한(깊어졌는)디 여자가 들락날락 하더라느믄.
그러더니 관솔을 한 다발 가지고 나와서는,“같이 저 장 마중 좀 가자.
자기 남편이 장이를 갔는디 안 온다.”그런디 장이를 갈라며는 몇 십 리씩을 가니껜 바로 오덜 못 하잖아.
그래 올 시간이 됐는데 참 안 온단 말여.
그래 ‘같이 좀 가자’고 해서 가다 그 흉한 딘데, 그렇게 큰 산속을 가다 보니껜 어디서 ‘훌쩍훌쩍’ 소리가 나드라드믄.보니껜 호랑이가 자기 남편을 잡아서 먹는 소리여.
그냥 피를 마시는지 훌훌 마시면서리 잡아 먹어.
그러니껜 여자가 그냥 관솔불을 가지고서나 호랑이 앞이루 들어가잖아.
그러니껜 호랑이가 물러나 앉는단 말여.
그러니 거시기 신체를 이렇게 인자 거둬.
어떻게 싸서 옮겨 놓고서는 그 남자보고,“당신이 우리 집 가서 삼베를 가지고 올라우, 내가 집에 갔다 올테니껜 여기서 이이 지킬라우.”그러니 어떠해야 햐.(웃음) 엉 일거양난이라드니, 그 호랑이가 옆에 앉았는디 거기서 지키지도 그렇고, 집에 갔다 온다고도 못 하겠고.
그래 할 수 없어서 그래도 불을 놓고서 그걸 지켰대.
지키니껜 여자 혼자 가드라네.
그 먼 놈의 디를.가더니 참 삼베를 내갖고 와서, 그 삼베로 뚤뚤 감아 가지고서 이렇게 오는디.
거시기 그날 저녁에 와 갖고서는 신체도 여 방에다 놓고.
그라구서 하루 종일 자고서, 그 이튿날 저 그 남자보고,“나가라.”바깥이를 나가라고 그러드랴.
자긴 저 나가 갖고서 신체는 방에다 두고선 불을 질러.
불을 그냥 집이다 질러 버려.
불을 질르고서나 거시기 저도 그리 뛰어 들어가서 죽더랴.
그러니 그것도 의설픈 담력이 그렇게 되면은 맹랑한 일 아녀.그렇게 당하면, 호랑이가 잡을 적에 사람이 거기 앉았는게 옳여, 집에 왔다 가는게 옳여.
참 그렇게 되면 참 맹랑한 일이여.
안 할 수가 없단 말여.
어짤 수 없이 해야 되는디, 그냥 신체를 두고 오며는 다 먹겠지.
그러니께는 그 하나는 일쑤 지키고 있고.
그러니 참 얘기니깐 그렇지 무서운 얘기란 말여.
보통 생각하면 몰라도 하여간 구비구비 생각해 보면 거기 있을 수도 읎는 일이고.
집에 왔다 갈 수도 읎는 일이고.
하여간 따분한 일이여.그 남자는 그 여자 욕심내서 그랬지만, 여자도 그냥 불로 뛰어 들어가서 죽어 버리드랴.
그러니껜 여자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거여.
그 장사 지나고 같이 살 줄 알았지만, 그렇게도 안 하고 뛰어 들어가서 죽어 버리드랴.요즘은 참 옛날하고는 딴판이지.
아이 저 거시기 과부들이 시집을 안 갈려고 그러잖여.
시집가면 괜히 송장 하나만 더 치른다고.
까지것 남자 생각나면, 나가면 뭐 수북한 걸 그럴 거 없다는 거여.
그렇게 하고 그냥 과부들로 살고 있잖여.
옛날하고는 딴 판이여.
옛날엔 병신이 됐거나 산 사람이 됐거나 하나 만나면 그 사람과 끝맺고, 그 집에서 늙어 죽을 예산하지.
그렇게 갈라고 안 했어.금산군 금성면 대양리 자택, 정진흥(74, 남) 199
6.

11.
9.

호랑이 도와준 사람들
01.신재식
신재식 판서가 일찍이 호서 안렴사가 되어 나가서, 연기현에 행차하니 포리(세금 포탈한 관리) 장씨가 지나치게 많이 포흠한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잡아 치죄하고 매를 쳐서 장씨를 죽게 했다.이때 장씨는 고을에 많은 동족이 살고 있는 세력 가문이어서, 친척들이 무리지어 관청 문밖에 와서 호곡하고 욕하기도 하며 또한 칼을 휘두르기도 하는 등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졌었다.신공이 이날 이웃 고을에 급한 용무가 있어서 밤에 길을 나서서, 미처 역졸의 호위가 약속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홀로 산길을 갔다.
산모롱이를 굽어 도는데 건장하게 생긴 군복 입은 사람이 칼을 들고 앞을 막기에 신공은 미처 피할 수도 없고 하여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이때 갑자기 무엇이 나타나 그 사나이를 낚아채 가는 것이었다.신공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호랑이가 그 사람을 물어가고 있었다.
연기현의 장씨 중에서 이날 신공의 밤중 행차를 알고, 자객을 시켜 신공을 해치려고 한 것이었는데, 그 자객이 호랑이에게 물려간 것이었다.
이는 신공의 운수와 관계된 것으로, 재상의 지위에 있는 사람을 하늘이 알고 도운 것으로 볼 수 있으니신기한 일이다.
(조선 후기)02.호랑이가 도와준 황 선비
내가 충주 사람인데, 충주에 이루면이라는데 거궁리라는 데가 있어.
거 부락에 비둘기 굴이 있어.
굴인데 사람이 들어가도 허고 뭐 맘대로 할 수도 있구.
그 넓은 굴인데 비둘기가 어찌 많은지 몰라.
그래서 비둘기 굴이야.그런데 그 굴이 옛날에 황씨가, 황선비가 살 길이 막연하고 베실도 못 하고 이래설라무네 혼자 거기 가설라매 밥을 해 먹구.
밥도 해 먹는게 어디서 쌀 갖다가 해먹을 게 없구.
그 들에 나가면 베(벼)하고 같이 크는 피라구 있지.
그거를 훌터다가 해서 그것두 절구다가 찧지도 못 하구 돌에다 갈아 가지구 이제 끓여 먹구.
소금하구 다른 거 아무 것도 먹지도 못 하구.
그 머리도 못 깎구.
지금 말하면 상투도 못 틀고 이러고 있을 때니께.
그라고 있으시면서 십여 년을 닝겨지드라고.
거기서 이제 공부만 하고 있었어.그런데 호랭이가 와서 지켜 줘요.
불을 못 키고 있으니께, 캄캄한 디서나 밤으로 혼자 그냥 있는 기야.
그래 있응께 호랭이가 와서루 저 건네 앉아설라무네, 지금 앞에는 그 호랭이 바위라고 있어.
책을 보게 거기 앉아서는 불을 밝혀줘요.그래 그 냥반이 그거서 백스물일곱에 돌아가셨댜.
근께 그기서(그 굴에서) 육십 몇 년을 사신 기야.
호랭이와 같이.
그라고 인제 호랭이가 토끼도 잡아다 주고 꿩도 잡아다 주고.
이래서 그거를 익혀서두 못 먹고 생으로 먹고.
그 양반이 이러고 지내다 백스물일곱에 거기서 돌아가셨어.
그 양반 손들도 읎어요.
그런게 그 부락 옛날 양반들이 학자라고 해서, 그 산에다가 묘를 써서 놓고.
지금까지도 그제 비석도 그 부락에서 전부다 해서, 마을에서 제사도 지내주고.그런게 장례 지내준 그 사람이 잘 살아요.
그 가족들이 지금 자손들이 다 잘하고 있어.
아들만 칠 형제여.
그 사람 장례 지내준 사람이 노창희라고 그라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나하고 한 동갑인데, 그 사람 할아버지 적에 댕겼는데, 그래 그 사람이 그 덕을 받아서 잘 사는 거야.종로구 창신 3동 복덕방, 조정희(81, 남) 199
9.

11.
8.03.사람을 인도한 산신령(호랑이)
옛날에 우리 동네에 아줌마네들이 산에 가서 버섯을 따러 가잖여.
가을에 산에 가서 버섯 따러 가잖여.
옛날에는 말이지 쪼금 있으면 산에 나물 뜯으러 많이 댕기네.
산에 가서 나물 뜯어다가, 고사리 뜯어다가, 도토리 같은 거 주서서 그 놈을 울쿼서 말이지 쪄서 마저 묵 해 먹고, 그냥 밥에다가 섞어서 먹고 말이지.
밥에 이렇고 먹고 살았거든.근데 저기 남쪽으로 갈선산이라고 있어.
산에 가는디 저 버섯 같은 거 나물 같은 거 많이 있었던 게비지.
거기 갔다가 멀리 간 데다가 뜯을 것이 자꾸 눈에 띄니까, 이것도 뜯고 저것도 뜯고 하니까 시간을 보내고 이래서 저기 좀 늦게 들어던 게 보지.
아주머니들이 이케 오는디.
이거 길을 나서서 이렇게 오는디.
옛날에는 호랭이 보고 산신령이라고 그라잖여.밤에 동네 앞에까지 호랭이가 말이지, 앞뒤로 따라서 인도 해가지고서 말이지.
이케 따라 와 줘더랴.
저 호랭이가 나쁜 맘 먹었으면 도중에서 그냥 잡혀 먹였을 거 아니여.
그런데 그 아주머니들 말이지 데래끼 차고선 나물 뜯어 왔고.
옛날에 말이지 뭐 보재기에다 머리에 이고 오잖여.
그래가지고설레 그냥 사람들이 동네 앞에까지 오니까 말이지, 호랑이가 그냥 사라지더라.
그렇게 그런 것이 산신령이라고 하는 겨.
그렇게 도와주는 짐승 호랭이가.
그런 일도 있었었어.금산군 제원면 현내리, 길기홍(79, 남) 200
5.

4.
30.04.호랑이와 사람의 어미들
옛날 어느 마을에 건강한 사내아기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가 태어나던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뒷산 깊은 계곡에서 수컷 새끼호랑이가 동시에 태어났어.
그때 큰 흉년이 들어, 봄은 보리고개 넘기가 몹시 힘들어.
사람들은 나무뿌리를 캐먹거나 산짐승들을 잡아 먹고 근근히 살아가는 것이여사람들이나 호랑이나 배고프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아기의 아버지는 아들과 아내에게 먹일 생각으로 어느 날 작은 들짐승들이라도 사냥하려고 산에 올랐다가, 마침 새끼호랑이에게 줄려고 하루 종일 먹잇감을 찾아 헤매던 아비호랑이에게 잡혀 죽고 말았어.
마을사람들은 건장한 청년들을 모아 산에 가서 아기의 아버지를 죽인 호랑이를 죽여 원수를 갚아 주었고.
하야간 그 해 봄은 지나갔어.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는 흉포한 도적들이 쳐들어와 식량과 재물을 약탈하여 가는 거여.
도적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웃 나라에 노비로 팔아버리려고 마을 사람들을 납치해 가는 거여.이때 갑자기 맑던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억수같이 비를 뿌려 도적들은 사람들을 멈추게 하였어.
비가 계곡물이 철철 넘칠 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는데, 집채만한 호랑이가 사람들 앞에 나타나 노려보고 있는 거여.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절망의 탄식을 질러댔어.“하늘도 무심하시지.
앞에는 호랑이가 가로막고 서 있고, 뒤에는 잔인무도한 도적놈들이 지키고 있으니.
우리는 어쩌면 좋으냐?”그때 도적 두목이 말하기를,“보아하니 저 호랑이란 놈이 배가 고픈 듯하니, 너희 중에 제물이 되어 주어야겠다.
누가 나가겠느냐!”그러니까 아무도 나가려 하지 않자, 도적 두목이,“그러면 각자 너희들 옷을 하나씩 벗어 호랑이 앞에 던져 주어, 호랑이가 받는 옷의 임자가 나가도록 하라!”그러자 사람들은 자기의 옷을 벗어 호랑이 앞에 던져.
그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던 호랑이는 천천히 앞으로 와 옷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선택했는데.
그 옷은 봄에 태어난 사내아기의 것이었어.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워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고, 아기의 어머니는 아기를 안고 나가며.“이 아기가 없이 내가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아가리오.
차라리 아기와 함께 저 호랑이에게 죽겠소.”눈물을 흘리면 나갔어.
도둑들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아기와 어머니를 호랑이 앞에 남겨 놓고 사람들을 끌고 산비탈로 올라갔어.
남겨진 어미와 아기는 두 눈을 감고 최후를 준비하고 있는데, 호랑이는 덤벼들지 않고 오히려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는 것이여.
그 때 숲속에서 수컷 새끼호랑이가 걸어 나왔는데, 그제서야 아기 어머니는 모든 사실을 깨달었어,호랑이는 새끼호랑이의 어미였고, 비록 남편인 수컷 호랑이가 사람들에게 아기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로 벌을 받아 죽임을 당했지만, 다시 한 번 남편을 대신하여 사과하는 뜻에서 아기와 자신을 도적들에게서 구해냈다는 것을 깨닫자, 호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
그러면서 말하기를“한 때 내 남편이자 아기의 아버지를 죽인 탓으로 원망도 하고 저주하였으나, 오늘 이같이 우리를 구해주니 내 어찌 고맙다 아니하겠소.
그대나 나나 자식을 키우는 입장은 같을 것이니 이제 우리 서로를 미워하지 말고 그간 쌓였던 원한들은 모두 풀어버리고 자식들이나 훌륭히 키우는데 전념하기로 합시다.
그리고 그나저나 저 나쁜 도적들에게 끌려간 마을 사람들을 구해낼 방도는 정녕 없겠습니까?”어미 호랑이는 이 말을 듣고 화답하는 듯, 두 모자를 등에 태우더니 쏜살같이 내달려 관아로 데려갔어.
그래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을사또는 병력을 출동시켜 도적들을 모두 붙잡고 마을사람들을 무사히 구출해 냈어.그 후, 아기는 동갑인 새끼호랑이와 벗이 되어 함께 성장했고, 마을 사람들은 비록 인간과 동물이란 점이 다를 뿐, 기이한 인연으로 맺어진 까닭에 형제라는 혈육으로 맺어 주었고, 생명의 은인인 호랑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성스럽게 받들었다 전해지고 있지.무주군 무주읍 장백리 하장백마을 개인집, 제보자4(60대, 남) 200
5.

10.
29.05.유효금
고려 초기 유차달의 아들 유효금이 구월산에 놀러갔다가 길에서 큰 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가 앞을 가로막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유효금이 살펴보니 호랑이의 입 안에 하얀 물건이 가로 걸려 있어서, 호랑이에게 이르기를 “나를 해치지 않으면 뽑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이기에 그것을 뽑아 보니 은비녀였다.그날 밤 꿈에 호랑이가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산정인데 어제 성당리에서 한 부인을 잡아먹었을 때, 무엇이 입안에 걸려 고생하던 차에 공이 구제해 주었으니, 공의 자손은 뒤에 반드시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하겠다.” 라고 말했다.
뒤에 유효금은 벼슬이 좌윤에 이르렀다.06.호랑이 만난 사람
온기념 승인 엄마가 승인 아버지 거시기 운주 가서 산에 있었거든.
근데 저 승인 엄마가 승인 아버지 혼자 지킨다고 가믄, 하루 저녁 가서 자고 오면, 호랭이가 와서 막 그냥 정신 배렁박(바람벽)에서 이케 막 궁궁 볶는댜.
그래서 승인 아버지가 승인 엄마한테 깜짝 놀라서,“이게 뭐냐?”“아녀, 어서 자.”승인 아버지가 그란댜.
거가 원래 산골짜기라 그렇게 해서 승인 엄마가 그냥 집도 못 믿고 거기도 못 믿고, 그냥 영감 혼자 갖다 놓고 죽을라고 하더라고.
그래 가면은 그이가 우리하고 상 고칠 때 상 받으러 가면 우리 따라다녔잖아.
인자 영근 아버지 걷어다 해주면 돈을 벌잖아.
그이가 하나 걷어다 놓고 골이 아파서 대전 시내 가는 신작로 거양 드러눴어.그란디 가면은 그 산골짜기야 영근, 저 승인 아버지가 저 엉겅코(엉겅퀴) 뿌랭이 막 이렇게 수북히 캐다 놓은 거야.
그렇카믄 인제 그 놈을 씻쳐 갖고 삶아서 밤에서 단술해서 그냥 먹고, 다려서 먹고 먹고 하더니.
요 승인 엄마도 해먹고 그렇게 했는데, 골 아프다 소리를 자꾸들 하더랴.
맨날 등에 맺어 골 아프다는 소리.
그러니께 호랑이는 목을 치고 죽는 소리를 막 하더라고.
무스워서 승인 엄마는 우리 소리에 깜짝깜짝 놀래고 그랬댜.금산군 남일면 하류리 신천마을 노인정, 제보자1(60대, 여) 199
2.

7.
21.

스스로 호환 면한 사람들
01.단양군 아전
단양군의 한 아전이 공문서를 가지고 충주로 가는데, 중도에서 호랑이 새끼 세 마리를 만났다.
아전은 몽둥이로 쳐서 모두 죽여 버리니, 얼마 후에 어미 호랑이가 나타났다.
아전은 위급함을 느끼고 근처의 나무 위로 올라갔다.쳐다보고 있던 호랑이가 어디론가 가더니 한 마리의 표범을 데리고 나타났다.
표범은 몸이 작고 날쌔며 나무에도 올라올 수 있어서, 아전이 올라와 있는 나무에 기어올라 왔다.
표범이 거의 아전의 발아래까지 올라왔을 때, 아전은 입고 있던 고장이(짧은 속바지)를 벗어 표범의 머리에 씌워 감아 묶었다.
그러고는 발로 힘껏 밀어 표범을 땅에 떨어지게 했다.이때 호랑이가 몸에 감긴 옷을 보고 사람인 줄 알고 덤벼들어 물어뜯어 죽였다.
표범을 물어 죽인 다음 사람이 아님을 안 호랑이는 큰소리로 부르짖고 산속으로 달아났다.
아전은 나무에서 내려와 표범의 껍질을 벗겨 충주로 가니, 방백이 시간 지체된 죄를 물어 벌을 주려 했다.
그래서 표범 가죽을 내보이며 자세한 설명을 하니 용서해 주었다.최입이 이 얘기로 ‘표설’을 지었는데, “표범은 스스로 나무에 잘 오름은 자부하여, 호랑이에게 고용되어서 시키는 대로 응했다가 마침내 죽음을 당했으니, 모두 스스로 자초한 일이로다.” 라고 하더라.
(조선 중기)02.호랑이에게 죽을 뻔한 체 장사
한 체 장사가 자고 있는데, 호랑이가 들어와서 한 장사를 잡아먹더래요.
‘우두룩, 우두룩’ 씹어 먹더래우.
그래서 체 장사가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으니깐.
호랑이가 들어와 갖고 삼 장사를 우두둑우두둑 씹고 앉어 그것을 먹고, 사람을 씹어 먹으면 술 취한 것만큼으로 취한대요.
막 췬답디다.이 체 장사는 발을 딱 그래도 요렇게(발을 무엇인가 위에 얹은 행동을 취하며) 딱 안고 자더래야요.
호랭이란 놈이 술 취해 가지고 코를 드러렁 드러렁 굴면서요.
그래서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그냥 여기서 죽으나 가다 죽으나.
호랭이 발을 살짝 요렇게 내려놓고, 인자 술 취했으니깐 내려놓고 재를 넘어갔더래요.
넘어가니깐 동네 불이 한 집 써졌더래요.
그래 거기 가서 그 체 장사 아줌마가 그냥 가물쳐 버렸단계.“왜 이러냐?”그러면서 찬물을 떠다 먹이고, 이렇게 빰도 때리고 해서 그래가지고 한참 깨어나는디 그게,“암디서 그 재 너머 오다가 그 빈집에 가서 삼 장사는 먼저 자고, 나는 체 장사 갔다오고 그랬는데, 호랭이란 놈이 그 한 사람은 잡아먹어서, 이냥 발을 딱 끼고 그렇게 자는 것을 그양 이렇게 내려놓고 도망 왔다.”그래서 모두 횃불 잡고 막 쫓아 올라갔드라요.
그렇게 뒷날이지, 날 새고 뒷날 그렇게 올라갔더니 호랭이란 놈이 취해가지고 잘 가서,“그렁.
그렁.”하고 잡빠져 갖고 있드란데.
그러드라고.엣날에 우리 영감 동네에, 이렇게 여름이 마당에서 덥석 깔고 마당에서 자는데, 그 동네 할아버지를 호랭이가 물고 가갖고 읎더래요.
그래서 뒷날 거기도 간게 호랭이란 놈이 사람이 머릴을 물고 갔는지, 전에는 전부 할아버지는 여기 상투를 했어.
아 이 상투 머리가나무에 걸려 갖고, 그냥 요놈이 몽싹 봄혀 갖고 나무에 걸렸두래요.그러고 사람들이 모두 그 꼭대기까지 올라갔드란 게.
인제 호랭이 잡두 못 했지.
상투머리 버려둰 게, 그렇게 사람 상투꼬쟁이는 나무에다 걸려갖고 있고, 사람은 끌어 어디루 까뻐리고.
그래 지금도 그 산 밑에가 동네가 있드라고.종로구 창신3동 창신2차 쌍룡아파트, 송간희(72, 여) 199
9.

11.
6.03.호랑이를 혼자 잡으려다 혼난사람
여기는 그게 호랑이는, 원 호랑이는 우리나라에 없어.
표범, 그것들을 호랑이라고 하는 거여.
원 호랑이는 거시기 뭐여 이런 데는 없어.
호랑이 종류가 아녀.
호랑이는 호랑이라고 하지, 표범이여.
표범 여기 있어.
밤이면 여기 이 높은데 가면 돌아 댕겨.
지금도 있어.조그만 것이 그냥 하룻밤이면 몇 백 리 왔다 갔다 하는디, 거 돌아 댕겨.
여기 거 본 사람이 있잖아.
여기 솔재 올라가면 저 여관 박제노라고 있어.
그 사람들이 그냥 간혹 본댜.
그 놈이 내려 온댜.그런데 그제(조그맣게 웃음) 산에 가 보면 노루 같은 거 잡아먹은 흔적이 있어.
뼈따구 같은 거.
그거 잡아 먹는댜.
호랑이 다른 건 못 잡아먹거든.
인제 내 얘기는 표범 종류여.
진쨔 호랑이는 저기 동물원 가면 있지.
그런 것이 진짜 호랑이고, 여기 이 근처는 종류가 큰놈이 아니고 잘어(작아).
근께 그 때는 표범이라고 그려.
그 표범이 또 무서워.그 옛날에 여기서 그 노인 죽었구만.
하긴 그 놈이 무식햐.
남의 집 머슴도 살고 그랬댜.
저기 요 때쯤 조금 있으면 풀 한다고.
지금은 안 하지만 그 전에 산에 풀 한다고 모였어.
모였다가 갈아 가지고 모심기(풀베기를 잘못) 했어.
그 전에 산중에는 말짱 다 그랬어.풀이 막 피면은 면이나 정부에서 ‘풀 해라’ 하는 명령이 있어야 하지 못 햐.
그 전에 일정 때 일본 놈들이 그랬어.
그니까 이제 다 피면 풀 하잖아.
그러면 밤에 아니 새벽에 전부 인(일어)나서 산에다 풀해서 논에다 놓고 그렇게 해서 농사지었어.그 노인이 요 주위 골짝 가면 저 수철리라고 있어.
지금 안전한 집 사람들이 있어.
거기서 머슴 살았댜.
나도 그제 그 양반들한테 얘기만 들었지 직접 못 봤지만은, 이 양반이 멍충(멍청)해서 호랑인지 뭔지 몰랐댜.잽혀 있는 데다가 뭔가 오드란 말야.
근데 그 놈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혼자 잡아야겠드랴.(웃음) 지금도 그 사람들 있어.
그 근방에 소인 줄 알고 혼자 잡으려고 말여, 쫓아가서 그러니께, 아니 이놈이 사람을 훅 뛰어넘더라는 거여.
그럼 막 혀롱이롱이롱 할 꺼 아녀.
나중에 막 단단이 덤비는데 말여 죽겠드랴.
그랴 퍼져 드러 눴었어.
그랴 고함을 지르니께, 그 근방 풀하는 사람들이 쫓아와서,“왜 그러냐?”“저 호랑이라.”그러드라는 거여.
그래서 호랑이는 그냥 도망가 버리고, 그래 그 집만 보면 머슴도 못 살고, 그냥 일 년 내 거서 고생해 죽을 뻔했어.
그런 멍청한 영감도 있어.
내 그래 그걸 혼자 잡으려고 그러니께 어떻게.금산군 남일면 경로당 근처 길가, 강장술(88, 남) 200
5.

4.
30.04.호랑이에게 물려갔다가 살아난 사람
참 딸을 낳는데, 시집을 갔는데 전라도로 보내졌어.
전라도라 하면 저 무주.
지금 경상도하고 전라도하고 실제로 8등급 차이랴.
근데 경상도 사람이 최가였던 게벼.
최씬디 내 정신이 읎은 게, 이 기억력이 하도 읎응께 잊어비리니께 내 쪼금씩 더 하능 겨.그런디 전라도 놈한테다, 그 딸이 전라도로 시집을 왔는디, 아니 전라도 사람이 딸은 경상도 최씨네 집이로 시집을 보냈어.
그런디 저녁에 경상도가 대나무가 많은가도 몰라.
대나무 밭에, 뒤곁이 대나무 밭이다가, 정초에 말하자면 호랭이가 거기서 내려오는가.
그런게 거기서 길을 니려 오는 것인 있단게, 저렇게 곧 보는데 같이, 보니께 잘라고 물을 이렇게 급해서 이렇게 보니께, 도시이니까 장광에 가서, 도시니까 장광 뒤다가 장두 담어 먹고 이렇게 하잖아.
거기 가서물을 디어 오더니 놓고 머리를 감는디, 그걸 호랑이가 처자를 소인 줄 알고 업어 갔댜.그 동네 최씨네 집에서는 난리가 났을 거 아녀.
밤에 사람이 없어졌응께.
부자이고 그러니껜 막 동네사람이 풍물을 치고 그 근처를 찾으니 알 수가 있나.
몰르지.
그런데 여자는 어떻게 됐냐? 어느 산중이루 가니께 몰르지.
갔는데 우짠 늙은이가 이렇게 하면서.“이눔아, 이눔아!”이렇게 해서 쫓아 줘었네비여.
그래서 살았어.
호랭이가 잡아 묵을라고 하는디, 하얗게 늙은이가 오더니.“이눔아!”그래서 거기서 쫓았단 얘기여.
그래서 계사식인디 정신이 읎어서 와서 본께, 그때 무주 와서 그냥 고짜,“어머니!”소리 밲에 안 했다는 겨.
그란디 봐서 그 집도 괜찮게 사니께,“우짠 소리가 난다.”내다 본께 머리를 산발하고 들어 오니께 끄잡어 놓고 보니 자기 딸이 죽는다 이거여.
이게 우짠 일인가 이렇게 본께 자기 딸이더라는 겨.
딱 서가지고 보니께, 말하자면 호랭이가 업어 갈 적에 이렇게 끼구 갔다는 그런 얘기는 전설 얘기지.그걸 누가 집어 먹었으면 집어 먹었지, 그렇게 씹어 먹은 거 봤어.
다 그짓말이지.
그래 찝어 들란 겨.
그래 결국 어릴 때 경상도 시집이서도 그냥 사람 팔자가 안 되니께, 첨께는 여장해야 할 꺼 아녀.
와 본께 그렇게 됐다는 겨.
그 사람이 누구냐 하면, 그 사람 최씨는 자유당 시절에도 민주당이고.금산군 남이면 상곡리 배나무뜰 노인정, 김태수(65, 남) 199
6.

11.
9.05.호랑이에게 물린 사람
사냥하러 갔다가 호랑이한테 물려가지고 살아난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모르는 아버지한테 들은 얘긴데, 그때 사냥하러 갔다가 호랑이한테 다치고 난 다음에 그런게 있었어.그러니까 총 가지고 동네 사람이 사냥하러 나갔는데, 총이 확 하고, 나무가 보통 이만큼 하니깐 벌나무가 제대로 확 이러지 못 했거든.
근데 지금은 다 들먹거리고 그럴 때,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심심하니깐 겨울에 사냥을 하러 나갔다니깐.사랑방에 모여서 얘기하다가 사냥을 하러 나갔는데, 포수가 몫을 잡고 앉아서 몰이꾼들은 노루나 돼지나 이렇게 한다고 워~ 워~ 하고 가는데, 가다 보니깐 머리가 불쑥 나타났다 이거야.그래 포수가 그걸 보고 총을 솔락하니까 총은 못 쏘고, 어째 포수가 총을 쏴야 하튼 쐈으면 머리가 도망갔을는지 모르는데, 총을 쏘지는 못하고 겁이 나서 벌벌 떨고 있어.
저기 건너편 건너가지고 솔밭 속에 고랭에 들어가서, 들어가는 걸 보고 간담이 싹 들어가지고, 들여다보니 호랑이가 있는 것을 작대기로 때릴려고 하니 확 달려드는 거야.
앞발로 때린 거지.그래가지고 그 때는 병원이 있었어.
아무 것도 없고 하니깐, 제일 선약이 머냐 하면 옛날에는 많이 다치면 닭 잡아서 갖다 붙여서 치료하고 했어.
그래서 닭을 한 마리 잡아다가 데리고 올려다 붙이니깐, 닭 한 마리가 다 붙드라는 거야.
그래가지고 다리가 병신이 됐고, 인제 완력이 떨어져 가지고 맥이 이제 붙어야.무주군 설천면 장덕리 장평마을 자택, 김성한(74, 남) 200
3.

5.
10.06.호랑이 만난 할머니
할머니가 밭매다가 호랑이에게 물려가서.“네 이놈! 네 이놈! 호랭이 올라 가라.”왹손(왼손)으로 머리를 이렇게 걷어 올리면서, ‘파르릉 파르릉’ 하면서 올라가더니 돌아 서더라네.
그래도 그 할머니 억시거든.
막 떤지면서 따라가니께로, 호랭이가 ‘흐릉흐릉’ 하면서 올라가드래.“엄마, 호랭이가 물어갔다.”막 담박질하고 쫓아 가니께, 할마가 그냥 잠을 쓸어(기절하여) 보니께 호랭이가 이만드라네.
그게 얼마한 지 할마가 잠을 쓰는디, 그 할마이를 아들 내외가 가서, 동네 사람들이 가서 막 떠미고 와서 살리느라고 애먹었어.
우리도 이만치 컷지.호랭이는 못 봤지.
숲속에 들어앉아 가꾸서니 그 할마만 봤지.
그 할마만 봐갔구선 인제 막 왹손으로 머리를 걷으면서, 왹손으로 걷으면 호랭이가 안 내려오고 돌아선다네.
왹손으로 슬슬 걷으면서,“네 이놈! 네 이놈!”그걸 보고 아들이 짚하고 떡 같은 걸 가지고 왔거든.
쫓아 가닝께로 그냥 할마가 잠을 서가지고 있든가 벼.
호랭이가 혼빼 갔다고 그냥 자극을 하고 집으로.
동네가 쪼까매(조그만 해).
그 동네는 집으로 막 떠미고 딱 논께로 그냥 얼매 있으니 살아 나드라네.
그대로 그 할매가 몇 년 못 살고 죽었어.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공설운동장, 신해임(71, 여) 199
3.

5.
1.07.호랭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옛날에 우리가 여보다 식구도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저 골짝에 가서 살았어.
아들 둘은 조기 채근제라 놔서 근무 다닌다고 야간 다닌다고 혼자서 방에서 꼬투리 잡는다고.
말꼬투리 잡고 가지고 있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데 벌통을 떼 가버렸어.
벌통을 떼 가버렸어.벌통을 들고 가버렸어.
나와 보니 벌통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가? 어떻게 하나 싶어서 밤에 혼자 돌아다녔어.
그때 시방 시간이 거시기 하면 한 밤 12시나 그자 됐을 겨.
내려왔다고 내려오니께, 요쪽에 큰 개울이 있는데 호랭이가 불을 이렇게 새파랗게 켜가지고 내가 여기 섰는데 거가 있어.
‘어머나 무신 불이 있나.’ 그때는 조금 거시기 해가지고 얼른 깨달이 않나.
여기로 딱 오니까 어디로 싹 가버리고 없어.
그래서 호랭이랑 이렇게 같이 다녀도 무서운 맴이 없어 내가.영 얼굴 본 것은 저기 수원 갔다가 밤에 거시기서 차를 못타, 밤에 거기서 차를 타고 이제 오는데 아들 둘을 델고 내가 오는데, 학산에서 내가 내려버렸네.
[조사자 : 영동 학산이요?] 엉.
저기 학산.
그런데 주인아줌마가 찬물을 퍼다가 내게로 찌끄리 줘.
8월달인데 그때 찬바람 나잖아.
그래서 물을 갔다가 쭉 찌끄리는데, ‘아들들 둘이 쬐만한 것들이 저 학산재를 넘어가다가 호랭이라도 만나면 어쩔까’ 그래서 내가 왔어.
그냥 온 겨.
어머나 비가 오는데, 여가 옷에가 비가 따닥따닥 떨어지는 겨.
컴컴하니 어두워졌어.
그래 내가 이제 오는 겨.
양쪽에 아카시아 나무가 꽉 찼어.
그런데 호랑이가 쫄쫄 따라오네.따라오는데 아이고 너그 아버지가 호랑이가 이그만큼 해서 따라온다고.
그래서 내가 거기서, ‘엄마 나 무서워.’ 거기에 팍 주저앉았으면 나 혼 빼가서 죽었어.
근디 그냥 왔어.
온깨나 호랭이가 꼬리를 요러콤 질질 끌고 따라오다가 요렇게 길을 싹 막아서 내려가네.
그래서 그런 적 있어.
호랭이 얼굴까지 봤어.
그래가지고 나 고생 겁나게 했어.무주군 적상면 삼유리, 조성녀(73, 여) 198
6.

7.
28.

죽음을 당한 바보 호랑이
01.상주 고기잡이
성주에 몇 사람이 밤에 강가에서 낚시를 가지고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에 무엇인가 강 언덕에서 엿보아 노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두려워 아무 소리도 못 내고 엎드려 있으니, 얼마 후에 물속으로 무엇이 떨어져 빠지는 소리가 났다.이에 고기잡이 하는 사람은 더 머물지 못하고 도구를 버려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아침에 그곳에 가보니, 강가 언덕 위에 호랑이 발자국이 있고, 물 위에는 큰 고기 한 마리가 떠올라 있었다.
그래서 그 물고기를 건져 배를 가르니, 작은 호랑이가 뱃속에 들어있었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엿보고 있다가 실수로 미끄러져 물속으로 빠졌고, 이를 본 물고기가 그 호랑이를 삼켰는데, 독물을 먹었으니 물고기 역시 죽고 말았던 것이다.
이 사람은 호랑이의 피해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얻고 호랑이도 얻었으니, 어인의 공적을 두 배로 거둔 것이라 할 수 있도다.
(조선 초기)02.명주실에 타 죽은 호랑이
벌로 들었는데, 옛날에는 명을 마악 털털면이라고 타는 것이 있어.
면을 수북하니 하나 해놓고 있으니까나 호랭이(호랑이)가 땔름 들어오드랴.
‘저 호랭이가 어쩌나 보자’ 그러니까, 앉아서 보니 선반으로 올라 가드라네.‘저것이 날 잡아먹으라고 왔지.’ 고만 성냥불을 그슬러 놓고 나왔더니 타 죽었더랴.
그래서 살았댜.
그러남은(그렇지 않으면) 죽었어.
호랭이 꼬리에 불이 붙으면 안 꺼진댜.
그래서 참 해꼬지 할려고 들어 왔는디, 명을 타다가 빼앵 돌려서 방에다 놓고는 들어 오드랴.
호랭이가 그러드만 명 탄 디다가, 저 안 죽을라고 명 타는 디다가 불을 질러 놓고서는 벽장 안으로 들어가드랴.옛날에는 벽장이 있거든.
글로 들어갔었거든.
사람보고 들어왔는지, 사람은 어디로 가고 없고 호랭이가 실실 들르고 돌아 댕기다가 꼬랭이가 불이 붙었더라네.
명을 타는데 거기다 불을 지르고 들어갔더니.
그런데 꼬랭이에 불이 붙었은게 고만 안 꺼지거든.
호랭이 털이 불이 붙으면 마루 위야 마당이야 참 전부 쫓아가면서 자꾸 뛰어 쌌더니 죽드랴.
호랭이가 타서 죽드랴.띠를 앗아 갖꼬(가지고), 이렇게 띠앗(씨앗-명주실을 만드는 것)을 앗아 갖꼬 활로 타면 환하니 퍼져.
구름거치 퍼지면 여기다 놓으면, 사람들이 말아 또 수수때기 꺼정 이렇게 말아.
그래가꼬 이렇게 지대나 자사서 올리자나.
그런데 그거 할라고 명을 타고 앉았은께 바깥에서 호랭이가 와가꼬 그러고 있드랴.
시간 보는데 잡아 먹을라고 들어올라고 그런게.
저 안 죽을라고 명을 탄 것도 뺑 둘러서 놓고는 그만 호랭이가 들어올 상 싶은 게 거기다 불을 놓고는 질르고 벽장으로 들어갔드랴.사람 볼라고 돌아 댕기다가 꼬랭이가 불이 붙어서 그만 저 마당에가 자꾸 뛰고 뒹굴더니, 뛰고 둥구니까 더 잘 타드랴.
그래서 타 죽었드랴.무주군 안성면 사전리 효자마을, 김금순(82, 여) 200
5.

5.
10.03.난봉꾼 호랑이 잡기
그런데 그 옛날에 맛자실이라는 동네가 이씨 네가 사는데, 그 사람이 부자로 살기 때문에 황씨라는 일꾼을 두었는데, 그 일군(일꾼)이 근력이 어떻게 신지 참 몇몇 해는 거기서 살았더라 이거여.낭중에는 동네가 저놈이 좋지를 않았기 때문에, 행세가 나빠서 좋지를 않아서 말하자면 그 놈 성질이라든가 이런 것이 나빠서.
그래 사람을 동네서 내쫓을라고 무슨 궁리를 혔더란 데도 내 쫓덜 못한다 이거여.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하루는 모여서 얘기가 이러고저러고 하는데, 동네 앞산에 호산이라고 하는 산이 호랭이굴이 있는데, 옛날에는 호랭이가 아주 버글버글한 동네 저 산여, 호산이라는 산이.
근데 그 산에 현재는 절터의 집을 져 있어.
근디 옛날에 그 호랭이가 살고 있는데, 호랭이가 나갔다 들어오고 나갔다 들어오고 이렇게 하는데, 그 이씨네 집에서 머슴 사는 황씨를 거기다 갔다 몰아놓고, 결국에는 낭중에 죽게크롬 할라고 동네서 그 사람을 해가지고,“거기서 너 호랭이를 잡아 와라.
그러며는 동네서 이런 연장이라든가 이런 것을 무기를 해 줄테니 호랭이를 잡아 와라.”이 사람이 대답을 해가꼬, 거기를 가서 동네 사람이 시키는 대로 혔다 이거여.
그래서 가서 보니께, 동네 사람이 얘기해 주기를, 거기를 가며는 호랭이 있는데 호랭이가 출입 나갔다가 들어오며는 보도득이 뒷구역으로 해서 들어오는디, 거기 속이 쑥 들어가며는 방안같이 한층이 넓고 하니께 새끼가 있거든.새끼를 죽여 버리고, 바깥티 문 밖에 나와서 지켜 있다가 호랭이가 나갔다 들어오걸랑 발모가지를 잡아서나 소리를 지를 것 아니냐.
발모가지를 잡건낭 그러면 그놈을 무기를 옆에다 갖다가 찔러서 죽였다 이거여.
호랭이는 결국에는 그 글력 좋은 사람헌테 잽혔기 땜으로 돌아서들 못 헝께 돌아서서 물덜 못 혀.
그렇게 해서나 그 사람은 호랭이를 죽이고서, 그 호랭이를 문 앞에다 내던져놓고 자기도 넋이 빠져서 그 호랭이 문 앞에서 그냥 나자빠져 있는 거지.그렁께 동네 사람이 사람인지라, 그래도 그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때는 뵈기 싫어서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아침 해장에 일어나서 징을 냅다 때려가지고서 뫼여 가지고서는 거기를 갔었더라는 얘기지.
가서 보니까 과연 호랑이는 죽여 나빠쪄뜨리고 드러누웠다 이거여.그래서 그 사람은 들어가서 호랭이 굴까지 들어가서, 그 때는 낮잉께 사람들이 동네 사람들이 호랭이 굴까지 들어 보니께 호랭이 새끼 두 마리 한 쌍을 죽여버리고서나 애미 하나도 죽였다는 얘기지.
그렇게서 동네 사람들이 그 사람을 데려다가 다시 치료를 해주고 이렇게 했는데, 빠득 빠득 살아나가지고, 결국에는 이 사람이 넋이 빠져서 다시 죽었다는 얘기지.부여군 양화면 입포리 복지회관, 황성남(50, 남) 198
3.

2.
204.재치있는 포수
옛날에 포수 말이지 총질 잘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이놈 호랭이 잡으로 갈라카니 어디가 있는지 알 수 있나.
누구한테 들으니,“간도 어디 가니 호랭이가 버글버글 끊는다.”“에라 간다.”총을 둘러메고 말이지 망태를 짊어지고 간다.
자꾸 가다가 보니 산골로 자꾸 들어가다 보니 참 세 갈래 복판이 말이지, 주점 여관, 장사 집이 하나 있단 말야.
그래 해는 빠져 어둡고 그래 그 집에 들어가지.
중이를 해 가지고 자는데 할마시한테 물었다 말이지.“할머니! 할머니! 호랭이 어디 가면 많이 있습니까?”“아이고, 호랭이 말도 마시오.
이 놈의 산등성이 넘어가면 호랭이가 버글벌글 끓는다.”“아 그러냐고.
그러면 말이지 내일 호랭이 있는 대로 다 잡는다.”그래 인제 저녁을 해 가지고 들어왔는데 청청미 차주 밥에다 배춧국을 드문드문 이렇게 담아 주거든.
먹어보니 생전에 그런 거 안 먹어보니 참 맛이 좋거든.
그래 먹고 할마시 하고 얘기를 하다보니, 이 할마시가 뭐라카든 아니라,“근데 들어간 포수는 봐도 나오는 포수는 못 봤다.”‘야 들어가면 그 카면 다 죽는다’ 이 말이구나.
그날 저녁에 자고 아침을 해주는데, 또 어떻든지 말이지 찰밥을 해 가지고 이렇게 담아준다 말야.
참 잘 먹었단 말야.“집을 떠나갈라 보니 찰밥 누룽지를 이만침 끌어 가지고, 이거 가지고 가셔서 배고플 때 점심 때 잡수라.”담아 주거든.
망태기에 넣고 총을 둘러메고 산마루에 올라간다.
이놈의 재가 얼마나 높은지 자꾸 올라가니, 참 서서히 올라가니 꼭대기 다 올라가서 저 아래 내려다보니, 아 호랭이가 고만 고랑창에 빡빡하이 수백 마리거든.
앞에 오는 호랭이가 어떻게 큰지 하여간 집채만 해.
그래 손자 아들, 고 손자 데부고 말이지.
쭉 따라 올라오는데 아 기가 차거든.“옳다.
저놈의 호랭이가 올라오면 다 잡는다.”이제 마음을 먹고 잔뜩 총에다가 약을 재 가지고 인제 잔뜩 꿔놓고 있다.
차차 올라오더니 사람 앞에 앞발을 고고 있더니, 이놈 호랭이가 얼마나 큰지 확 집어 생키는데 사람이 씹지도 않고 말이지 쭉 딸려 들어갔단 말야.
들어 가가지고 총대를 말이지 꿔놓고 있는데, 떡 들어 가가지고 모가지를 말이지 넘어가지도않고 말이지 떡 과 갖고 받쳐 있단 말야.이놈의 호랭이가 보지도 못하고 오그리도 못하고 눈만 껌정껌정 하고 눈만 껌정하고 있단 말야.
아 이놈의 호랭이가,“나 살려라.
죽겠다.”말이지 데굴데굴 구르며 새끼들 다 물어 죽인다 말야.
다 물어 죽이고 이 사람은 참다 참다 인제 아래 내려가다 보니 간하고 귀가루가 있거든.
간을 주머니 깨끼 칼로 내가지고 간을 말하지 먹으니 이 놈의 호랭이가 살겠어.
고만 띡 문드러지고 넘어지고 죽는단 말야.이래 문 앞에 내다보니 호랭이가 죽어 가지고 골짜기에 빼옥 하단 말야.
옳다 이놈 기어 나와 가지고 깨끼 칼로 전부 배를 갈라 가지고 말이지 껍질 베꼈다.
한짐 잔뜩 베껴 가지고 호피를 짊어지고,“에라, 이놈 팔러 간다.”그래 인제 와 가지고 댕기고 파는데, 그 사람이 호랭이 잡아 가지고 껍질 팔아 가지고 말이지 아주 부자가 되어 잘 살거든.
사주에 있는 거 말이지 아주 부자가 되서 잘 살더래.안산시 월피동 한양아파트 경로당, 강수연(84, 남) 199
8.

10.
16.05.호랑이 물리치기
경상도 어디 그런 뭐시기가 있는 산길을 가는 디, 거기는 한참 고개를 넘어가면 호랭이가 항상 지키고 있어.
호랑이가 지키고 있는디, 같이 가도 호생 해 갈 사람 아닌 사람은 절대 안 그라거든.그란디 사람이 같이 가다가 한 사람이 먼저 가고 한 사람이 있는디, 그 사람은 호생해 갈 사람이었던 가봐.
그래 갖고 호랭이도 자기 밥이어야 죽이지.
그라남은 절대 이 사람 저 사람 가도 절대 안 잡아 먹은단다.
그란디 그래가지고 어렷이 갔는디, 어째 그래 다 가고 그 사람 한 자가 다리가 아프다고 남드래.
그랬는디 그 사람은 호랭이가 그냥 잡아가 버렸거든.그래 갖고 나중에 본께 그 뼈만 남아 갖고 호랭이가 잡아먹었다고 그런 얘기도 있었고, 그렁께 옛날 경상도 사람들은 그 산이 지긋지긋해 가지고 넘어갈려면 한참 무서운께, 호랭이고 자그만 골목이라.
그래서 여럿이 가다가도 누구 한 사람 빠지면 전부 무섭다고, 그래갖고 거기를 못 댕기고 그랬다고 그러더라.호랭이들이 밤에 물어 가면은 방법이 있어.
대막가지에다가 진대에다가 놓고, 대에다가 솥뚜껑 해 갖고 뚜드리고 그라면 그냥 도망 가분다.
호랭이는 대를 제일 무서워 한다.
그런 적도 그런 동네가 있어 갖고, 호생해 갈 사람은 어디를 가나 제 아무리 여럿이 가도 그 사람은 잡아간단다.
다른 사람은 절대 호랭이 옆에 가 있어도 안 잡아간다고 그러더라.그랑께 옛날에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는 호랭이하고 안 살아놔서 모릉께, 그런 데서는 그랬다 그러드라.종로구 도렴빌딩 앞 공원, 이순례(71, 여) 199
9.

5.
15.06.재치있게 잡은 호랑이
옛날에는 말여, 지금 신세대들은 저 함백이라고들 모를 거여.
함백이라는 게 뭐냐면 말여 요렇게 둥구름해 갖구서는 쌀 씻여 먹구 돌 가리구 하는 게 그게 함백이구.
또 주걱이라는 건 지금도 밥 푸는 게 밥주걱 그것 알고 있지.그것을 옛날에는 저 깊은 산중이 가서 나무를 벼가지고 그거를 깎아서 팔고 그랬거든.
근디 여기서 보면은 지리산은 잘 알잖아.
지리산 밑에 살면서 그런 거 하는 사람이 있었디야.그런디 하루는 눈이 잔뜩 오고 추울 땐디 말여.
그걸 하러 지리산을 들어가는디, 그 집에서 개를 맥이는디 말여, 이놈의 개가 자꾸 따라 오드라나.
그래 못 오게 해도 따라 와.
그래 인자 좀 바우 밑에, 저 눈도 안 맞고 그런 디서 은신하고서 나무를 벼서 그걸 깎는디 말여.개가 거기서 지랄하고 새끼를 낳더라네.
새끼를 벳던가.
그러니까 인자 춥잖여.
그러니까 나무를 많이 해다 이렇게 불을 놓고, 그걸 하면서 새끼를 인자 돌보고 있는디.
호랭이가 와서 그냥 거기를 와서 내려보다고.“으흥.”거리고 막 그러드랴.
그래서 저 으른 말씀대로,“이 개 잡아먹을려고 그라냐?”그러니께.
뭐 그렇게 그럴 꺼 같이 인자 신호를 하든 게 벼.
그런께 인제 새끼를 한 마리 떤져 줬어.
그런께 인제 먹고서는 말여, 그냥 자꾸 있은게 몇 마리를 낳았던지 간에 하여간 다 던져 주고, 뭐 줄 것도 읎잖여.
그래도 이놈이 안 가고 자꾸 ‘응헐’ 대고 그러니께 그랴드랴.그래 나중엔 불이 이렇게 많이 놓으면 그 밑에 있는 독도 뜨걸 거 아녀.
그런께 그 놈을 훅 떤져 주니께 늘컴 받아먹더니, 그냥 뱃속에 가서두 뜨거운게 들어오니까 둥그러서 말이여, 그냥 둥글더니 죽어 버리데야.
그래서 그 놈을 함백 마침 짊어지고 와서 가죽 벗겨다 팔아서 부자로 잘 살았드랴.금산군 추부면 성곡리 노인정, 박응복(77, 남) 199
6.

11.
9.07.강원도 포수
그래 포수가 그게 대통령이 죽은 척하고 가자면 가잖아.“포수 하나를 들이 보내서, 호랭이를 강원도 골짜기에서 잡아 오니라.”우리 동이 실팻다 싶어서 하나 들이 보내므는 또 안 와서 죽고.
또 하나를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다른 사람 총쟁이래.
그래 총을 들고 와서나.“그 골짜기에 가 하나 잡아 오니라.”이러믄 호랭이를 잡아 가 오야 잡아온 것 같지.
그 사람이 말이 옳지.
호랑이를 못 잡아 오닌게로 그 사람만 잡아먹고.
또 안 내보내고 안 내보내고 그라드라네.
그게 온 나라에 총쟁이.
호랭이 잡는 총을 들고 가는 사람 다 가고 하나 남았드래.
이제 제일 총질 잘하는 사람 하나를 냉궈 놨드니.
인제 그 사람을 보냈드라네.
이 사람도 가가지고 또 안 나와.또 그 사람이 또 안 나오고 해서 이제 갈 사람이 없어.
맨날 므슨 여기서 보내고.
저기서 보내도 못 잡아 옹께로.
가서 안 나왔는디 이 사람은 안 죽었어.
이 사람은 대담하든가 짜든가.
가서 가만히 총을 재가지고 들고 섰으닝게로 거시기가 오더랴.저 이쁜 각시가 그 호랭이 굴에서나 아장아장, 참 호랭이가 나오더니 재주를 몇 번.
두 번 서너 번 넘더니 예쁜 각시가 되더랴.
호랭이는 호랭인디 저런 사람 죽이지 말고, 하두 이쁜게 나랑 살았으믄 그 맴이 있어가지고서는.
그 맴이 있어가지고서 거시기를 저 가만히 그 사람을 가서 꼭 잡고.
붙잡고 각시를.“어떻게 이런 이뿐 사람이 있는가.
나래 이런 사람 골러 댕기는디 나하고 한 번 살자.”이제 호랭이를 그 포수가 그랬어.
게서 그 호랭이두 솔깃하든가 벼.
솔깃해가지고 그 사람하고 살았어.
애기를 낳고 살았는디 그 아는 시방 괭이고 호랭이지.
그 쥐맥이는 괭이.
그 사람하고 애기를 낳는디 그 괭이를 낳드랴.
그 사람은 사람인디 괭이를 낳드랴.그 사람하고 아를 서이나 나서 키웠는디.
이제 집이를 고향이를 가면은 나라에서 돈을 받자냐.
그 사람하고 들어가서 호랭이를 안 잡아 왔으니게.
그 들어강게 둘이가 사람 대가리만 다 끓어먹고.
대가리만 참 냄겨 놓구 다 먹었드랴.
그러니 인제.“이 사람은 이제 호랭이다.”이제 그 사람하고 상관을 해가지고 잤어도.
사람을 나써도 호랭이가 아니고 저 괭이드랴.
지 엄마는 호랭인디.
그래 가지고 나라에서 와서나.“나는 이러이러한 사람 갖다 돈 둬라.”이라닌게로 고기를 안 주고 돈을 안 주드랴.“내가 내 자슥 호랭이라고 난 안디.
그 괭이가 됐으닝게로 죽으면 괭이가 된다.
괭이가 되니 틀림없이 나 돈을 암만을 도라.”이제 그 나라의 임금들하고 해져.
그런게 돈을 줬어.“내 표시를 내라.”갸를 때려 죽이드라네-.
때리중게 톡 뿐지러지드니 괭이가 씨 마리 다 되드랴.
그 사람이 다 무지 돈을 많이 타갔대.
그래 가지고서 그 사람이 나라의 돈을 많이 타 먹고 잘 살드랴.
그랑게로 괭이 시방 있는 것 호랭이 같이 생겼자나.
우리 왜 가서 얼릉 안 오믄, ‘이제 안 와 강원도 포수’이란 말이 있잖아.
으른들이 하는 말이.
그게 내내 그 말이야.
강원도 포수가 뭔질 아냐 이라면 모르지.무주군 무주읍 장백리 하장백리, 임항녀(86, 남) 200
3.

5.
10.08.처녀 잡아먹고 죽은 호랑이
여기 용포리 옆으로 가면 가옥면 부락에 사지골이라고 있어.
사지골 거기에 처녀 하나의 예여.
난 아버지한테 들었어.
아버지는 할아버지한테 들었겠지만.처녀가 하나 있는데 호식을 했어.
호랭이한테 물려 갔어.
그때 할아버지 적에 그랬으니깐 난 얘기로만 들었는데,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야.
그게 유래가 되서 잡음이 들어갔으면 들어갔어도, 호식이 들어갔어도 호랭이가 사람을 물다가 물었어.
그러니까 사지골 사람들 낮에 독립군들이 풍물을 치고, 호랭이가 쇠소리를 싫어한다거든.
꽹과리 징 장구 쳐가지고 호랭이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고, 골짜기에 가면 성채골이 있을 줄 알고 거기 올라가니깐 없거든.
호랭이를 잡으러 가는 게 아니라 떨어내러 가는 거야.호랭이가 사람을 먹으면 3일을 잔데.
왜 그렇게 다린다고 하는게 부대낀다고 하는 거지.
속이 좋은 걸 많이 먹어서.
그러니깐 이놈이 성채골 골짜기에 내려와서 자는 거지.
바위덩어리도 큰 놈도 있고 작은 놈도 있고, 사람들이 사방으로 바위를 굴리는 거야.아 그런디 그놈이 맞았어.
그렇게 얘길 하더라고.
산에서 돌을 굴리면 중간쯤에 가면 하나가 내려가는데, 부닥트리면 크고 작고 조그만한 것도 내려가고 하나 굴려도 그런데 맞기도 마련이야.
호랭이가 허리를 맞아가지고 갈비가 부러진 건디.
굴려만 놓고 호랭이가 맞은지 어디로 갔는지.우리 부락에 병목같이 좁아서 이름이 병목안이여.
지역 보면 병목안이라고 있는디, 이거보다 더 큰 바위가 사람이 안 맞아.
호랑이가 거기 바위 밑에 있어. 그래서 바위 밑에 있는데, 인자 호랑이가 거기 있으니깐 잡을라고.옛날 그 총, 우리 동네에 포수가 하나 있을 때 들어가는디.
여기 하나 세웅산이라고 하는 데가 있고.
저 교회 있는 뒷산 거 잘 보여.
동네 사람들 다 나와서 보고 있는 거야.
포수는 그 골짜기로 기어들어 가고.
사정거리가 되니깐 총을 쐈어.
구경꾼들은 많고 아무리 호랭이가 무서워도 동네 사람들 다 있으면 못 덤빌 거 아녀.근데 꼼짝을 안 해.
저게 안 맞았나, 맞았으면 무슨 반응이 있을텐데.
또 쏴도 까딱을 안 해.
몇 번을 쏘는 거여.
결국에는 이미 죽었더라.
거까지 와가지고 죽은 거야.
호랭이는 무서운 맹수라서 쏴놓고도 못 들어가는 거라.호랭이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호랭이 잡지.
호랭이를 놓고 총을 못 쏜다는 거여.
멋모르고 잡는 거지.
처녀 하나 먹고서 죽었데.
그런게 그 유래 실제는 긴지 아닌지는 몰라.무주군 적상면 방이리 추동(가래골)마을, 정재문(69, 남) 200
5.

4.
30.

호랑이와 수수대
01.호랑이와 팥죽
옛날 장자네 집이 있었댜.
장자네 집이 있는데, 어매가 하도 가난해가지고 그냥 넘(남) 벼(베)를 메러 다녔데, 아들 하나 딸 하나 놓고서.
그라는디 장자네 집에서 벼를 메고서 팥죽을 이고 아들 줄라고 온께, 한 고개를 넘어 가니께 호랑이가 탁 막으면서,“할머니, 할머니! 그게 뭐예요?”“팥죽이여.”“팥죽 한 그릇 주면 안 잡아먹지.”그러드래.
그래서 한 사발을 퍼주고서 또 이고 한 고개를 넘어간께, 또 그 놈이 와갖고 가로 막으면서.“할머니, 할머니! 그게 뭐예요?”“팥죽이여.”“팥죽 한 그릇 주면 안 잡아먹지.”그러드래.
그래서 인제 나중에는 다 퍼 주고서 없어가지고.
또 가로 막드래.“할머니, 할머니! 어디 갔다 와?”“장자네, 집에 베 메고 와여.”“옷 하나 벗어 주면 안 잡아먹지.”그라드래.
그래서 윗도리를 벗어 줬대요.
그란디 이제는 나중에, 또 한 고개를 넘어가니께,“할머니, 할머니! 옷 한 가지.
치매 벗어 주면 안 잡아먹지.”그라드래.
그래서 그냥 벗어주고서, 또 한 고개를 또 넘어가니께 그 놈의 호랭이가 와가지고 또 그러드래.
그래서 인제 속곳을 다 벗어주고서,“나는 어떻게 하냐?”“가랑잎으로 싸고 가라.”하드래, 몸둥이를.(일동 웃음) 그래서 인제 몸둥이를 싸고서 한 고개를 넘어가니께, 또 호랑이가 딱 가로 막으면서,“아이 할머니, 할머니! 어디 갔다 와?”“호랑이한테 다 옷도 다 뺏기고, 시방 맨몸으로 이렇게 가랑잎만 댕기고 온다.”“그럼 할머니! 내가 이 잡아줄게?”그라드래.
호랑이가.
그래서 이를 잡아준다고 이를 입으로 꼭꼭꼭 물드랴.
이 머리를 다.
그래가지고 그 할머니가 잠이 들었드래.
잠이 들었으니께 호랑이가 잡아먹어 버렸데.
그랬는디 집에는 아이들만 있는디, 이제 지 엄마는 가도 못하고 큰일 났단 말여.
죽어부렸으니 어떡해.
이제 호랑이가 저 아이들네 집으로 찾아 가갖고도.“아가, 아가! 니들 뭐하냐?”“우리 어머니 목소리가 아닌디.”“기다.
시방 하도 베 메느라고 내 곯아서 내가 목소리가 그렇다.”그람서 문 열어 달라고 막 그러드래.“못 열어 준다고.
엄마 목소리 아니라.”그러니께 손가락을 푹 처넣으면서,“만져 보라고.
이게 니 엄마 아닌가 긴가 만저 보라.”“아닌디, 털이 붙었는디?”털이 붙었다고.(일동 웃음) 그란께,“아니다, 기다.
아가! 기다.
응 문 좀 열어 줘라.
문 좀 열어 줘라.”하도 그러싼게 지지바(여자 아이)가 확 열어 줬어.
그란께 머스마(남자 아이)가 그냥 눈을 참 뭐하고 하면서,“이놈의 가시내야! 그거 호랑인데 왜 문을 열어 줬냐?”하도 호령을 하드래.
이제 문을 열어주니께 고것이 아랫목으로 가더니, 들어가더니 뭘 바삭바삭 깨물더래.“엄마, 엄마! 그게 뭐 먹었냐?”엄마가 아닌디 엄마라고 했데요.
하도 무섭고 그란께.“깜먹, 깜먹 쪼가리 주워 먹는다.”지 애기들 아랫목에 뉘어놨는디 잡아먹으면서.
그래서 바삭바삭 깨물어 쌌드랴.“엄마, 엄마! 뭐 먹어?”“콩 한 쪽 주워 먹는다.”그라 들랴.
그래서 머스마가 인제 꾀를 냈어.
이걸 어떻게 해야 베깥에를(밖에를) 나갈까 하고 꾀를 냈는디, 호랑이가 문을 가로 막고서 나가도 못하고 들어가도 못하게 맨들어 놨어.
그래서 머스마가 꾀를 냈어.“엄마, 엄마! 나 똥 마려”그라니께.
지지바는 가만히 있고 머스마가 그란께,“웃묵에다 눠라.”“아버지한테 혼나.”“엄마, 엄마! 똥 마려”“아랫목에다 눠라”“어버지한테 혼나.”그랬댜.
그러니께 호랑이가 문을 나중에는 열어 주더라는가.
그래서 나가 가구서 뒷동산의 그 물가 그 노송나무가 큰 놈이 있는디, 거기를 짜구로 콕콕 찍고 올라갔데.
달밤에 올라간께 지지바 보고 그렇게 하라고 저도 찔벅찔벅 하고는 머스마부터 나왔는디, 나와서 그 밑에는 샘이 있고, 위는 큰 노송나무가 있고.
이제 거기를 짜구로 콕콕 찍어 머스마가 올라갔데요.
거기를 올라 갔는디, 지지바도 그렇게 저 오빠한테 배워가지고 그렇게 하다가.
지지바도 나왔더래.“오빠, 오빠! 어떻게 올라가?”“짜구로, 콕콕 찍어서 너두 빨리 올라 와.
호랑이한테 잡아먹힌께 빨리 올라오라.”고 나무로 올라오면 안 잡아먹는다고.
그래갖고 올라가서 인제 콕콕 찍고 올라가서 둘이 앉았는데, 호랑이가 나오더니 둘레둘레 막 찾으러 다니는디 겁나드랴.
그래서 샘에 가서 둘이 이렇게 하고 앉아 있는 것이 보름달에 뷔는(보이는) 것여.
달밤이니께 비추는 거여.“아가, 아가! 어떻게 들어갔냐? 이거 함박으로 건질까, 쪽박으로 건질까, 조리로 건질까.”호랑이가 그라면서 인제 댕기드랴.
그러니께 지지배가,“헤헤헤.”웃드랴.
그러니까 지 오빠가,“이놈의 가시내가 웃는다.”눈구녁을 팍 쑤셔 버렸데.“왜 웃냐고.
큰일 났다고.
호랑이가 오면 이제 잡아먹는다.”그랬는디.
인제 머스마가 그랬대.
호랑이가 인제,“어떻게 올라갔냐? 아가, 어떻게 올라갔냐?”하면서 막 쳐다보고 그란께, 저 머스마가 그랬어.“저, 이웃집에 가서 쇠똥을 척척 발르고 올라왔지.”그러드래.
그란께 지지배가,“안 그려.
짜구로 콕콕 찍고 올라왔어.”그라드랴.
그 얘 눈을 지들(저의) 오빠가 또 쑥 쑤셔가지고 양쪽 눈이 다 멀어 버렸대.(일동 웃음) 그랬는디, 호랑이가 짜구로 콕콕 찍음서 올라오더래.그란디 반쯤 올라오더니,“하나님, 하나님!”저기 머스마가 그랬대.
호랑이가 올라오길래.“하나님, 하나님! 저 좀 살릴라면 새 동아줄 내려 주시고, 죽일라면 헌 동아줄 내려 주세요.
내려주세요”머스마가 그라면서 빌드랴.
그란께 새 동아줄을 척 내려 주더랴.
하늘에서 그란께, 그 놈을 타고서 머스마랑 지지바가 이렇게 올라앉았으니깐, 죽- 올라갔대.
하나님이 잡아 당겨서.
그래서 인제 지지바는 해가 되고 머스마는 달이 달고.
[조사자:아!]그랬는디 호랑이는 또 지도, 올라가고 난 다음에 올라왔드랴.
그란께 ‘하나님’ 저도 배워갖고.“하나님, 하나님! 저 살릴라면 새 동아줄 주시고, 저 죽일라면 헌 동아줄 주세요, 주세요.”그라면서 호랑이가 이제 빌드래.
그란께 반쯤은 헌 동아줄 반쯤은 새 동아줄 했는디, 그 놈을 호랑이가 타고 있는디 올라가다가 콱 떨어졌대.
떨어져서 참 수수 대공이 빨간 하지.
왜 까보면.
그래 그것이 호랑이 똥구녁이 피가 나갖구고서 그게 그 피랴.금산군 금산읍 상금리 원상금 한 할머니댁, 제보자(?, ?) 200
4.

5.
22.02.호랑이와 수수깡
이웃 사람한티 김을 매주러 갔어.
김을 매주러 갔는데 저물드록 매주고 등을 넘어서 집에 가요.
집에 갔단게로.
산을 넘어서 집에 온당께.
참 호랑이가 참 나섰어.“할마이, 할마이! 어데 가요?”“집에 가요.”“저 어데서 갔다 오요?”“남 김 매주고 오요.”“그럼, 그 털렁털렁 하는 게 뭐이요?”“젖이요.”“그 젖 하나 안 띠 주면 안 잡아 먹지!”그래 젖을 띠 주는 게 좋아요.
아님 지한테 잡아먹히는 게 좋아요.
그래 젖을 하나 뚝 띠어 줬어.“할마이 할마이! 털렁털렁한 게 뭐이요?”“젖이요.”“그나마저 떼 주소!”“아이고 난 죽으라고.”“죽어도 어찌요.
다 잡어 먹히는 것보담 낫지.”그래 젖 하나 뚝 띠어 줬어.
그래 띠 줘서 잘 먹고선,“할마이, 할마이! 그 손 좀 내밀어 봐요.”손을 내밀어서, 김을 매서 손에 풀이 묻었네.“손을 왜 내밀어요?”그래 내밀어 보라카드레요.
그래서 내밀어 보니까,“왜 이리 꺼끌꺼끌 하요?”“풀이 묻어서 그래요.”“그럼, 그 팔 그거 하나 띠 주소.”이제 그래 팔을 하나 뚝 띠어 줬어.
또 갈라켕.“나 가야 되지요?”마저 띠 줘야 된다고 그래요.
그래 팔을 하나 마저 띠 줬어.“나 인제 가도 되지요?”이제 가라 하드래요.
그래 집에 왔어.
집에 오다가 집에 와가지구,“아들아, 아들아! 문 열어 다고.
문 열어 다고.
나는 죽겠다.
팔 젖 다 띠 주고 죽겄다.”아들이 생전 문을 안 열어 줘요.
그래가지고 변소를 들어 갔어.
그 할마이가 변소로 들어가서 하늘을 쳐다보고“하느님요.
하느님요.
헌 동아줄을 내려 주면 나는 죽고.”할머니가 왔는디 변소에 따라왔어, 이놈의 호랑이가 마저 잡아 묵고 싶어서.
그 따라 와서 들었어.
그래 변소에 앉아서,“할마이 할마이! 하느님요, 하느님요! 나 살리려면 새 동아줄을 내라 주고, 나 죽일라면 헌 동아줄을 내려 주소.
난 아들이 문도 안 열어 주고 난 죽겠소.”하늘이 착 동앗줄을 내리 줬어.
내라준께 고만 그 여자가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
올라가서 그래도 유지해서 다리가 성해 가지구 살드래요.
호랭이도 또 그라켔어.“하느님요.
하느님요.
날 살리라면 헌 동아줄을 내려주고 죽일라면 새 동아줄을 내리주소.”호랑이가 또 그라켔어.
그캉게 하늘에서 미와 가지구 헌 동아줄을 내려 주었어.
내라 준게로 하늘로 타고 올라가다 똥중에 빠져 가지구 죽었어.서울 성동구 홍익동 노인정, 강계출(72, 여) 199
8.

10.
22.03.해님과 달님
전설인데, 손주가 남맨데 할머니 허고 이래 살았거든.
그래서 생활을 뭘로 하냐면 떡장수를 해서 먹고 살았어요.
헌데 산 고개를 넘어가는 데 호랭이가 나타나가지고,“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그저 그런단 말이야.
그래 떡 하나 줬어.
근데 또 한 고개 넘어가니까 호랭이가 나타나가지고는,“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그랬단 말이야.
그래서 한 고개 한 고개 넘어 가다 떡을 다 없앴단 말이지.
그러자 빈털털이로 넘어가는데 그때는 호랭이가 그 할머니를 잡아먹었지.
그 호랭이가 잡아먹고 그려면 할머니 옷을 갈아입고, 그 남매 있는 데를 찾아갔어.“애들아! 나 왔다.
문 열어라.”“아이, 할머니 소리가 아닌데.”“아니다.
할머니다.”“그럼, 발을 디밀어 봐요.”발을 문짝에 디미니까 저 호랑이 발이거든.
아이구 할머니가 이거 호랑이 발이라고 말이지, 그 때 무서워서 들들 떨고 있는데 호랭이가 하는 말이.“느들, 정말 우리 할머니다.
할머니다.”“할머니 아니라.”그저 뒷문으로 달아났어요.
뒷문으로 달아났는데, 호랑이가 그걸 모르고 문을 왈칵 차고 열어보니까 달아나거든.
남매가 어디로 갔느냐면 달려 나가 높은 나무가 있어.
그 높은 나무를 올라갔어.
호랭이가 올라가지 못 하거든.
그래서 인제 호랭이가 하는 말이,“느들 어떻게 해서 올라갔니?”“저기 저 동네 가설랑은 기름 얻어다가 기름 발라가지고 올라왔다.”그랬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제 동네에 가서,“아주머니! 기름 좀 빌려 주세요.”“그 부엌에서 좀 가져가라.”그랬거든.
호랭인 줄 몰르구.
그래설랑은 기름을 발르니까 미끄러우니까 더 못 올라가지.
인제 호랑이가 못 올라가고 또 물어.“느희들 어떻게 올라갔니?”동생이 하는 말이,“저 옆집에설랑은 도끼 얻어다가 콱콱 찍고 올라왔지.”그런단 말이야.
그래 옆집에설랑은 도끼 얻어다가 나무를 찍어설랑 계단을 밟아서 올라갔단 말이야.
그래야 어떻게든 붙잡히게 됐어.
그래서 헐 수 없이 하나님께 빌어요.“하나님, 하나님! 우리 살려 주실라면은 무신 좋은 방법을 해 달라.”하늘에설랑은 좋은 줄이 내렸어.
줄이 내려설랑은 이제 겨우 올라갔거든.
그런데 이 호랭이도 인제 하나님께 남매 하는 것처럼,“나를 살려 주실라면 좋은 방법으로 해 달라.”그 줄을 아주 썩은 줄을 내려줬어요.
그래 그걸 타고 올라가다가 그냥 떨어져서 죽었는데, 그게 어디가 떨어졌냐면 농가의 밭에 수수깡이 있잖아.
수수깡의 밭이가 떨어졌어요.
그래서 지금도 수수꽹이 보면 그 아래 그 뻘건게 있어.
그 원 전설에 거 호랭이 피야.
지금도 그래.
원래 그게 원래 호랭이 피야.
그래 지끔두 혹시 시골에 가면 그 수수꽹이 꺾어 봐요, 피자국이 뻘건 게 나타나요.그래 이 오빠는 뭐가 됐냐면 하늘에서 해님을, 해를 명 해주고.
거 여동생은 달님을 명 해줬다 그런 전설이 있어요.종로구 무악동 무악경로당 앞 공원, 장기홍(84, 남) 199
9.

5.
18.04.팥 하나주면 안잡아 먹지
어느 집에, 이제 아~주 가난하게 사는데 엄마가 베를 매주고.
베라는 건 길쌈 이런 거.
베를 짜가지고 이렇게 이 풀을 발라가지고 이렇게 해 논 거 있거든.
그래 가지고 인제 엄마가 하도 못 살으니까 인제 애를 놔두고 베를 매러 갔어.
그래서 인제 베를 매려 갔는데, 밥을 얻어 갖고 한 뫼를 딱 넘어오니까 범이 딱 나타나가지고,“그 밥을 주면 안 잡아먹지.”그랬어.
그래서 그 밥을 줬어.
애기들 줘야 되는 거를 자기가 살기 위해서.
그래서 밥을 딱 주니까, 호랭이가 다음 산짝 넘어가니까 또 딱 와 갖구,“팔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자꾸 그랬어.
그 정도로 했는데,“팔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다리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그래서 보니깐 인제 죽어버린 거야.
그랬는데 그 범이 그 애 있는 집을 찾아 가지고 손에다가, 옛날엔 창문이잖아.“얘들아, 얘들아! 엄마가 왔다.
엄마가 왔다.”인제 변장을 했는가 안 했는가, 문을 닫고 있으니까 ‘엄마가 왔다’ 그랬재.“우리 엄마 손이 아닌데.”그랬재.
애들이 그런게,“야~, 베 매다가 이렇게 어미 손도 변했다.”“그런 손 한 번 내놔 보라.”이렇게 애들이 그런게.
손을 딱 내민게,“우리 엄마 손이 아닌데.”“베를 매니까 손이 억세져 갖구 이래 됐다.”또 그러드랴.
그래서 이 범이 어떻게 해 가지고 그 문을 열게 됐어.
이제 애들이 있는데,“아, 줄을 내려주세요.
하느님! 이제 살려 주세요.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그래가지고 막 타고 올라갔다.
가는 거기까지만 알고 모르겠어.
도와줘서.
그런 얘기 우리 옛날에 클 때 들었어.
그니까 인제 범도 올라올려고 쫓다 쫓다 하다가 벌을 딱 줬는데, 옛날에 수수라고 빗자루 만드는 거 있잖아.
수수 꼭대리 사람들이 익으면 딱 쪼개다 쩜매는 칼날같이 거기가 빼쪽해.
호랭이가 벌줘서 내려오다가, 올려갈려고 하다가 내려와서 거다 꼭 끼어서 그 수수대가 빨갛다고 그러드라고.
똥꼬를 찔러서 그리 빨갛다고.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정숙진(68, 여) 200
5.

5.
10.05.호랑이를 물리친 용감한 어머니
옛날에(웃음) 지 엄마가 어디를 갔는데 인저 떡을 어서 한 보따리, 지 할먼네 집이서 해서 줘서 가지고 고개를 왔데요.
고개를 넘어오는데 호랭이가 잡아먹을라고 그라더래요.“으흥!”“내 떡 한 덩어리 주께 잡아먹지 말아라.”“그럼 달라.”호랭이가 그러더래요.
그래서 떡 한 덩어리 또 집어 주고.
그짓말이지.
다 보태서 하는 거지.
또 한 고개를 올라오니까 또 그라더랴.
그래서 또 떡 한 덩어리를 주고 오고.
게 집이루 와가지구서는 그 호랭이가 그짓말을 한 거여.
그 집에 와가지구서는,“엄마 왔으니까 문 열어라.”호랑이가 그라더랴.“우리 엄마먼 손 내밀어 봐유?”손을 디미니까 털이 났더랴.“털이 났으니까, 발을 디밀어 봐유?”발에 또 털이 낫더랴.“아이고 우리 엄마 아니라.”문 안 열어 줬댜.
그냥 붱(벽) 찢고, 문을 찢고서는 얼굴을 쑥 디미니까.
애들이 기절해서 놀래 자빠지더랴.
게다 마침 지 엄마가 왔댜.“이놈의 호랭이가 고개고개 넘어오며 내가 떡을 주고 다 그랬는데, 왜 우리 자식들을 잡아먹을려고 그러느냐고.
잡아먹을려고 그러거든 나를 잡아먹으라.”그러면서 지 엄마가 막 대들어서 호랑이를 쫓아내더래요.
나 그게 꼭 얘기에요.
그래서 애들도 살리고 지도 살고 그랬대.용인시 양지면 남곡 2리 자택, 김옥순(78, 여) 199
5.

11.
11.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01.원보형
원주에 원보형이란 사람이 있어서, 일찍이 내금위에 소속되어 있다가 늙어서 퇴임하여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 농장이 원주 가리령 밖 사림동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하루 밤에는 호랑이가 와서 농우를 물어 죽였다.
원보형이 생각하기를, “이 호랑이가 소를 물어 죽이기만 하고 고기를 먹지 못 했으니, 필시 오늘 밤에 다시 오리라.”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활과 화살을 준비해 지붕 위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으니, 과연 날이 어두워지니까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가 처마 밑에 와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원보형은 호랑이를 향해 활을 잔뜩 잡아당겨 쏘려고 힘을 주었다.
이때 당황하여 발이 경사진 지붕 위를 미끄러지면서 아래로 떨어져 기절했다.
이에 호랑이는 하늘에서 난데없이 무엇이 자기 위에 떨어지니까 놀라서 재빨리 소리치며 도망쳤다.
종들이 원보형을 부축해 방안으로 들어와 조리해 한참 지난 후에 깨어났다.
그러고는 사방을 만지면서, “여기도 호랑이에 물렸고, 저기도 호랑이에게 물렸다.
너희들은 좀 자세히 살펴 치료를 하라.”고 엄살을 부리니, 듣는 사람이 모두 배를 쥐고 웃더라.
(조선 중기)02.무서운 곰을 잡은 곶감
이놈의 말 도둑놈이 매끈한 놈만 찾어.
호랭이가 매끈하거든.
인제 호랑이는 이냥 중세 갖고, 말 도둑놈은 호랭이 잡어타고 몰리고.
말은 또 아이구 호랭이가 거시기 했다고 인제 남탐에 쪽박 뛰네.
뛰어나가서는 도망을 가는디.
어디만큼이나 말 임자가 호랭이를 타갖고 그 외를 가는디, 큰 고목나무가 인제 있어.
고목나무를 그 사람이 올라가 버렸어.
근데 곰이 저 낭구에 있다가 ‘아이구 밥을 갖고 와서 이걸 호랭이가 버렸어.“이냥 밥을 갖구 와서 이냥 떨치냐!”그 사람은 호랭이 탔는디, 무서우니까 그 앉찌고 있어요.
이렇게 전에는 상투자리를 갖고 댕기거든.
갖고 댕기는디 곰 불알이 쭉 쳐져 부리고, 그 호랭이 타고 간 나무에서 곰 불알을 쳐져 있은 게 그 놈을 옭아서 쭉 잡아당긴 게.
호랭이 밑에서 잡아당긴 게, 곰은 인제 죽을라고 혀바닥을 내밀지.“너, 호랑이 새끼야!”그런게 곰이 있다가,“너, 호랑이 새끼야!”호랭이가 그랬다구.
그래갖고서 이 얘기 짧어.
깔게로 상투 짜루를 쭉 잡아당겨서 곰을 잡어갖고서 인자 왔어.
호랑이 탄 사람이 올라가갖고 안 죽었어.
그랬다고 그런 얘기를 허고 인자 그랬거든.
곰이 불알이 쭉 쳐졌은게, 사람이 그 상투 짤게 그걸로 훝는 듯이 밑에서 잡아 당겼어.
밑에 호랭이 있구 그러니까 저 거시기 호랭이 새끼 아니야.안산시 선부1동 11통 노인회관, 이순희(73, 여) 199
8.

11.
24.03.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호랭이가 와가지고 그 집 개를 잡아먹으려고 왔는디.
그 외양간 소 키우는 데가 있어.
그런게 도둑놈이 도적질 할라고 덕임에 올라앉았어.
올라 앉아 있을란 게로, 아 주인이 애가 울은게로,“아 저 애비 온다.
애비 온다.”“곶감 온다, 애비 온다.”호랭이가 가만 생각해 보기를,“네가, 호랭이가 무서운데 애비가 더 무섭구나!”그러고는 있는 방에, 그냥 도둑놈이 그냥 엉겁결에 그냥 덕임에 호랭이에 덤뻑 떨어졌단 말이여.“아따 애비가 내 등어리에 가 붙었다.”그냥 막 도망 가.
도망 가다가 곰을 만났거든.
고목나무가 오래 되어 갖고 구멍이 떨어져 있거든.
그런게 도둑놈이 후딱 고목나무 속으로 들어갔어.
호랭이가 곰을 만났어.
만나가지고는,“야 곰아! 저 고목나무 속아 애비가 들어가 있는데, 너 어떻게 할 거나?”“야 임마! 무슨 애비가 있단 말이냐.
암 것도 아닌데.”“내가 고목나무를 발로 찍을틴께, 너는 거 구멍에 가 걸터 앉아 있거라.”“그러면 그래라.”곰이 떡 걸터 앉았지.
인제 호랭이는 한 번 발로 찍고는 쳐다 봐.
곰이 어쩧게 생겼는가.
애비가 붙어가 들어 갔은께.
또 한번 찍어서 자빠뜨릴라고, 또 한 번 찍고 지켜보는 게로 곰이 얼굴이 해시러네.
곰이 어쩧게 얼굴이 해시런가.
또 찍고 곰이 해시러.
어쩧게 해시런가 보니 고목나무 속에 들어가서, 이 놈이 그전엔 상투절개라고 끈내끼가 노꼰(노끈) 끈너케가 있거든.
호주머니에가 그 칼이 있고.
부랄이 덜렁덜렁 허니께, 이 놈이 그 속에서 그 상투절개 짤개로 이 놈을 찝매가지고는 부랄을 갈개 먹네.
그러니 이 곰이 살 것이여.
덜렁덜렁허니 얼굴이 해사 해가지고 금방 죽는 게로,(웃음)“곰이 죽는다.
애비한테 죽는다.”하고 도망 가버리데여.안산시 선부 2동 석수노인정, 박인섭(82, 남) 199
8.

11.
22.04.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2
그러면 내가 얘기 하나 할게.
그것 꽂감 얘기야.
할머니가 있는데 애가 자꾸 울거든.
할머니가 어린애를 데리고 있는데 애가 자꾸 울어.
애가 보채니까 이걸 어떡하나 해서,“산에서 왔다 뭐 왔다.”이렇게 하면 애가 안 그치잖아.
호랭이가 왔대도 안 그치지.
그래 호랑이가 마침 왔어.“어흥! 어흥!”곶감을 끄내 주고,“곶감 먹어라.”그래가지고 뚝 그치거던.
그래 호랭이가,“어휴, 나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구나!”호랭이가 그러고 도망갔다 그 얘기야.
그것 얘기가 실제 있었잖아.
그것도 하던 얘기가 있어.
호랑이가 꽂감이 싫다고 그러거든.
그런게 호랭이보다 곶감이 더 무섭다 이거야.종로구 구기동 명성화물 담벽, 나석영(88, 남) 199
9.

11.
3.05.애비온다의 유래
우리가 호랑이 곶감이라고 하잖아요.
호랭이 꽂감.
우리가 호랑이가 오면, 참 우리 어린 아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 뭔지 알죠.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거 있어요.“애비 온다.”‘애비 온다’는 소리 들어 봤어요.
‘애비 온다’는 말이 뭐냐면, 그걸 설명해 주려고 그래요.
얼마 전에 어떤 학자가 애비는 귀 이자에다 코 비자 해가지고, 임진왜란 때 일본 사람들이 귀하고 코를 베어 갔데요.
그러니까 ‘애비 온다’는 것은 그 흉악한 왜놈들이 온다는 걸로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정말 그 사람은 무식한 사람 중의 하나예요.
그 분은 우리말을 몰라서 그랬어요.
애비라는 게 뭐냐면 ‘어리숙한 호랑이’이라는 뜻이에요.
호랑이는 배고프거나 바보같지 않은 이상 인가로 내려오지를 않아요.
항상 어린 애가 작다는 뜻이잖아요.
그래 여기 지하철에도 ‘애오개’가 있잖아요.
그런게 애라는 게 작은 이란 뜻이에요.
그래서 아제 할 때 아도 그런 뜻이거든요.
버금 아라고 해서 버금가다.
그래서 애비라는 게 뭐냐면 애라는 호랑이를 말해요.
호랑이를 가리키는 우리 순수한 말이에요.
호랑이는 한자말이거든.
이 호자허고 랑자허고 이렇게 만들어지고.
그래서 애비라는 것은 좀 어린애 호랑이 이렇게 보면 되요.
그래서 곶감 얘기랑 똑 같아요.
애가 하도 울으니까“호랑이 온다.
호랑이 온다.”그것은 호랑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애비 온다.
애비 온다.”그랬을 거예요.
‘애비 온다.
애비 온다.’ 그런데 애가 울음을 안 울으(그치)니깐“곶감 준다.”그러니깐 뚝 그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린 호랑이가 어리숙해 가지고 곶감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간 거예요.
그래서 ‘애비’가 바로 어리숙한 호랑이를 말하는 우리 토종말이거든요.
우리는 어렸을 때 그걸 우리 외할아버지한테 들었어요.
애비라는 것이 호랑이 새끼라는 것.
그러니까 이것이 설화도 잘못 알려지게 되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서, 나중에는 ‘애비 온다’가 임진왜란과 연결되어 버렸어요.
그러고 코 베고 귀 비어 갔으니까, 코귀를 일본 사람은 구비라 허고 애비라고 안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비라고 그래요.종로구 수송동 한국역사연구소, 오정윤(37, 남) 199
9.

5.
17.06.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3
그전에 애기가 자꾸 울어서, 그냥 뭐 별소리를 대도 안 그치고 자꾸 울더랴.
그래서 뭐 그전에는 순사라고 했지.
그전에는 경찰을 순사라고 했는데,“순사 왔다.
곰 왔다.”해도 자꾸 울더랴.
그랴 나중에는,“꽂감(곶감) 준다.”항께 애기가 그치더랴.
그래 호랭이가 배깟(바깥)에서 듣다가, 애기를 ‘꽂감 준다’고 행께 애기가 뚝 그친께,“꽂감이 나보다 더 무서운 게 비다.”호랑이가 나가서 그냥 도망 갔댜.
그래 나중에 알고 봉께, 꽂감이 호랭이 저보다 더 미서(무서)운지 알고 도망을 갔댜.
그렁께 애기는 꽂감이 먹는 건께 그치고 그렇게 했대.금산군 금산읍 하금리 자택 방안, 김영애(64, 여) 199
6.

11.
9.07.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4
이제 애기가 자꾸 울어.
자꾸 우는데 그때 범이 바깥에 와서 있었잖아.
바깥에 와서 있는데, 이제 범이 생각하기에 자기가 최고로 젤 무서운 줄 알았는데.
엄마가 자꾸 우는 애기보고,“야.
곶감을 준다.”그러는데 애가 딸꾹 그쳤어.
그러니까 범이,“이햐~ 곶감이 자기보다 더 무섭구나.”그러구 도망을 갔댜.
울음을 그치니까 도망갔대.
옛날에 범이 있었나 봐.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정숙진(68, 여) 200
5.

5.
10.

기타
01.
김제 노승
김제의 한 노승이 호랑이 새끼를 얻어 길렀는데, 세월이 지나니 1년쯤 된 송아지 크기만 했다.
스님은 그 호랑이를 반동이라 이름 짓고 같이 장난을 하며 놀았다.
하루는 노승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오니, 동자가 울면서 말하기를, 반동이 으르렁대며 자기를 물려고 덤볐다고 말했다.
그래서 곧 칼을 들고 산으로 쫓아 버렸다.이후 그 호랑이 새끼는 사람들과 만나지 않았는데, 뒤에 이 마을에는 사람들이 종종 호랑이의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호랑이의 종적은 발견할 수가 없었지만, 반동의 짓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반동은 사람들과 접해서 눈치가 빨라진 때문이었다.이 호랑이가 남원 둔덕리에 들어가 사람들이 권농이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외우고 있다가, 그 집에 찾아가서 대문에서 사람의 목소리로 ‘둔덕리 권농, 권농’ 하고 불렀다.
부르는 소리를 듣고 누가 찾아온 줄 알고 권농이 문을 열고 나오니, 호랑이는 권농을 낚아해 가서 잡아먹었다.
이후로 마을에서는 밤에 ‘둔덕리 권농’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면 호랑이가 온 줄 알더라.
(조선 중기)0
2.
함정에 빠진 호랑이
사람이 마당이 있잖아.
함정을 이케 깊으게(땅을 파는 척을 하며) 파놓고.
그럼 짐승들 빠져 죽으라고 함정을 파놨으면, 인자 호랭이가 함정에 빠져 죽었어.
어 빠졌어.
그래 지나가는 사람이나 짐승들한테,“나 좀 구해주라.
구해 주라.”짐승이 토끼나 요래자면,“너는 나를 잡아먹을라고 하고 해꼬지 하니까 너는 죽으야 마땅하다.”그냥 가버려.
근데 사람이 지나가는데 호랭이가,“나 좀 살려 주쇼.”“살려 주긴 뭐 살려 주냐.
너는 사람을 해꼬지 하고 그러니까 살려주지 못 하겄다.”그러니 거기서 죽게 생겼거덩.
그래서 저기 나중에는 뭐라고 하더라.
기억이 잘못 됐어.
은혜에 자기 일을 보은한 사람은, 은혜를 짐승도 갚은다 이거지.
자기한테 이롭게 한 사람들은.[조사자:그러면 호랑이를 꺼내 준 거에요?] 호랑이를 꺼내주지 않았지.
호랑이를 꺼내주면, 그것은 맹수라 사람들을 해꼬지 하고 이런게 꺼내 주지 않았지.
그러니깐 자기를 해꼬지 안 하고 은혜를 거시기 하면 살려주는디, 해꼬지 하는 짐승은 구해주지 않는다 그 얘기여.금산군 제원면 예미리 승재마을 자택, 이대제(69, 남) 200
3.

11.
8.0
3.
은혜 모르는 호랑이
토끼 잡아먹는 얘기 핼까? 아, 토끼를 할 게 아니라, 쥐 얘기를 해야 돼.호랭이가 함정에 빠졌거든.
근께 옛날 사람이 망을 해 가지구, 망에 얽히게 되었나 봐.
근데 이 눔의 호랭이가 나올 수가 있어야지, 게 생쥐가 지나가니까,“야야, 나 좀 살려 달라.”아! 그거 호랭이가 잡아 먹히믄 어떻게.
그러니까 안 해 줄려니까, 이놈 쥐가 들어가 가지구 망을 전부 쏠아서 그냥 ‘딱’ 푸니까 호랭이가 나올 수 있잖어.
나오니까 지가 며칠 함정에 빠졌으니 배가 고프단 말여.
그래 쥐를 잡아 먹을라 그랬지.
그러니까 쥐가 하는 말이 이거 안 되겠거든.“아니 이거.
그래 내가 호랭이 님을 이렇게 살려 드렸는데,(웃음) 나를 잡아먹을라믄 되느냐?”얘길 하니까.“이거 안 되겠다구.
어디 가서 재판을 해 봐야지 안 되겠다.”지나가는 사람을 부르러 갔대는 거야.
어디를 부르러 가니까는 누굴 만났냐면, 토끼를 만났대.
토끼를 만나구, 쥐가 인제 토끼한테 물어본 거야.“아! 이런데 어떻게 하냐?”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토끼가 지가 잘못 하믄 호랭이한테 잡아먹히겠거든.
토끼두 그럴 꺼 아녀, 그러니까는 인제 호랑이 보구 쥐하고 하는 소리가,“아휴! 난 기냥 이렇게 얘기 듣군 모르니까, 그 함정에 빠졌덴 자리에 다시 한 번 빠져 봐야 안다구.
빠져 봐야 안다.”그랬던 거야.
그러니까 함정에 진짜루 망 쓰구 이렇게 함정에 쏙 들어가니까는, 토끼 하구 쥐는 도망가 버렸지.“넌, 그대루 살아.”용인시 호1리 논가, 박진영 (64, 남) 199
5.
11, 4.0
4.
호 질
깊은 산중에 광혼이 짙어갈 무렵 산중 왕인 대호가 부하들을 모아 놓고 저녁거리에 대한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의원의 고기를 먹으려 하난 의심이 나서 먹을 수 없고, 무당의 고기를 먹으려 하난 불결해서 먹을 수 없고, 맛좋은 선비의 고기를 먹기로 결정한다.
이에 대호는 부하들을 남겨 놓고 골짜기를 내려오기 시작한다.이 때, 정지 읍에 사는 도학이 높은 북곽 선생이, 그가 살고 있는 이웃 동리에 사는 동리자라고 하는 청상과부의 집에 가서 그 과부와 밀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과부에게는 성이 각기 다른 아들이 5명이나 있었다.
그 아이들이 모친의 방에서 남자의 음성을 듣고 엿보니, 그 남자는 도학으로 유명한 북곽 선생이 아닌가.
그들은 북곽 선생과 과부인 어머니가 주고받는 정담을 엿듣는다.
그들은 방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그들은 북곽 선생이 밤중에 찾아올 리가 만무요, 아마 뒷산 여우가 모친의 아름다움을 탐내고 둔갑하여 북곽 선생으로 화해가지고 와서 모친을 홀리려는 것이라 생각한다.그들은 여우를 잡으려고 몽둥이를 가지고 모친의 방에 뛰어들었다.
북곽 선생은 겨우 도망해 나온다.
그는 캄캄한 밤에 엉금엉금 기어서 밭뚝을 가다가 그만 똥구덩에 빠지고 만다.
그는 겨우 발버둥을 쳐서 똥구렁에서 간신히 기어 올라왔다.
청천벽력으로 거기에는 대호가 앉아서 “으응”하고 입을 벌리지 않는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북곽 선생은 마지막으로 범에게 자기의 목숨을 빌어 볼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범왕의 인격을 칭찬하며 한 번만 살려 달라고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빈다.
대호는 북곽 선생을 향하여 일대 질책을 하며 유생의 위선적인 생활을 통리한다.북곽 선생은 정신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호랑이의 대답을 기다려도 아무 말이 없으므로, 황공한 태도로 손을 부비며 고개를 들어 본다.
뜻밖에도 앞에 앉아 있던 호랑이는 간 곳없고, 날이 훤히 새고 있지 않는가.
이 때, 농부들이 북곽 선생을 둘러싸고 수군거리다가 고개를 드는 북곽 선생을 보고 “아니 북곽 선생님이 아니십니까?” 한다.
그는 농부들의 인사에 적당히 대답하고 농부들이 사라지자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다음은 ‘열하일기’의 ‘관내정사’에 수록되어 있다.0
5.
친구도 믿지 말라
말이 씨가 된다구.
그래서 한 친구가 노름하다가 안 돼 가지고, 쭉 술을 한 잔 먹고 어깨를 껴안고 가면서 ‘너나 나랑은 둘도 없는 친구라’고 어깨를 붙잡고 가.“우리 둘 다 마음 변치 말자.
니가 죽어도 내가 따라 죽고.”그렇게 아주 맹세를 한 거야.
술 먹고 어깨를 붙잡아 가면서.“어흥!”근디 호랑이를 만난 거야.
그 별안간에 난데없는 호랑이를 만났는데 어떡해.
그런게 한 사람은 나무로 기어 올라가고, 한 사람은 그냥 미처 나무를 못 기어 올라가가지고 그냥 죽은 시늉을 했데.
아 그니까 호랑이가 와서 그 냄새 맡아 보니까 술 냄새가 연간 지독해.
그러니까 절대 호랑이는 죽은 건 안 먹걸랑.
이 싱싱한 것만 먹는다 걸랑.
그래 예를 들어서 송장이 썩은 줄 알고 그냥 갔단 말이여.그래 간 뒤에 나무 올라간 친구는 봤을 꺼 아니여.
그 호랑이가 냄새를 맡고 이렇게 ‘클큭큭’ 허면서 그냥 가니까“야, 혼났다야.
그래 호랑이가 뭐래드냐?”“야 얌마! 친구 믿지 말라 그러더라.”호랑이가 가면서 러니까, 이 호랑이가 나물 올라가 사람이 내려와서, ‘너 뭐라고 얘기 허냐’니까 ‘친구 믿지 말라’구.
아까 올 때는 둘 다 ‘니가 죽으면 나도 죽자’고 서로 따라서 맹세한 게, ‘저만 살겠다’ 하고 나무 올라가고, 이 사람은 땅바닥에 있으니께 원칙은 자기도 내려와서 호랑이랑 싸우든가 정말 어떻게 좀 해야 되는데, 저만 살겠다고 나무를 기어 올라가고 이 사람은 나무 못 기어 올라간 사람은 땅에서 너무(남아)야 되니까.호랑이가 냄새를 맡아 보는데, 그냥 에이 냄새가 나니깐 썩은 줄 알고 그냥 갔다 말이야.
그래 나무 위에 친구가 내려오면서 하는 말이,“야! 호랭이가 뭐라고 허니?”“야 임마! 믿지 말라 그러더라.”“진짜니?”“한 번 물어봐 임마.
호랑이한테 물어 보라.”그래 아무리 다정 하더래도 급하면 자기 살 궁리 다 한다는 얘기여.안산시 선부1동 12통 노인회관, 제보자2(60대, 남) 199
8.

11.
24.0
6.
범에게 혼난 거짓말쟁이
그거 그 잘 알고 있을 꺼야.
이제 항상 이 사람이 좀 거짓말을 잘 해.
거짓말을 잘 해서 인제 농담처럼,“범이요.”그랬어.
내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와하고 막 놀래가지고,“으, 그러냐.”막 이랬어.
그러면 또 인제 재미가 났어.
이 사람이 또 가서 그짓말로,“범이요.”그랬어.
또 쫓아갔어.
그래서 이제 세 번째는 인제 진짜 범이 나온 거야.“범이요.”“어, 저 새끼 맨날 거짓말만 했으니까, 이번에도 거짓말이다.”“그려.
진짜 범이 나왔어.”그러니까 거짓말을 안 하야 혀.
그러니까 그때는 진짜 범이 나타났는데, 사람들이 ‘저 새끼는 거짓말을 잘하는 놈이니까 요번에도 거짓말이다’ 하고 안 도와 줬어.
그러니까 착하게 살자.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정숙진(68, 여) 200
5.

5.
10.0
7.
호랑이 만든 무주구천동 웅덩이
그 전에 무주 구천동에서 있던 일인데.
구천동에서 산에 올라가니까, 산 중턱에 가서 호랭이가 큰 게 한 마리가 거기가 앉고.
거기 아래 무주 구천동에 웅덩이 판데.
그냥 그러니까 무주 구천동 물이지 뭐야.
그걸 내려다 보고 있었어.물속에서 그냥 선녀가 내려와서 거기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그걸 호랭이가 앉아 내려다보니까 그렇게 좋더래.
그 색시가 그렇게 이쁘더래.
선녀가 내려와서 거기서 목욕을 허는데, 그래서 엉금엉금 내려왔데.산에서 금지 물이 있는 데로 인자 내려보니까, 그 선녀가 그 호랭이 내려오는 걸 보구서는 옷을 벗어놓고 빨개 벗고 목욕을 했는데, 낸중에는 호랭이가 내려와서 붙들리게 되니까, 냉큼 그 옷을 안고서 하늘로 승천을 했데.선녀가 하늘로 올라갔대.
하늘로 올라가니깐 그 호랭이가 그 선녀가 앉았던 자리 거기다 대고 자꾸 궁댕이루다 이렇게 비볐대.
그 돌 있는 데다 그냥 궁댕이로다가 이렇게 비벼보고, 앉았던 자리를 저기 주체 못해서 그 비비고 그러니까 웅뎅이가 파졌 데지 뭐야.바윗돌이 이렇게 움묵하니 파졌는데, 거기가 그냥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물이 떨어지지, 마르지 않고 그대로 맨날 고 웅뎅이 안에 물이 그렇게 있데요.
물이 맨날 벌겋게 그냥 돼 있데지 뭐야.
그렇게 됐는데, 그 물이 호랭이 똥구멍에 까져가지구, 바윗돌에다 비비니까 호랑이 그 똥구멍이 까져가지구 거기가 피가 나와서 물이 맨날 항상 그렇게 있네요.종로구 창신1동 온고회 노인정, 이남순(76, 여) 199
9.

5.
23.0
8.
호랑이에 죽은 사람
옛날에 이렇게 숲이 우거지고, 이렇게 문화가 발달하지 안 해가지고 초가집이 이렇게 있고, 담 밑에 이렇케 호랑이가 나오고.
그래 가지고 이렇게 닭을 물어가고 개를 물어가고 그 때 시절이었어요.그런데 며느리가 고사리를 꺾으러 간다고, 이젠 갈라고 그러는데.
이건 실화에요.
그런데 그 며느리가 그 날 저녁, ‘내일은 고사리를 꺽으러 가기로 모든 동네 사람하고 가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그날 꿈을, ‘내일은 고사리 꺾으러 가야겠다고 꿈을 꿨어요.’ 그랬든이 그 시아버지가 가지 말라는 걸 그 며느리는 ‘이젠 간다’고 그러니까는 그 며느리가 아침에 꿈 이야기를 해 줬어요.“내가 엊저녁에 꿈을 꿨는데, 빠알간 이렇게 굴이 있더래요.
굴속이 빠알간 굴이 있더래요.
그래서 그 꿈을 꿨다.”시아버지가 시어머니랑,“아이구, 가지 말라고.
그리구 그 꿈은 아주 흉조라고.
흉한 꿈이라고.
악몽이라.”그러면서 가지 말라고 그러드래요.
그런게 옛날엔 이렇게 나무를 저기 벼다가 울타리를 엮어서 했어요.
사립문도 이렇게 수수를 엮어서 사립문을 이렇게 열고(손으로 여는 동작을 보이며) 닫는 거 있잖아요.
그리구 포장나무라고 도토리 나무 그걸 벼(베)다가 울타리 조옥 하고 살았어요.그런데 그 개가 구녘을 뚫어 가지고 개구녘이 있어.
울타리를 이렇게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그래 개구녘으로, 밥을 얼른 먹고 시어머니 밥 차려다 주고서는 고사리를 뜯으러 개구녘살이를 해가지고 쏙 빠져 나간 거여.그래 가지고 고사리를 한참 동네 사람하고 꺾느라니까, 어쩌다 보니까 그 며느리가 없드래요.
없어졌드래요.
그래서 인제 막 불르고 이렇게 해서 가노라니까, 저 큰 바위 둑에서 호랑이가,“응-!”그러는 소리가 나드래요.
그 사람 찾으러 간 거여.
그랬더니 큰 바위에가 올라 앉져 가지고, 그 며느리를 갖다가 이렇게 타악 엎어놓고 타고 앉었드래요.
타고 앉어 가지고,“응-!”그러드래요.
죽여 번지느라고.
다 가라는 거지.
그래서 인제 나 살려라 하고, 저기 고사리 보따리고 나물 보따리고 다 내버리고 얼른 집이로 왔대요.
와가지고서는 그 전이는 호랑이가 내려 오며는 동네 사람들이 호랑이를 쫓느라고 징을 치고, 징소리 들으면 호랑이가 물러간대요.
그래서 징을 치고 온 동네 사람들이 막 이렇게 포위를 해서 올라갔대요.그랬더니 벌써 이렇게 배를 다 갈라놓고, 간을 먼저 먹는대요.
그래서 다 갈라놓고서는 어슬렁어슬렁 그 바위 밑에 이렇게 구녘으로 들어가드래요.
그 속으로 들어가서, 그 며느리를 갖다가 동네 사람들이 같이 이렇게 데리고 나왔대요.그런데 그 꿈이라는 것은 악몽과 영몽하고 사몽하고 실몽하고 잡몽이라는 거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꾼 것은 실몽인 거여.
자기가 실제적으로 될 일을 갖다가 꾼 거여.
왜 그러냐면 그 빠알간 굴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 굴이 말하자면 호랑이 입이여.
호랑이 입으로 들어갈 것을 벌써 꿈으로 보여준 거여.
그래서 잘못 했으면 자기가 그 호랑이 빠알간 입으로 들어갈 뻔 했잖아요.그런게 동네 사람들이 그거를 알고서는 다 가서 이렇게 시체만 데리고 왔드래요.
근데 이케 막 갈라 놨드랴.
이 발톱이 얼마나 긴지 한 번 싹 긁으면 배를 싹 갈라 놓았드래요.
그래서 징소리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이 징을 치고 올라가서 이렇게 데리고 내려왔다는 그러한 징말로 옛날에 실화가 있잖아요.제원면 제원리 노인정, 곽민자(57, 여) 199
6.

11.
9.0
9.
호식 당하고 부자 된 사람
지금 현재 안성 피촌리라는 데 안성 최고 부자가 있어.
피촌리가 뭐냐고 하면은 백정들이 소 같은 거, 돼지 같은 거 잡는 사람들만 살던 동네여.
옛날에 그 동네를 어떤 점쟁이가 오면,“이 동네 호식할 사람 있다.”점쟁이들이 오면 그러더라네.
‘이 동네 호식할 팔자가 있다’고.
그러더니 현재 살았어.
챙이 만들던 사람이 하루 저녁에 챙이 만들고, 며느리더러 그 할머니가,“야, 나 옷 좀 갈아입게 속옷까지 다 내놔라.”그 할머니가 그랴더랴.
그래서 그 옷을 다 내놨더니, 머리를 감아서 빗고 바로 잤데.
그 할머니가 챙이 만들던 집에서 둘이 같이 잤데.
며느리랑 아들이랑 아침에 밥을 안 먹으러 와서,“왜 우리 어머니 아침 잡수러 안 왔느께.”“아이고.
온지(언제) 갔는가 가고 없다.”그러고 보니까 호식 하는가 싶어서, 호식을 하는 사람을 찾으려면 꽹을 치고 북을 치고 산으로 다니니까, 여기 요 아래 가면 오두재 밑에 거기다가 저 옷을 나무다 걸어 놓고 다 먹고 대가리만 냄겨 났더래.
그래서 거기다 파고 묻었어.그렇게 부자가 돼.
그래서 안성서 최고 부자여.
그래서 부자가 돼 가지고 젤 큰 아들은 무주 가서, 아니 대전 가서 역전 목욕탕 주인이 그게 호식한 사람 손자여.
역전목욕탕 주인이 호식한 이 아들이고, 그 손자가 대학 나오고.
지금 현재 안성서 제일 잘 살아.
할머니 호식하고 그 자리다가 묘를 쓰고 나서는.
옛날에 전해오는 말이, ‘이 동네 호식할 사람 있다’고 하더니 영락없이 호식을 했어.
지금도 그 가족들이 살았어.
옛날에는 점쟁이만 오면 그 호식한다고 했어더래.
그 할머니가 영락없이 호식을 했잖아.지금도 여기 가면 묘가 있어.
그 할머니 묘 여기서 얼마 안 돼.
그 먹은 자리다 묻어서 써 놨어.
지금 안성서 최고 부자여.
묘 쓰고 나서 최고 부자가 됐어.
옛날 얘기 그짓말 아니여.
조금씩은 맞은 것도 있어.
어떻게 호식한 걸 그 점쟁이가 알어.무주군 안성면 장기리 자택, 김순분(71, 여) 200
5.

10.
29.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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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S 실전테스트 6 – 편집부

시험 직전 모의고사 형식으로 풀 수 있도록 기획된 실전 문제집 시리즈. 1회분의 문제와 해설집, 리스닝용 테이프로 이루어져 있다. 텝스 시험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적중율 높은 문제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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